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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광고 천재’ 이제석에게서 배운 성공법칙 3가지 (2) 2010.06.07

지난 주말 여느 때처럼 서점에 들러 퇴근길에 볼만한 재미난 책 없을까 기웃거리고 있었다. 마땅히 끌리는 책이 없어서 그냥 나오려는데 ‘광고 천재 이제석’이라고 또렷한 글씨체와 크기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아. 그때 그 사람이네”

신간 서적을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한번 본적이 있는 책이었다. 저자에 대한 제법 긴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계명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지방대생이 뉴욕으로 유학가서 한국에서는 한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광고 공모전을 줄줄이 꿰차며 스타로 급부상했다는 이야기라는 건 대충 알고 있었다. 그때 꽤 대단한 청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 책을 사들고 퇴근길 버스에 올라탔다.

책은 길지 않고 꽤 재미있었다. 대구 청년의 거친 문체는 그가 실제로 내 앞에 서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열변을 토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됐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들이지만 지금껏 실천을 게을리 했던 ‘성공 법칙’이 크게 3가지로 정리됐다.  

첫째. ‘고통’을 감내하고 남보다 더 노력하라.
‘광고 천재’란 수식어에 대해 정작 본인은 ‘광고 바보’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채택되지 못한 수많은 실패작들을 누군가 보게 된다면 ‘천재’라고 감히 부르지 못하게 될거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통스러울 만큼 스스로를 채찍질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공을 위해서 남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온전히 안다고 말하기 힘들다.    

‘피겨 요정’ 김연아도 ‘금벅지’ 이상화도 모든 걸 집어 던지고 빙판이 없는 세상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누구보다 더한 악조건 속에 있었다. 바로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얼만큼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지도 없이 신대륙에 던져진 것과 마찬가지다. 그저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이처럼 ‘뭔가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애시당초 성공할 확률을 계산하려 들지 않고 한결같이 노력했다.
이제석도 마찬가지였다. 

둘째. 기죽지 말고 항상 당당하라.


이건 자신감보다는 자존감에 대한 얘기다.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그는 돈이 없어도 영어가 서툴러도 늘 기죽지 않았다. 못하는건 하면 되고 잘하는 건 당당하게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배짱을 가진 청년이었다. 

이제석은 뉴욕에서 제2의 대학생활을 하던 그 시기에 ‘호랑이 교수’ 앞에서 조차 때로는 자신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광고 카피나 아이디어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으며, 이런 자신감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빚어낸 것이었다.  

물론 그는 이미 한국에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학창시절 자신의 모습을 두고 ‘루저’였다고 자평했지만 제3자인 필자가 바라볼 땐 그는 이미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능력을 떠나 많은 미국인들의 지지를 얻었던 이유 중 하나로 내면의 자신감을 꼽은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쉽게 기죽거나 주눅들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사람 주변에 모인다. 풍부한 인맥은 성공을 향한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성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만의 해답을 만들 것어야 한다.
이제석은 지난해 광고연구소를 세웠다. 그는 상업 광고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는 공익광고를 선택했다. 그런 그를 두고 어떤 이들은 “유학까지 다녀와서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고 했단다. 공익광고는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건 순전히 ‘성공’이란 가치를 바라보는 입장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다. 그렇게 말한 사람들은 ‘성공=돈=사회적 지위’의 공식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제석은 “‘성공’이란게 도대체 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은 재능을 이용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88만원 세대를 살아가는 월급 생활자인 필자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성공=돈’이 정답이라면 난 죽을 때까지 성공한 삶을 이루진 못할 거라고 말이다. 젊은 나이에 그런 생각이 드니 막막했다. 윤리시간에 ‘인생은 고(苦)’라는 종교적 가르침을 배우긴 했지만 돈을 버는 것도 가정을 꾸리는 것도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행위 아닌가 싶었다.

이제석은 “불리하면 아예 판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물론 이것은 그가 성공의 법칙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젊은이라면 이 조언이 딱떨어지는 답인 것 같다.

성공에 대한 각자의 기준을 갖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성공은 남을 더 많이 돕는 것이고 또 다른이에게 성공은 죽을 때까지 남에게 해끼치지 않고 올곧게 살아가는 것일 수 있다. 물론 부를 축적하는 것이 성공의 첫번째 요건으로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무방하다. 어차피 각자 만들어 가는 인생이니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자신이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것이 “나를 ‘엄친아’로 낳아주지 않은 부모 때문”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이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루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1. 지연 at 2010.06.16 18:10 [edit/del]

    용기와 신념. 그리고 자신감이 정말 중요한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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