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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다니며 책 얼마나 읽으세요?

저는 2010년 새해가 되면서 ‘책 50권 읽기’를 올해 목표로 세웠었습니다. 물론 여름을 지나면서 그 다짐이 점차 흐릿해 지고 있지만 목표량 중에 15권 정도 달성했습니다. 15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책이고 중간 중간 읽다가 방치해 둔 책은 그보다 조금 더 됩니다.  

평소 독서량이 많으신 분들은 “겨우 15권?”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5,6,7월은 책을 거의 손에서 놨었고 1월부터 4월까지 주로 퇴근 시간만 이용해서 읽은 책 분량이 15권 정도라고 하면 적지 않은 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다니며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제가 줄곧 입에 달고 살았던 말입니다. 적어도 작년까진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길 버스에서 故장영희 선생님의 <살아갈 기적 살아올 기적>이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어렵지 않으면서 감동적이어서 며칠 만에 한 권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데 평소에는 멍하니 창밖을 보면서 한남대교 가로등 불빛을 감상하곤 했었습니다. 분당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면 줄곧 45분 안팎이 걸립니다. 오며 가며 45분, 다합쳐 총 90분입니다. 이중 아침시간은 신문을 보거나 영어공부를 했기 때문에 온전히 독서에 투자한 시간은 퇴근길 45분 정도입니다.

하루 45분, 아무것도 아닐 것 같지만 이런 자투리 시간이 모이니 제법 의미있는 시간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300페이지 안팎의 어렵지 않은 책은 3~4일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었고 그런 패턴으로 일주일에 약 1.5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1.5권이 적은 것 같지만 그렇게 모인게 4개월 15권 정도입니다. 

만약 그 독서패턴을 1년 정도 지킨다면 15권 x 3=45권, 즉 일년 목표치를 대충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글은 다음 베스트에 올라가기도 하고 제 글을 읽고 “나도 그 책 한번 읽어봐야겠다”며 이야기를 꺼내는 분들을 보면 뿌듯했습니다.




퇴근 시간 활용 독서, 뭐가 좋았나 

일단 퇴근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활용하니 눈 깜짝할 새 집에 도착해서 좋았습니다. 회사에서 저녁을 안먹고 버스를 타면 집에 가는 시간 동안 배가 얼마나 고픕니까.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그런 배고픔이 사라지고 잠시 동안은 다른 세상으로 여행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하루 일과로 지친 퇴근 시간에 책을 읽고 나면 버스에서 내릴 즈음에는 두번째 하루를 시작한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눈을 비비며 버스에서 내려 오로지 밥 생각만 하면서 터벅터벅 걷고 있을 시간인데 말이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니 집에 돌아온 뒤에 밥 먹고 그전처럼 다른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건 시간의 파이 나누기의 개념이 아니라 먹지 않고 버려졌던 파이의 부스러기를 모으는 일이었던 셈이지요.


주로 이런 책 읽었다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 어려운 책보다는 쉽고 재미있는 책 위주로 읽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하는데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으려니 영 흥이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초반에 읽었던 책은 故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내 생애 단 한번>, 최인호 작가의 <인연>,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손미나 아나운서의 <너는 자유다>, <광고천재 이제석> 등 두꺼운 인문 교양 서적보다는 쉬우면서도 감동을 주는 수필집이었습니다.

자기계발서 느낌이 나는 책들도 읽었습니다. 자기계발서 중에서 막연한 내용만 반복하는 책이 아니라 구체적이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 위주로 골랐습니다. 제가 읽은 책 목록에는  <새벽거인>, <아웃라이더>,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 <너는 99%의 가능성이다> ,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 등입니다.

만성피로로 도저히 글로된 것을 볼 여력이 안될때는 요리나 인테리어, 사진 등에 관한 그림 위주의 책을 봤습니다.

위에 열거한 책들은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쉬운 책들이니 안보신 책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독서 습관에도 고비는 있었다 

그렇게 잘 지켜오다가 잠시 주춤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 이유 중에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주로 요리책을 읽게 된 것도 있지만 그에 앞서 갑자기 회의감에 빠진 것입니다.

영어 공부를 하면 꼭 토익이나 토플로 점수화된걸 눈으로 확인해야 공부 좀 했구나 안심하게 되는 것처럼 단기간에 목표를 정해놓고 가시적으로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을 추구하는데 익숙하다 보니 독서를 통해 얻는 ‘무형의 자산’을 어느 순간 간과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하고 또다시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한숨만 내쉬면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또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라고 푸념만 늘어놓게 된 것입니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는데 말입니다.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블로그 덕분에 최근 요리와 관련된 책들은 많이 읽게 됐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도 <쉐프>라는 제목의 현직 요리사 칼럼 모음집입니다. 하지만 책읽기에도 편식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블로그도 좋지만 미래를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분야를 아우르면서 폭넓은 책읽기를 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 속에서 책 읽기를 통해 과연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물음이 한가득 들때도 있지만 소위 성공했다고 하는 많은 분들이 독서를 통해 꿈을 이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해답은 역시 독서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인으로 살면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해야할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영어 공부도 해야하고 업무에 관련된 내용도 공부해야 하고 매달 집으로 매달되는 경제 및 시사 주간지도 읽어야 하고 종합일간지도 매일 챙겨 봐야 합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직장인에게 책읽기란 시간이 나면 하는 ‘여가활동’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해야하는 하루 일과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단지 ‘몇권을 책을 읽었다’라는 것 이상의 성과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퇴근시간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성공을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계신가요?

아직 묘안을 찾지 못했다면 저와 함께 출퇴근 시간 책읽기 운동에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 








 






  1. 스토리와이 at 2010.08.01 14:48 신고 [edit/del]

    이렇게나 틈틈히 책을 읽으시는군요.
    저는 지하철에서는 책읽기가 좋은데 버스에서는 책을 보는 것은 흔들려서 힘들어 했습니다.
    대단 하십니다. 버스 기사님께서 최대한 안 흔들리게 운전해 주시기를...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08.01 16:17 신고 [edit/del]

      대학 때도 줄곧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간식먹고 책보고 자고 별짓 다했으니 직행버스는 안방이 따로 없습니다. ㅎㅎ 편안하지요. 아침에 서서 가는것이 문제지요.

  2. kaya at 2010.08.01 15:01 [edit/del]

    way to go!

    Reply
  3. BK at 2010.08.02 17:39 [edit/del]

    요리도 보고 책도 보고 이제는 포옹해줘요!ㅋㅋ

    Reply
  4. 뜨인돌 at 2010.08.02 18:31 [edit/del]

    와~~!! 출퇴근 시간 책 읽기 동참합니다!!^^
    근데 요즘은 출퇴근 시간 외에는 책을 잘 못 읽어 어디서 더 짬을 내볼까 생각 중입니다...ㅠㅠ
    글 잘 읽었습니다~ 구독 신청하고 가요~~^^

    Reply
  5. 평우 at 2010.08.02 19:09 [edit/del]

    독서도 습관이죠. 한번 놓으면 다시 잡기가 쉽지않죠.

    1년 동안 읽을 수 있는 권수를 계산하고 앞으로 수명을 곱하면 '아,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 얼마 없구나' 깨닫게된답니다. 그런 점에서 마르크스의 독서량이나 정약용 선생의 500권 저작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꾸준한 독서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Reply
  6. yemundang at 2010.08.03 23:32 [edit/del]

    와우.. 멋지시군요! 저도 요즘 틈틈히 책 읽고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는 중입니다.
    비록 한달에 3~4권 겨우 읽지만요, 올해 들어서 꾸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목표량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라면 1년에 50권정도 될꺼 같아서 해보려구요.
    함께 해요. 반갑습니다~~ 구독 추가하고 가요. :)

    Reply
  7. 내영아 at 2010.08.06 23:37 [edit/del]

    정말 핑계죠 ㅋ 하지만 , 굳이 책을 읽어야 겠다! 하는 마음을 먹어야 그게 가능한거죠.
    마음을 먹으셨군요 ^^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08.07 11:28 신고 [edit/del]

      마음을 먹어도 습관화하는게 중요하더라고요. 66일 정도 습관을 들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합니다! 내영아님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8. at 2015.01.28 10:33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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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6일에 올린 글입니다)

일요일 저녁 11시 48분.

“부르르르”

친구에게서 문자메시지 한 통이 날라온다.

[OO야. 자니? 야. 내일 회사 갈 생각하니까 잠이 안와. 어떡하지? ㅠ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엎드려서 책을 뒤적이던 나는

[시간 빨리 가는거 알지? 내일 주말도 빨리 올거야. 그러니 어여 자.]

라는 답문으로 친구를 달래본다. 친구는 내심 포기한 듯 자려고 누웠는지 더이상 회신은 보내지 않는다. 임시방편으로 친구를 재웠지만 나 또한 내 대답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1.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국어사전 정의에 따르면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은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감으로 뚜렷한 이유 없이 직장 일에 불만을 갖는 증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2008년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가운데 85%가 이 사춘기 증후군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직장생활  ‘3년 차’ 가 가장 큰 고비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렇다. 나는 바로 그 3년 차 직장인이다.

 
2. 3년 차 직장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3년 차 직장인이라고 한다면 이제 사회 생활에 제법 익숙해진 사람들이다. “오늘 저녁 시간되는 사람?”이라는 선배의 소집 명령에 얄밉지 않을 만큼 능구렁이처럼 회사를 빠져나올 수 있을 만한 필살기 하나쯤은 체득한 ‘그들’이다. 선배의 불합리한 지시에 금새 얼굴이 붉어져선 “선배님.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무모하지만 용기있게 의사를 피력하던 풋내기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일단은 “네. 알겠습니다”라는 말이 본능적으로 먼저 튀어나온다. ‘어차피 상사의 뜻대로 될 것이고 말이 길어지면 퇴근 시간만 늦어질 뿐이다’라는 강한 믿음은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직장인 43계명 4조항 ‘포기하면 편하다’와 일맥상통한다.

그들은 조직이라는 험난한 전쟁터에서 그 동안 익혀 온 처세술로 신입사원 때 보다는 패배주의자적일지 모르지만 어쨌건  ‘리스크(risk)’만큼은 최소화한 직장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때 발생한다. 안락하고 익숙한 반복적인 일상에 취해있다 정신을 차려보니‘헉’ 어느새 30대 진입로에 서 있다.

“그 동안 난 뭘하며 산거지?” “학창시절 내가 원하던 그 꿈은 어디로 간걸까?” “지금처럼 앞으로도 평생 이렇게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는게 인생의 전부인가?” 라는 온갖 질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내 자신에게 답을 내놓으라고 독촉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더 불안한 건 정답을 말해주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이건 지문 다섯개 짜리 객관식 문제도 아니고 누군가 모범답안을 제시해 주는 통합형 논술 문제도 아니다. 나만의 정답을 스스로 터득해야만 한다. 그래서 고독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목적없는 일상이 가져다 주는 공허함이 한없이 밀려온다.


3.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에서 탈출하기 위한 나의 몸부림

나는 하루라도 빨리 사춘기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전긍긍했다. 악기도 배우고 운동도 하고 영어공부도 했지만 잠깐 바람을 쐰다고 나아질 문제가 아니었다. 사춘기의 늪에 빠진 원인부터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

내가 느끼는 불안감은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대학 전공과 꼭 맞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만은 난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경제,사회 문제에는 한참 뒤떨어진 ‘공대 여자’였다. 그런 내가 지식과 정보를 유통하는 인터넷 신문사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무식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마음 속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모르면 공부해야지. 그런데 어떻게?

결론부터 말하지면 나는 ‘책읽기’를 해결책으로 선택했다.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으니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출퇴근길에 책을 읽는 것 밖에 없었다. 알아야 할 것이 너무도 많았기에 다양한 분야를 가장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학습도구는 책 뿐이었다. 이런 사연으로 학창 시절 독후감 숙제로 나오는 필수 도서들, 전공도서나 킬링타임용 일본 소설을 빼면 잘 읽지 않았던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일주일에 한 권씩 한달에 최소 5권, 일년에 적어도 50권의 책을 읽기로 목표도 세웠다. 책을 읽고 나면 간단하게나마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4.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그런 결심을 했을 즈음 ‘직장인’과 ‘책읽기’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프롤로그를 펼치니 <서른살, 직장인 사춘기를 책으로 극복하다>라는 제목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마치 누군가 내 고민을 듣고 있다가 지름길을 알려주고자 한 것 마냥 딱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공동저자인 한겨례 신문의 구본준 기자와 김미영 기자는 어느 누구보다 책읽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장본인들이다. 비슷한 직군에 종사하고 있기에 그분들의 소싯적 이야기는 지금 내 고민과 거의 일치했다. 

구본준 기자는 ‘책읽기’로 인생 역전을 이뤘다고 고백했다. 그는 막연한 불안감, 변화하고 싶은 욕구가 뒤엉킨 서른살의 어느 날,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다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사춘기의 늪에서 탈출한 것은 물론이고 책을 소개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출판 담당기자의 꿈을 이뤘다고 한다.

김미영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주변 사람들은 기자니까 으레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문제를 꿰뚫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기대가 부담감을 안겨줬다고 한다. 그 ‘지식 강박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의 나처럼 1년에 책 50권을 읽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김 기자는 본인의 경험담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직장인 가운데 책읽기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책벌레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구본준 기자는 책읽기를 해야만 하는 15가지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사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어야 한다’는 한 가지 내용이 반복된다. 저자는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가 아니라 ‘책을 읽지 않으면 조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히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독서가 실질적으로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슬럼프에 빠진 직장인들은 자기 계발을 위해 몸부림 친다. 영어학원도 등록하고 헬스 클럽도 다니고 새로운 자격증 시험에 도전한다. 하지만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정한 자기 계발은 1차원적인 행위가 아니라 ‘사고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데 있다. 

생각의 폭을 넓혀 종전까지 내가 해오던 습관을 온전히 바꾸지 못하면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을 이루기 힘들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평생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 것이다. 직접 경험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하루에 절반을 회사에 묶여 있는 직장인에겐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 최선일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정운찬 총리, 저명한 국문학자로 알려진 이어령 교수,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작가 이지성 씨, 독서광으로 알려진 유명 건축가 승효상 씨의 인터뷰 전문이 담겨져 있다. 이들은 책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하는 산 증인들이다.  

이들처럼 나도 열심히 책을 읽고 묵묵히 글을 쓰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게 될까? 두 기자분들처럼 먼훗날 성공기를 담은 책을 낼 수 있게 될까? 모처럼 피어오르는 기분 좋은 상상이 온 몸에 힘찬 기운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리고 난 책장을 덮으며 조용히 읊조렸다. 모든 길은 책읽기로 통할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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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0일 올린 글입니다)

‘인연’이란 단어는 사람을 이유없이 설레이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네 인생에서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이 생의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때가 되면 이른 봄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그렇게 삶의 매 순간 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마치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최인호 씨는 2001년 MBC 드라마로 방영됐던 <상도>의 원작소설 저자다. 상도라는 소설을 읽은 뒤로 9년 만에 수필집을 통해 작가를 다시 만나게 됐다. 어찌보면 책 한 권과의 만남도 인연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수필집은 그 제목 만큼이나 훈훈하다. 어머니, 아내, 절친한 배우 안성기, 작가가 존경하는 이해인 수녀에 대한 단상들은 읽기만 해도 추운 겨울 군고구마를 한 입 베어 문 것처럼 가슴 한 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여러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내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 한 가지 이야기를 꼽자면 작가가 즐겨 찾는다는 작은 칼국수 집에 대한 내용이다.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지금은 무척이나 유명해졌다는 그 칼국수집은 대기업에 다니던 한 아들이 어머니의 소원수리를 위해 선물해 준 것이라고 한다. 어느 날 식당 문을 연지 한참 만에 첫 손님들이 찾아들었다. 아들은 부푼 마음으로 주문을 받아 어머니가 만드는 칼국수가 완성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헌데 어머니는 다 된 칼국수를 맛보더니 갑자기 8인분을 쓰레기통에 모두 버리고 새로 국수를 삶기 시작했다고 한다. 음식을 기다리던 손님들은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아들은 애가 타들어 갔다. 그런데 어머니는 또 다시 완성된 칼국수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급기야 참다 못한 손님들은 식당을 나가고 딱 한 손님만 남게 됐다.

한참이 지나서야 어머니는 정성스럽게 만든 칼국수 한 그릇을 내왔고 그 맛을 본 손님은 연거푸 감탄을 하며 이처럼 맛있는 칼국수는 생전 처음 먹어본다고 극찬했단다.

결국 그 식당은 얼마 안가 대통령이 찾을 정도로 유명해졌고 사장이 된 아들은 지난 날을 회상하며 고집스러웠던 어머니의 정성이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작가에게 말해주었다.

작가가 이 이야기를 전하며 덧붙인 말이 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우리가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상 진심이란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참 맞는 말이다. 내가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진심은 언젠가 통할 거라는 말을 되뇌이는데 이 글을 읽고 그 믿음이 더 단단해졌다.

인생은 곧 인연의 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성공적인 삶이란 물질적인 풍요보다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남기고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론 그런 삶이 미련하거나 바보 같아 보이기까지 하더라도 국수 한 그릇에 온 정성을 쏟았던 아주머니의 칼국수 집이 ‘대박’ 났던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리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소설가의 수필집을 읽은 건 처음이었다. 읽는 내내 “글을 참 맛깔나게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양념이 혼합된 닭요리가 아니라 신선한 야채를 넣고 화학 조미료 없이 푹 고아 낸 삼계탕 국물 같다고나 할까.

곳곳에 배치된 백종한 작가의 따뜻한 사진들이 수필집에 감칠 맛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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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3일에 올린 글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내 롤모델은 소설 <빨간머리 앤>에 나오는 앤 셜리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멋지게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늘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영어 이름을 애니(Annie)라고 지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우연히 읽게 된 한비야 선생님의 여행기에 꽂혀 그녀를 롤모델로 삼고 죽기 전까지 60개국 여행, 4개국어 정복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그리고 며칠 전 운명처럼 내 손에 들어온 한 권의 책 덕분에 새로운 롤모델이 생겼다.

바로 전신애 전 美 차관보가 그 주인공이다.

3년 차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겪는다는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때문에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서점에 들렀다.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몇 권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책 한 권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전신애 선생님이 쓴 <너는 99%의 가능성이다> 였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내려놓았는데 며칠 뒤 회사 선배가 선물이라며 바로 이 책을 던져주었다. 이건  ‘운명이다’ 싶었다.

실존 인물의 성공담은 언제나 많은 영감을 준다. 하지만 배경이 화려하거나 지나치게 천재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면 주눅만 들때도 있다.

 나는 만년 꼴찌가 큰 계기를 통해 서울대에 합격했다거나 한때 방황하던 청년이 우연히 요리를 배우면서 결국 7성급 호텔의 주방장이 됐다는 등의 극적인 이야기가 훨씬 좋았다. 이런 이야기는 어느 영화나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다. 허구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볼때 평범한 경상도 아가씨가 우리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에서 노동부 차관보까지 지낸 이야기 보다 더 극적인 인생 역전은 없을 것이다.

재미교포들의 성공담은 넘쳐난다. 골프 선수, 유명 방송사의 앵커, 디자이너...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한국인 이전에 미국인, 즉 한국인이기보다 한국계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경우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 보다 영어가 익숙하고 미국식 사고방식이 몸에 밴 이들의 성공담은 같은 한민족이기에 자랑스럽기는 하나 극적인 감동은 덜하다.

전신애 선생님은 보통의 한국인 여성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고 대학 교육까지 이땅에서 마쳤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남편을 따라 미국에 정착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남편의 권유로 노스웨스턴 대학 대학원에 입학한 뒤 임신 5개월된 몸으로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고 한다. 그게 바로 시작이었다.

전신애 전 美 차관보는 일리노이 주 이중언어교육센터와 난민교육센터 소장을 거쳐 주지사 아시아 담당 특별 보좌관으로 5년 넘게 일했고 그 후 1989년에는 일리노이 주 정부 사상 최초로 동양계 각료로서 금융규제부 장관직에 올랐다.

그후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미 연방 노동부 여성국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현모양처의 꿈을 안고 유학생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도미한 아낙이 이뤄낸 성과치고는 과하다.언어의 장벽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부터가 무척 궁금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어갈 즈음에는 그녀의 비결을 저절로 알게 됐다.

그녀는 단지 열심히만 살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잘 부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서전이기에 모든 내용이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면 그러하다.

남의 나라에서 정부 요직을 차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증거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건 실력만 가지고는 불가능 하다. 관계 맺기 능력의 내공이 두터울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단지 개인의 성공기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서 뒤쳐지지 않는 여성이 되는 노하우들을 전수하고 있다. 처음에는 성공하기까지의 치열한 경험들을 더 많이 알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지만 그녀는 그냥 열심히 보다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자 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크게 공감했던 글귀를 적어본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공격성 질문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우선은 그럴 수 있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한다. 인정한 다음에는 나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잘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 최선의 방법은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관계는 거울과 같다. 상대를 인정하면서 미소로 답하면 그도 미소를 지을 것이고 상대의 공격에 화를 내면 더 큰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몇 번쯤은 슬럼프에 빠지고 절망과 좌절 속에서 괴로워하게 된다. 그럴 때 내가 다시 일어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꼭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어도 좋다. 직장 동료일 수도 있고, 학교 선후배일 수도 있고,스승일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내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만 필요한 것 아니라는 사실이다.모든 인간관계는 주고받는 것이어서 언제든 나도 다른 사람을 위해 믿음직한 손을 내밀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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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4일에 쓴 글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 (원제:Hope for the flower)

어린 시절 책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돌이켜 보면 인생의 큰 전환점에는 늘 책이 존재했음을 깨달았다.  내 인생을 변화시킨 첫번째 책을 고르자면 바로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몇 년도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분당으로 이사오기 전이니 국민학교 2학년 혹은 3학년 때을 것이다.

이 책은 어머니께서 선물해 주셨는데 그림이 많고 글자 수도 적어 줄곧 화장실 변기에 앉아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보곤 했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본격적으로 '인생이란 무엇인가','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책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두 애벌레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매일 먹고 싸고 자라는 일상을 반복하던 줄무늬 애벌레가 “먹고 자라는 것 말고 뭔가 더 의미있는 삶이 있을거야!”

“There must be more to life than just eating and getting bigger!” 라고 외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던 줄무늬 애벌레가 마침내 거대한 애벌레 기둥을 발견한다.

열심히 기둥을 오르던 한 애벌레에게 줄무늬 애벌레는 물었다.

“저 꼭대기엔 뭐가 있죠?”
“What's at the top?”

그러자 그 애벌레는 이렇게 답한다.

“뭔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모두 다 열심히 오르는 걸 보면 무진장 좋은 게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시간이 없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안녕~”
No one knows that either but it must be awfully good because everybody's rushing there. Good bye; I've no more time!”

결국 줄무늬 애벌레도 기둥을 오르기로 결심한다. 서로 짓밟고 짓밟히는 가운데 기둥 밖으로 떨어지는 애벌레들은

차디찬 죽음을 맞을 뿐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저 꼭대기의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오를 뿐이다.

줄무늬 애벌레는 기둥에서 우연히 만난 노랑 애벌레와 사랑에 빠지지만 꼭대기에 있는 그 무언가가 진정한 삶의 의미를 가져다 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랑을 져버리고 맹목적으로 꼭대기까지 오른다.

하지만...

사실 꼭대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10살, 혹은 11살.

당시 본 영화라고 해봐야 ‘사랑과 영혼’,‘시네마 천국’이 전부였던 내게 이 책의 반전은 적지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렇게 애벌레처럼 오르는 것이 인생이란 말인가!’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10 여년 흐른 요즘 장기출장을 다녀온 뒤 문득 이 책이 생각나서 원서를 구입해 다시 읽어보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지금의 내가 기둥 속의 수많은 애벌레들처럼 목적없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겨 다시금 삶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막 “엄마, 아빠, 사는게 뭐에요?”라고 물으며 인생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 어린이부터 입시에 지친 학생들,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만한 간결하면서도 의미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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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7일에 쓴 글입니다.)

몇달 전 택시 기사 아저씨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기자 양반은 장래희망이 뭐요?” (직업을 먼저 물으셨고, “명함에는 기자라 나갑니다”라고 대답했을 뿐이다.)

“아..제 꿈은..”

잠시 골똘이 생각하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겁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하곤 택시에서 내렸다.

직장인에게 장래희망을 묻는 아저씨의 질문도 엉뚱했지만 순간적으로 ‘좋은 엄마’라는 답변을 내뱉은 내 자신에게 조금 놀랐다.

물론 스스로에게 되물어도 대답은 같았다. 내 장래희망은 좋은 엄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명한 엄마가 되는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내게 리처드 니스벳 교수의 <인텔리전스>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일단  내 아이들은 나보다는 좀 더 나은 삶(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좀 더 나은 사회적 지위)을 누렸으면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유전자가 모든 걸 결정한다는 운명론적인 이야기보다 좀 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저자 리처드 니스벳은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미시간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지능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측정하는지부터 지능이 유전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환경에 의해 변할 수 있는 것인지 관찰해 보고자 했다. 여러 다른 심리학자들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결국 그가 내세운 결론은 가정환경이 아이들의 IQ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같은 수준의 IQ를 가졌지만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서로 다른 그룹의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이 성장한 뒤 IQ나 사회적 지위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위에서 제시한 내용으로 짐작해 볼 수 있듯이 좋은 환경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높은 지능지수를 갖고 학업성취도도 높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부모의 경제력 자체보다는 보편적으로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듣게 되는 평균 어휘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빈곤층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중산층에서 자란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영향이 고스란히 아이들의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똑똑한 아이를 낳기 위해 태교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기르느냐에 따라 내 아이의 잠재력이 옥석처럼 빛날 수도 영원히 빛을 발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과학적 증거는 역으로 따져보면 부모의 경제력 자체가 문제인 것보다 부모의 태도, 인생관, 가치관 등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경제력이 부족한 부모라도 책이나 여행, 그 밖의 다양한 도구를 통해 아이와 대화하고 소통해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군가는 “벌어먹고 사는 것도 빠듯해 아이들 돌봐줄 시간이 부족하다”라고 말할 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은 정답을 제시하는 완벽한 부모를 기대하기 보다 내 편에 서서 격려해주고 최소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부모를 기대하는 걸지도 모른다.

물론 저자는 이같은 주장에 반대하는 과학자들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유전자로 모든 게 결정되며 후천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은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유전자 때문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믿는 것을 유전학적 허무주의라 말한다. 결국 한 사람을 그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은 유전자 그 자체보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믿는 유전학적 허무주의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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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때아닌 불면증으로 열흘 넘게 고생한 적이 있었다. 눈을 감고 누우면 잠이 드는가 싶다가도 새벽 2시만 되면 영락없이 깨곤 했다. 그렇게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무척 힘들었다. 처음 며칠은 이러다 나아지겠지 싶었다. 하지만 밤잠을 설치던 날이 계속되자 일상생활에 지장이 오기 시작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다.

불면증의 원인은 부쩍 신경 과민 탓이었다. A형 간염으로 입원했다 막 퇴원한 직후여서 몸도 많이 쇠약해 진데다 같은 입원실을 쓰던 어르신들이 중병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일주일 동안 지켜본 탓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게 된것이다.

그렇게 열흘 쯤 되가던 어느 일요일, 여느 때처럼 클래식 기타 과외 시간이 돌아왔다. 젊은 과외 선생은 이따금씩 클래식 음악을 듣고 감상문을 적어오는 숙제를 내주곤 했는데 그날 선생님이 고른 음악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이었다. 

낯익은 선율을 들으며 습관처럼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작곡가의 이름을 넣어보았다
 
‘라흐마니노프…어디보자’

작곡가에 대한 설명을 읽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라흐마니노프는 26세 때 신경쇠약으로 고생하다 나달 박사의 자기암시 치료법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 협주곡 2악장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난 곧바로 자기암시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프랑스 심리학자 에밀 쿠에가 ‘자기암시’ 치료법을 최초로 도입했다는 내용도 알게 됐다. 퇴근길 서점에 들러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라는 책을 구입했다.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책을 훑어 보니 저자의 이름만 몰랐을 뿐 평소에 많이 들어오던 내용이었다.

이 책은 에밀 쿠에가 자기암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곳저곳에 강연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치유한 여러 사례들을 담고 있다.

그 사례들 중에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 다소 지루하게도 느껴지기도 했지만 자기 암시만으로 신경쇠약, 불면증, 우울증을 비롯해 신체적 질병까지도 치유했다는 내용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자기 암시의 핵심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그는 인간의 의지보다는 상상이 더 강력한 힘을 가진다고 여겼다.

일례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 갑자기 장애물을 만났을 때 당황하게 되면 그 장애물을 피해야 겠다는 의지보다 저 장애물에 곧 부딪힐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상상을 먼저 하게 된다. 그러면 실제로 장애물을 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 장애물로 향해 부딪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의지보다는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있다’
Day by day, in everyway, I am getting better and better

그의 치료법은 간단하다. 마음 속으로 자신이 날마다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되뇌이며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그것을 상상하면 많은 것들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불면증이 깊어진 원인은 ‘반드시 잠을 자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내일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없게 된다’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에밀 쿠에의 이론으로 해석하면 반드시 자야 한다는 의지 뒤에는 ‘잠이 들지 않을 것 같아 몹시 두렵다’는 강박관념이 깔린 것이다.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따끈한 보릿차도 한잔 들이켰다. 나는 자리에 누워 꼭 자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단 눈을 감고 즐거운 상상을 해보기로 했다. 

‘때가 되면 잠이 오겠지. 어쨌든 나는 잠이 들거야. 내일은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그 뒤는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신기하게도 나는 10분도 채 되지 않아 깊은 잠에 들었다. 그리고 단 한번도 깨지 않고 아침이 되서야 일어났다.

수면제라도 처방 받으러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인가 크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야만 해” 라는 마음을 “곧 잠에 들거야”로 바꾼 것만으로도 열흘 동안 날 괴롭혔던 불면증은 절로 치유가 된 것이다.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6개월 동안 불면증은 다시 겪지 않았다. 참 신기하게도 말이다.

생각대로 된다는 모 통신사의 광고 문구가 번뜩 떠올랐다. 정말 생각하는 대로 모든게 이루어 지는걸까? 어쩌면 그런 말들이 그저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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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여느 때처럼 서점에 들러 퇴근길에 볼만한 재미난 책 없을까 기웃거리고 있었다. 마땅히 끌리는 책이 없어서 그냥 나오려는데 ‘광고 천재 이제석’이라고 또렷한 글씨체와 크기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아. 그때 그 사람이네”

신간 서적을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한번 본적이 있는 책이었다. 저자에 대한 제법 긴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계명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지방대생이 뉴욕으로 유학가서 한국에서는 한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광고 공모전을 줄줄이 꿰차며 스타로 급부상했다는 이야기라는 건 대충 알고 있었다. 그때 꽤 대단한 청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어 책을 사들고 퇴근길 버스에 올라탔다.

책은 길지 않고 꽤 재미있었다. 대구 청년의 거친 문체는 그가 실제로 내 앞에 서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열변을 토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됐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들이지만 지금껏 실천을 게을리 했던 ‘성공 법칙’이 크게 3가지로 정리됐다.  

첫째. ‘고통’을 감내하고 남보다 더 노력하라.
‘광고 천재’란 수식어에 대해 정작 본인은 ‘광고 바보’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채택되지 못한 수많은 실패작들을 누군가 보게 된다면 ‘천재’라고 감히 부르지 못하게 될거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통스러울 만큼 스스로를 채찍질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성공을 위해서 남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온전히 안다고 말하기 힘들다.    

‘피겨 요정’ 김연아도 ‘금벅지’ 이상화도 모든 걸 집어 던지고 빙판이 없는 세상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누구보다 더한 악조건 속에 있었다. 바로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얼만큼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지도 없이 신대륙에 던져진 것과 마찬가지다. 그저 끊임없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이처럼 ‘뭔가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애시당초 성공할 확률을 계산하려 들지 않고 한결같이 노력했다.
이제석도 마찬가지였다. 

둘째. 기죽지 말고 항상 당당하라.


이건 자신감보다는 자존감에 대한 얘기다.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그는 돈이 없어도 영어가 서툴러도 늘 기죽지 않았다. 못하는건 하면 되고 잘하는 건 당당하게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배짱을 가진 청년이었다. 

이제석은 뉴욕에서 제2의 대학생활을 하던 그 시기에 ‘호랑이 교수’ 앞에서 조차 때로는 자신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광고 카피나 아이디어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으며, 이런 자신감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빚어낸 것이었다.  

물론 그는 이미 한국에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학창시절 자신의 모습을 두고 ‘루저’였다고 자평했지만 제3자인 필자가 바라볼 땐 그는 이미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능력을 떠나 많은 미국인들의 지지를 얻었던 이유 중 하나로 내면의 자신감을 꼽은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쉽게 기죽거나 주눅들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사람 주변에 모인다. 풍부한 인맥은 성공을 향한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성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만의 해답을 만들 것어야 한다.
이제석은 지난해 광고연구소를 세웠다. 그는 상업 광고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는 공익광고를 선택했다. 그런 그를 두고 어떤 이들은 “유학까지 다녀와서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고 했단다. 공익광고는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건 순전히 ‘성공’이란 가치를 바라보는 입장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다. 그렇게 말한 사람들은 ‘성공=돈=사회적 지위’의 공식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제석은 “‘성공’이란게 도대체 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은 재능을 이용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88만원 세대를 살아가는 월급 생활자인 필자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성공=돈’이 정답이라면 난 죽을 때까지 성공한 삶을 이루진 못할 거라고 말이다. 젊은 나이에 그런 생각이 드니 막막했다. 윤리시간에 ‘인생은 고(苦)’라는 종교적 가르침을 배우긴 했지만 돈을 버는 것도 가정을 꾸리는 것도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행위 아닌가 싶었다.

이제석은 “불리하면 아예 판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물론 이것은 그가 성공의 법칙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젊은이라면 이 조언이 딱떨어지는 답인 것 같다.

성공에 대한 각자의 기준을 갖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성공은 남을 더 많이 돕는 것이고 또 다른이에게 성공은 죽을 때까지 남에게 해끼치지 않고 올곧게 살아가는 것일 수 있다. 물론 부를 축적하는 것이 성공의 첫번째 요건으로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무방하다. 어차피 각자 만들어 가는 인생이니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자신이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것이 “나를 ‘엄친아’로 낳아주지 않은 부모 때문”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이가 우리 사회의 진정한 ‘루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1. 지연 at 2010.06.16 18:10 [edit/del]

    용기와 신념. 그리고 자신감이 정말 중요한것 같아.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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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죽음>에 대해서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는 20대 여성이었다.

내게 죽음은 드라마와 영화, 뉴스, 신문을 통해서나 접하는 막연한 주제였다.

하지만 어머니와 옛 연인을 연달아 갑작스럽게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뒤로 지난 5년 간 <삶>과 <죽음>은 내 인생의 가장 큰 화두였다.

 가까운 이의 죽음이 남은 사람을 끝까지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후회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랬다.

 
"나중에 취직해서 돈 많이 벌면 효도해야지", "나중에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같은 다짐들이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일들이 됐다는 생각에 늘 괴로웠다.

'왜 진작 잘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늘 머릿속을 맴돌았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내일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기 위해 예전보다는 조금 더 악착같이 살게 됐다는 것이다.

떠나간 자에 대한 안타까움은 남은 자와 내 인생에 대한 애착으로 바뀌었고 한동안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훌쩍 떠났고,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도전해 봤다. 덕분에 잃은 것만큼이나 얻은 것도 많았다.

이처럼 죽음과 후회라는 키워드를 늘 안고 사는 내가 지난 주말 서점에서 눈에 띄는 책 한권을 발견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서점 한켠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일본에서 말기 암 환자들의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쉽게 말하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들이 조금 덜 아프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전문의였다.

저자는 지금까지 환자 약 1000명의 마지막을 지켜보았다고 했다. 헌데 그들이 죽기 전 후회하는 것들에는 공통분모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 그 공통분모를 스물다섯 가지로 추려 담았다.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결혼을 했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해 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스물한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저자의 솔직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이 참 와닿아 아는 동생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나오는 길에 2권 구입했다.

누구나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실감이 날 것이다. 연예인이 폐암에 걸려 죽기 전에 "제발 담배는 피지 말라"고 말한 들 내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기 전에는 '이거 정말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잘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음주운전 제발 하지 말라고 캠페인을 크게 한다 해도 내 아들이나 친구가 죄없이 희생자가 되고 난 뒤라야 정신이 번쩍 들지 모른다.

책 한 권이 사람을 얼마나 바꿔놓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되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지않기를 바라며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 전에 혹은 스스로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유한한 삶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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