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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다녀온 홍콩 트래킹 후기 2편을 이제야 올린다.

'쇼핑의 천국'이라고 알려진 홍콩. 하지만 아버지를 모시고 쇼핑만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뭔가 색다른 여행 코스가 없을까 궁리하며 책자를 뒤적이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홍콩에 아시아 최고의 트래킹 코스가 있다고?'

1월 27일. 홍콩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은 개념)를 충전하고 호텔에 짐을 내려놓은 뒤 홍콩 섬 남동부에 위치한 셱오 피크 (Shek O Peak)로 향했다.

*옥토퍼스 카드는 공항, MTR역 등지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최초 구입시 홍콩 달러로 150불(카드 값 50불 + 충전 100불)이다.

[ 가는 방법 ]

MTR Shau Kei Wan 역에서 하차, A3 출구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9번 버스를 타고 Cape Collinson 역에서 내려 100m 정도 걸으면 셱오 공원으로 향하는 입구를 찾을 수 있다.  

그림1. 홍콩 MTR 지도. 우측 하단에 빨간색 네모가 그려진 곳이 Shau Kei Wan 역이다. Hongkong MTR 지도는 MTR 역에서 구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MTR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Shau Kei Wan 역 A3 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나온 뒤 좌측을 둘러보니 버스 정류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9번 버스에 올라타고 Cape Collinson 정류장을 향했다.

버스 2층 앞자리에 앉아 신나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가만보니 버스 안에서 안내 방송을 하지 않고 있었다. 6년 전 친구들과 홍콩에 왔을 때 어디서 내릴 지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행 책자를 뒤져보니 역시나 홍콩 버스는 안내 방송을 하지 않는댄다. 이럴 땐 물어보는게 상책.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물어서 다행히 지나치지 않고 Cape Collinson역에 도착했다. 

   사진1. Cape Collinson 역 표지판.

여행 책자에 조금 헷갈리게 설명이 나와있었어 입구를 찾는데 조금 헤맸다. 쉽게 설명하자면 버스에서 내려 진행방향으로 100m 정도 가다 보면 좌측에 셱오 공원으로 향하는 계단과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2. 셱오 피크로 향하는 공원 입구 표지판 옆으로 9번 버스가 지나고 있다.

공원 입구에 놓인 계단을 따라 5분 쯤 걸었을 까. 아래와 같은 이정표가 등장했다.


셱오 피크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Dragon's Back이란다. 용의 척추란 뜻인데 산맥의 모양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주의할 점
화장실에 갈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트래킹 코스 진입로에 있는 화장실에 꼭 들리도록 할 것. 트래킹 코스 중간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없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아시아 최고의 절경이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트래킹 코스 도입부는 크게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었다.

'내가 남의 나라까지 동네 뒷산 산보하러 왔단말야? '

여행 코스를 잘못 정했나 싶어 후회와 함께 피곤과 짜증이 밀려왔다. 30분 정도 투덜거리며 트래킹을 하고 있는데 마침내 용의 허리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였다.

'바다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능선 아래로 바다가 보였다. 바람은 차고 거셌지만 가슴이 탁 틔이는 느낌이 들었다.  

등산으로 단련된 아버지는 내 가방을 한쪽에 매고 성큼성큼 걸어나가셨다. 난 여행 오기 전 며칠 야근을 한대다가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최악의 컨디션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래도 찬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걸으니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았다. 


   능선 위 벤치에 앉아서 한컷.



   해발 284미터. 셱오 피크 표지판에서 인증샷 찰칵.


   우리나라에만 첩첩산중이 있는 줄 알았는데, 홍콩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의외였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바다 위에 햇빛이 반사해 더욱 멋있는 풍경이 그려졌다.


    능선 좌측 너머로는 마을이 하나 보였다. 바로 저곳이 셱오 마을인가보다.



현지 친구들 중에 셱오 피크를 잘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그런 곳이 있어?'라고 되묻는 친구도 있었다.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트래킹 코스라고 알려진 곳이라는데 막상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Dragon's back이라는 명칭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했다.

처음엔 의아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나 역시 제주도 올레길이나 북한산 둘레길을 한번도 가보지 않아 잘 모르고 있었다. 뭐든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소중하고 신기한지 잊고 사는 듯 하다.

이 트래킹 코스의 총 길이는 4.5km. Cape Collinson 역(지도 1번)에서 셱오 피크에 도착하기 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린 듯 하다. 

능선을 따라 걷다가 피크를 찍고 Shek O Rd. 혹은 Tei Wan Village라는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20~30분 정도 하산하면 To Tei Wan 역(지도 2번)에 다다르게 된다.

To Tei Wan역에서 아까 탔던 9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셱오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굽이진 도로 위에서 2층 버스가 생각보다 빨리 달리니 2층 버스 앞자리에 타면 나름의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버스로 10분 쯤 지나오니 종점인 셱오 마을에 도착했다.




셱오 마을

작은 어촌 마을인 셱오 마을은 거주민이 약 2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평일이라 그런지 마을은 동네 주민들만 눈에 띌 분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이탈리아의 작은 어촌 마을에 놀러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높고 웅장한 건물들이 모여있는 홍콩 시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높고 큰 건물보다 작고 소박한 주택이 왠지 더 있어보인다.


걷다보니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 부부도 있었다. 다 쓰러져 가는 건물 앞에서 로맨틱한 화보 촬영이라...다소 재미있는 상황인 것 같아서 카메라에 담았다.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셱오 마을의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 탓에 많은 연인들이 이곳에서 웨딩 촬영을 한다고 한다. 웨딩 촬영장이 밀집해 있는 청담동 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도로 한켠에서 반가운 신라면 상자도 발견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이 으슬으슬 추우니 라면 국물이 그리워졌다.


셱오 비치

셱오 마을에 들어서서 5분~10분 정도 걸으니 셱오 비치가 나왔다. 백인 꼬마들이 축구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해변에는 축구 하는 꼬마들, 개 몇마리 빼고는 아버지와 나 둘 뿐이었다. 해변가를 찾기에는 이른 1월이었던데다가 평일이라 그런 것 같았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이곳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고 하니 날씨가 너무 더워지기 전 평일에 이곳을 방문해야 평화롭고 고요한 마을의 정취를 온전히 다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국적이고 소박한 마을 분위기에 취해 이곳에서 1년 동안 살아보면 어떨까? 하면 친구에게 이야기 해봤더니 집값이 엄청 비싸댄다.

아주 오랜전부터 이곳에 살던 사람이 아니라면 돈 많은 부자들이 별장처럼 쓸 집을 사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사는 집도 많다고 한다.  

셱오 마을에서 9번 버스를 타고 반대편 종점인 Shau Kei Wan까지는 약 30분~40분 정도 소요된다. 복잡한 도심과 한적한 해안 마을이 한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홍콩의 큰 매력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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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이번 홍콩 여행의 메인 테마는 음식이었다. 여행에 나서기 며칠 전부터 책을 뒤적거리면서 구경할 곳보다는 먹을 것을 더 열심히 메모해 놓았었다. 여행 직전 갑자기 배탈이 나는 바람에 계획한 만큼 다 먹진 못했지만 그래도 홍콩에 가면 꼭 맛보아야 한다는 에그타르트와 완탕면은 먹고 왔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배고픈 이들은 배를 꼭 움켜쥘 준비! 이제부터 침넘어가게 하는 음식 사진을 공개한다.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중국과 서구의 영향이 적절히 혼합된 디저트란다. 여행 책자에선 에그타르트를 100% 홍콩 특산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홍콩에 가면 이 에그타르트 만큼은 꼭 먹어봐야 한다기에 여행 첫날 에그타르트 전문점을 찾았다.

홍콩섬 센트럴 역에서 하차해 미드 레벨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리저리 시내구경을 하다가 친구 손에 이끌려 간 곳은 타이청 베이커리(Tai Cheong Bakery)라는 곳이었다. 이 가게가 바로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이라고 한다. 

          타이청 베이커리 G/F. 35 Lyndhurst Terrace, Central, HK tel. 2544-3475 open 7:30~21:00


에그타르트의 가격은 1개당 홍콩 달러로 5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7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에그타르트가 1500원 정도 한다고 하니 현지에서는 절반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가게는 홍콩의 마지막 총독인 크리스 패튼이 즐겨찾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게 한켠에는 이곳 음식을 먹는 패튼의 사진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었다. 홍콩 친구는 영국으로 돌아간 패튼이 이곳의 에그타르트를 잊지 못해 일년에 한번씩 가게 주인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에그타르트 외에도 다른 빵들이 황금빛을 발산하며 “제발 날 좀 먹어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만 같았다.


다른 쪽에는 홍콩의 인기 과자인 지단촨도 있었다. 홍콩의 유명 제과점에는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현지 중국인들도 설 연휴를 맞아 친척들에게 지단촨을 비롯한 전통과자를 선물하기 위해 북적이고 있었다.  

홍콩의 에그타르트를 맛보았다면 이번엔 마카오의 에그타르트를 맛볼 차례다. 홍콩 친구들은 저마다 “마카오 에그타르트가 솔직히 더 맛있는 것 같아”라며 살짝 귀띔해주었다. 

둘째날 당일치기 마카오 여행에서 에그타르트를 맛보기 위해 찾은 곳은 콜로안 섬에 위치한 Lord stow's BAKERY라는 가게였다. 마카오에는 에그타르트 명가가 2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내가 방문한 Lord stow's BAKERY고 나머지 하나는 마카오 반도 세나도 광장 인근에 위치한 Margaret's Cafe e Nata라는 곳이란다. (여행 책자에 보니 원래 두 가게의 주인은 부부였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이혼을 한 뒤 각자 가게를 차례 둘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책을 찾아보니 내가 갔던 곳은 Lord Stow's BAKERY가 아니라 에그타르트 외에도 음료와 몇가지 음식을 파는 Lord stow's Cafe였다. 어찌됐든 에그타르트만 팔면 문제될 건 없지. 일단 한번 들어가 보자.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내 눈에 띈 것은 먹음직스러운 에그타르트였다.


홍콩에서 본 에그타르트와 달리 표면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친구 말에 따르면 표면에 시럽을 발라서 굽는 것 같다는 그래서인지 홍콩의 에그타르트 보다 조금 더 달착지근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마카오에서 먹은 에그타르트가 더 맛있었다.

쌉싸름한 카푸치노 한잔에 에그타르트를 시켜놓으니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

‘제발!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에그타르트는 한개 8달러. 홍콩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조금 비쌌다.



완탕면

다음으로 소개할 음식은 완탕면이다. 마카오 반도의 세나도 광장에서 시청 반대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보면 왼쪽에 아래같이 생긴 식당이 보인다. 


이곳이 완탕면의 명가란다. 홍콩에 분점도 있다는데 마카오에 있는 본점이 훨씬 더 맛있다고 하니 기대 만발이었다. 점심 시간에 맞춰가서 그런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번호표를 받고 1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자리가 났다. 고민없이 완탕면 2그릇 주문! 가격은 25불. 우리나라돈으로 3500원 정도.

참고로 마카오에 단기 여행을 가면 굳이 마카오 돈으로 환전 안해도 되고 홍콩 달러를 쓰면 된다. 환율은 1:1 정도라고 보면 된다. 단 역으로 마카오 돈을 홍콩에서 쓸수는 없으니 동전이 남으면 마카오에서 다 소진하고 오는게 좋다.  



크기는 별로 크지 않았지만 시원한 국물에 포동포동 새우살이 가득한 완탕이 여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있게 해주었다. 완탕면 국수는 우리나라처럼 쫄깃쫄깃하다기 보다 가늘고 조금 뻑뻑한 느낌인데 면발 만큼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도 면발의 식감이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새우살이 가득한 완탕만큼은 맛있었다. 어금니로 완탕을 깨물때 느껴지는 꽉찬 느낌은 양이 생각보다 적은 완탕면을 보았을 때 드는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녀석이었다. (대식가라면 완탕면 외에 동행자와 같이 먹을 수 있는 다른 요리를 하나 더 시킬 것을 권한다.)



멕시칸번

그 다음에 소개할 식당은 몽콩역에서 내려 많은 인파를 물리치고 친구 손에 이끌려 들어간 금화빙청이라는 곳이다. 친구는 “이 집이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빵집이야. 아마 니가 가지고 온 여행 책자에도 안나와있을껄? 나같이 현지인이 데리고 가야 올 수 있는 곳이라고!”라며 본인이 더 들뜬 눈치였다.

금화빙청 G/F, 47 Bute Street, Prince Edward, Kowloon tel.2392-6830 open. 06:30~12:00 


친구의 호들갑 만큼이나 식당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작디 작은 공간에 모여앉아서 다들 옆사람보다는 먹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친구는 버터가 들어간 빵과 볶음면, 볶음밥,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홍콩식 밀크티 두 잔은 이집 단골인 친구를 위한 주인 아주머니의 서비스!


요 녀석이 바로 홍콩에서 엄청 유명한 빵이란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녀석 이름이 멕시칸번. 멕시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버터가 살짝 녹아 풍미를 더한다. 알고보니 이 번은 CNN에서도 홍콩 최고의 빵이라고 소개된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급 인기를 얻은 로티보이 빵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이 식당은 홍콩 최고의 밀크티를 판다는 인증서도 받았다고 한다. 진하디 진한 홍콩식 밀크티에 설탕을 듬뿍 넣고
따뜻한 멕시칸 번으로 호텔 조식 대신 아침 식사를 해결하면 정말 좋을 듯 하다.

열대과일을 이용한 디저트

한국에서 홍콩 맛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꼭 가야겠다고 별 3개 그려놨던 곳이 있었다. 여행 책자에는 ‘허니문 디저트’ 라고 나와있었는데 현지 친구 4명에게 “허니문 디저트 알아?”라고 물으니 단번에 안다고 고개를 끄덕인 친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알고보니 영어식 명칭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니문 디저트는 현지인들에게는 滿記甛品라는 중국어 명칭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


마지막날 점심을 배불리 먹고 찾은 곳이라 더 이상 내 위에 남은 방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먹으려고 별뤘던 망고 팬케익은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기에 친구에게 대충 아무거나 시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코코넛 주스에 빠진 열대 과일들이 참 먹음직스러웠지만....배불러 많이 먹진 못했다.


내가 집중 공격한 디저트는 바로 요녀석. 저 투명한 알갱이들은 사고라는 건데 야자나무에서 나오는 쌀알 모양의 전분이란다. 배가 너무 불러 사고 알갱이들만 건져 먹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친구는 개인적으로 두리안 푸딩을 시켰다. 화장실 냄새가 나는 두리안이지만 푸딩으로 먹으니 제법 먹을 만 했다.

                              로스트 구이한 오겹살 요리(Five-layer roast pork)

마지막날은 침사추이 스타페리 선착장 근처에 위치한 식당으로 현지 친구가 가족들과 종종 식사하러 간다는 유명한 베이징 요리 전문 식당을 방문했다.

페킹 가든(Peking Garden)
3/F, Star House, 1 Canton Rd, Tsim Sha Tsui Tel.2735-8211
Open.Mon-Sat(11:30~15:00, 17:30~23:30), Sun (11:00~15:00, 17:30~23:30)

나는 이곳에서 생전처음 맛본 오겹살 요리에 흠뻑 빠져버렸다. 딤섬이나 가지요리는 다른 식당에서 먹어봤었지만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편육 요리는 정말처음 맛보는 것이었다.


집에 와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알게 된 건데 CNN에서 소개한 ‘홍콩에서 이것 없인 살 수 없는 음식 40가지’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친구 표현으로 차슈의 사촌 쯤 된다는 이 요리는 표면은 바삭바삭했고 고기는 짭쪼름하게 간이 돼 있었다. 코끝이 찡해지는 겨자소스를 함께 주는데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오겹살 요리를 한층 부담없는 녀석으로 만들어주는 최고의 궁합이었다.

옆 테이블에 한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메뉴판만 보고는 감이 잡히지 않아 고민하는 눈치였다. 

하버시티 페킹 가든에서 밥을 먹게 된다면 이 돼지고기 요리를 추천한다.

그 밖에도 이 식당에서 먹은 음식은,

                                                                       딤섬 세트


: 하가우를 비롯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어봤던 딤섬들이 나왔고 오른쪽 끝에 있는 춘권 옆에 있는 녀석은 처음 맛보는 것이었는데 속이 무(Turnip)로 채워져있었다. 채식주의자라면 무로 채워진 튀긴 딤섬을 추천한다.
                                                                      가지요리


                                                                      
 : 다른 식당에서 맛보았을 때는 제법 맛있었다고 생각해서 시켰는데 이곳에선 너무 달았다. 가지와 다진 돼지고기가 달콤새콤한 소스에 묻혀져 나오는데 단 음식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이 밖에도 페킹 가든에서는 베이징 덕 요리도 파니 중국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베이징 덕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인 3명이서 오겹살 요리, 딤섬요리, 가지요리를 주문해 대충 홍콩달러로 380불(약 5만 4000원)정도 나왔다. 셋다 배가 많이 고픈 상태는 아니어서 많이 주문안한 것을 감안하면 대충 우리나라 패밀리레스토랑가서 나오는 가격대로 예산을 잡으면 될듯하다.  

그 밖에도 2박 3일 동안 틈틈히 먹었던 다른 요리들을 소개하자면,

                                              절인 돼지고기와 배추 요리
: 짭쪼름하게 절인 돼지고기에 배추를 싸서 먹는 요리로 지금도 종종 그 맛이 생각나는 음식이다.



                                                         우유 푸딩



: 마카오에서 먹은 디저트로 우유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하지만 현지인들조차도 이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지단자이


: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인데 사자마자 먹어야 바삭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카레 소스를 묻힌 피쉬볼


: 우리나라에서 파는 어묵과 달린 살이 더욱 단단하고 짭쪼름한 매운 카레소스가 식욕을 돋궜다.


육포


: 마카오 세나도 광장 근처에는 육포 가게가 정말 많다. 마카오가 홍콩보다 육포가 싸다는 친구 말을 듣고 마카오에 가서 선물용 육포를 몇장 구입했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파는 육포보다 조금 두껍고 좀 더 부드러웠다.

가격은 돼지고기,소고기,부위별로 다 다르며 제일 저렴한 돼지고기를 샀는데 1파운드당 49불, 2장 구입해서 63불 정도 나왔다.

포르투갈 음식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 꼭 맛보아야 한다는 포르투갈 요리들도 먹었다. 게 요리는 하나의 240불. 생각보다 비싸 아버지께 여행 내내 구박을 받아야 했다. 
 

우리식으로 치면 오징어 순대 겪인 포르투갈 요리. 제법 입맛에 맞아 맛있게 먹었다.

그밖에도 차마 다 먹지 못하고 지나친 홍콩의 길거리 음식들도 있다. 길거리 음식들은 홍콩섬보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혹은 동대문 필이 나는 몽콩역 주변 야우마테이 지역 주변에 많이 있었다.





특히나 소 내장 요리도 많이 팔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곱창, 양대창 요리 잘도 먹으면서 왜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는지 참 의문이다.



         야채 튀김 종류는 다음번에 홍콩에 가게 되면 꼭 맛보고 싶다.

참고로 홍콩에 순전히 먹으러 가는 여행자들을 위해 내가 참고한 홍콩 여행책자를 하나 소개한다. <홍콩 식도락 여행 탐험 1,2>는 유명한 홍콩사람이 쓴 책을 번역한건데 음식의 유래와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을 비교적 잘 설명해 놓았다.



이 책에 나온 음식들을 다 먹으려면 한달도 모자랄 것만 같지만 욕심을 조금 버린다면 2박 3일 동안의 알찬 홍콩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1. 인생모히칸 at 2011.02.05 21:20 [edit/del]

    홍콩가면 애그타르트랑 육포를 꼭 먹어보라던데요 ㅋㅋ 역시나 타르트가 맛나보이네요 ㅋㅋ
    홍콩갔다와서 타르트와 육포 등 포스팅 하면 꼭 구경 보러오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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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은변화와도전 at 2011.02.05 21:44 [edit/del]

    허유산도 맛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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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leuriste st laurent at 2011.02.06 03:22 [edit/del]

    미리 알고가면 맛있는 별미를 좋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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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hoebe at 2011.02.11 23:30 [edit/del]

    완탕면에 들어간 국수는 에그 누들인데 볶아먹는게 더 나요.
    마카오 타르트가 나도 더 맛나요. 위에 시럽 발라 태운게 고게 맛이 더 낫더라구요.
    길거리 음식중에 뻘건 색 입힌 내장은 용기 없어 못먹어 봤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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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만달팽이 at 2011.02.12 21:10 신고 [edit/del]

      배가 고팠다면 저도 도전해 봤을터인데 배까지 불러 쳐다만 봤네요. 내장들은. 헤헤. 멕시칸 번은 버터가 녹을때가지 조금 기다려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5. 니기밌끼 at 2014.09.11 14:00 [edit/del]

    정말 가보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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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버지를 모시고 홍콩과 마카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는 홍콩 방문이 처음이고 저는 이래저래 짧게 머문 것들을 합치면 세번째인데 겨울에 방문한 건 저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버지 은퇴 기념으로 마련한 깜짝 여행이었는데 춘제를 앞두어서인지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춘제가 며칠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의 명절 답게 거리 곳곳은 붉은 색 물결로 가득했습니다.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어딜가든 귀여운 토끼 장식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 쯤 되는 홍콩 최고의 쇼핑 중심지 몽콕역 근처에 위치한 랭함 플레이스 입구 풍경입니다. 귀여운 토끼 모형 여러 마리가 쇼핑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정말 귀엽죠?


건물 내부에는 요렇게 귀여운 대형 토끼가 전통 음식 모형을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토끼 옆에 서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길게 서 있었습니다. 저도 신이나 한컷 찍었습니다. ^_^


꽃 장식도 토끼 모양입니다. 홍콩에서 분홍색 복숭아 꽃은 사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분홍색 꽃으로 꾸며진 정원이 참 아름답죠?

랭함 플레이스로 나와 몽콕 역 근처의 작은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로 나와봤습니다. 역 근처에서는 여러 문양이 그려진 봉투를 걸어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편지 봉투인가 했더니 돈봉투랍니다.


이날 여행 가이드를 해준 홍콩 친구가 간단히 설명을 보태 주었습니다. 홍콩도 우리와 비슷하게 새해에 용돈을 담아 주는데 그때 쓸 돈봉투를 팔고 있는 거랍니다. 봉투 가격은 한 묶음 당 홍콩 달러로 20불, 우리돈으로 치면 2800원 정도였습니다.

자, 이제 홍콩의 이웃나라 마카오로 가봅니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점령을 받고 있다가 1999년 중국에 반환된 특별자치구인데요. 중국에 반환됐지만 어쨌든 그래도 나라이다 보니 배타고 한 시간 거리인데도 입국과 출국 신고를 해야만 했습니다.

수백년에 걸쳐 포르투갈의 점령을 받은 탓에 시내 곳곳에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는데요. 하지만 마카오 역시 춘제를 앞두고 곳곳을 붉은 장식품들로 도배해 놓았더군요. 

아시아 속의 유럽이라고 알고 갔는데 
평소에 여행 책자나 여행기 포스팅에서 보던 것과는 분위기가 참 많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이 세나도 광장입니다. 마카오 반도에 가면 흔히들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광장 가운데 떡하니 춘제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놓여있었습니다.


마카오 반도와 남단의 타이파 섬 구경을 마치고 어둑어둑 해진 세나도 광장 근처를 다시 찾았습니다.

낮에 보왔던 것과는 또 다른 세나도 광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곳곳에 반짝 반짝한 장식들이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 없더군요.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아이폰으로 촬영했는데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죠? ^_^



마카오 시내 곳곳에는 낮에는 잘 보이지 않던 금귤 나무 화분이 상점 앞에 나란히 놓여있었습니다. 금귤 나무는 복을 불러온다고 해서 춘제 때 사다가 집안에 놓는다고 하네요.


마카오 구경을 마치고 홍콩으로 돌아와 아버지는 호텔로 들어가시고 저는 현지 친구를 따라 침사추이에 위치한 아쿠라라는 술집에 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타워 33층에 있는 탑클라우드 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여기도 붉은 등불로 장식돼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설은 큰 명절이 분명하지만 홍콩과 마카오에서 직접 구경한 춘제 풍경은 확실히 최대 명절인 것을 실감케 해주었습니다. 
 

설 분위기 사진들은 여기까지고요. 홍콩 야경 사진 하나 선물로 보탭니다.

구룡반도 끝 하버 시티 근처에서는 매일 저녁 8시부터 약 20여분간 심포니 오브 라이츠 라는 명칭의 레이저 쇼를 하는데요. 건너편 홍콩섬 건물 외벽에 수놓아진 토끼 문양의 네온 사인 장식들이 참 볼만했습니다.


2박 4일 간의 홍콩 방문.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마치 긴 꿈을 꾼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월을 맞았네요. 2011년으로 접어든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은 참 빨리도 갑니다. ^_^;

내일은 우리의 명절 설입니다. 세뱃돈을 받을 나이가 이미 지나서 기쁨보다는 시집언제가냐는 잔소리들을 걱정에 가슴만 답답해져 오는 밤이네요. 하하.  

어쨌든 이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분들 떡국 많이 드시고 새해 많이 복 많으시길 바랄게요~ ^_^  
  1. 인생모히칸 at 2011.02.04 21:35 [edit/del]

    다음주 주중에 홍콩에 짧게 2박3일로 여행 갔다올계획입니다 ㅎㅎ 그래서 홍콩 관련 포스팅이 특히 눈에 들어오네요 ㅎㅎ 잘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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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oebe at 2011.02.11 23:35 [edit/del]

    너무 짧은 일정에 마카오 까지..
    꼭 여유 있게 잡아서 한번 더 오세요.
    우리 동네는 주말에 홍콩 현지 사람들이 놀러 오는 동네예요.
    노아의 방주라고 유스 호스텔이랑 박물관 같은게 있는 건물이 있고 공원도 있고 조경이 잘된 동네라 결혼 사진 잡지 사진 찍으러 많이 오더라구요.
    시내보다 홍콩 구석 구석 변두리나 섬으로 가보는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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