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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블로그 글 자료]에 해당되는 글 67

  1. 내 요리 인생 처음으로 오븐이 생기다! (3) 2011.08.03
  2. 바삭바삭 식감 좋은 ‘감자 튀김 베이컨 계란 덮밥’ 2011.06.26
  3. 홍콩에서 '쇼핑' 아닌 '트래킹'에 빠지다 2011.06.06
  4. 처음 시도한 요리 ‘닭한마리 칼국수’와 첫사랑의 추억 2011.05.23
  5. 입맛 없을 때 내 속을 위로해 준 ‘보리차 밥’ (2) 2011.03.06
  6. 29살 딸에게 시집가란 말 대신 해준 아버지의 조언 (7) 2011.02.07
  7. 홍콩과 마카오 여행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들 (9) 2011.02.04
  8. ‘중국 최대 명절’ 춘제 맞은 홍콩과 마카오 거리 풍경 (4) 2011.02.02
  9. 외식 부럽지 않았던 생애 첫 ‘홈메이드 버거’ (2) 2011.01.23
  10. 2011년의 블로깅, 그리고 스물아홉 인생 계획 2011.01.22
  11. 압구정동 레스토랑 겸 테라스 까페 ‘fifty(피프티)’ 2011.01.22
  12. 영구는 왜 뉴욕으로 갔을까? 2010.12.31
  13. 자투리 무와 굴을 넣어 만든 굴무밥 - 1차 시도 (4) 2010.12.22
  14. 잔치국수에 소면 대신 파스타 면을 넣으면? (2) 2010.12.19
  15. 나를 위한 12월 요리책 선물 4권- 2010.12.19
  16. 뿌리가 강한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4) 2010.12.08
  17. 참기 힘든 야식의 유혹…처음 만들어본 김말이 튀김 (11) 2010.10.11
  18. 분당 서현역에서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는다면? (1) 2010.10.10
  19. 본문 애드센스 광고를 아래로 내렸습니다. 2010.10.07
  20. 찬밥과 감자, 베이컨으로 밥전 만들어 먹었어요. (2) 2010.10.05
  21. 냉동칸에 뒹굴고 있는 만두 활용한 만두국 (1) 2010.10.05
  22. 남은 야채로 얼렁뚱땅 만든 ‘앤초비 야채 파스타’ (3) 2010.10.02
  23. 처음 끓여 본 ‘여름 보양식’ 민어매운탕 (9) 2010.08.15
  24. 처음 만들어 본 카레라이스 (8) 2010.08.09
  25. 처음 만들어 본 키위 아이스크림 (5) 2010.08.08
               
방치해놨던 블로그를 다시 찾았습니다. 자랑할 일이 좀 생겼거든요. 크크 

                                                                     짜잔!
                                            

드.디.어. 갖고 싶었던 오븐이 생겼습니다.
나날이 늘어만가는 저의 요리 사랑이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인거죠. 크하하.

LG에서 나온 모델명 MP920NMS 광파오븐입니다.
세심하고 꼼꼼한 아버지가 직접 인터넷으로 여러 모델을 비교해보고 고르신거라 
일단 믿고 써보기로 했습니다.



 

성능은 직접 써봐야 알것 같네요.
그래도 이리저리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평점은 좋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딱 떨어지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요.

조만간 오븐요리에 도전해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


사실 저희집에는 새로산 오븐 말고 자랑할 만한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요녀석이에요.



제 인생 반평생 넘게 함께 해온 '골드스타'의 전자레인지입니다.

골드스타가 뭐지? 싶은 분들도 계실텐데요.


금성사(골드스타)는 1958에 설립된 전자회사로 
1995년에 LG전자와 LG전선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써오던 건데 서른이 다되도록 
20년 넘게 써오면서 고장 한번 안나고 여전히 잘돌아갑니다.  

오래된 전자제품은 전기효율이 나쁘다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면 기특하고 뿌듯해서 처분할 엄두가 안나네요. ^^;




        오늘 자랑할게 하나 더 있네요.                


                          오븐을 장만한 기념으로 베이킹 관련 요리책 2권을 냉큼 질렀습니다. 크크
                          <파란달의 빵타지아>와 내복곰님의 <참 좋은 엄마표 홈베이킹>이에요.

             Yes24에서 묶음 판매 행사를 하길래 두 권 합쳐서 17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네요.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낱개로 각각 구매하는게 2000원이나 싸네요. -_-
                     
                     여튼 요리책은 기존에 나와있는 것들은 할인율이 커서 매장에서 구매하시는거보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하시는게 훨씬 저렴하니까 참고하세요~

                                  
 
                                        저는 파란달님의 까페브런치라는 요리책도 가지고 있는데, 
                                     아기자기한 사진과 이해하기 쉬운 레시피가 정말 좋습니다.  
 
                            빵타지아 역시 파란달님의 감각이 돋보이는 메뉴들로 잘 구성돼 있네요.


제일 첫장에 소개된 참크래커.
조만간 한번 도전해 보렵니다.


선물하기 딱 좋은 아기자기한 스노볼



상투과자에 천연색소를 넣은 알록달록 밤과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색감이에요.



내복곰님 요리책도 알찬 레시피들이 많아요.


 

    우선 두 아이를 둔 주부라 그런지 건강한 재료들로 건강하게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쓰신 듯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달달한 빵 대신 든든한 한끼 식사가 생각날 때 
         만들어 먹고 싶은 메뉴들이 많이 있네요.

  아이들이나 남자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아요. 
  저처럼 소세지 들어간 빵에 열광하는 육식매니아들도 무척요!

 
보기만 해도 침 넘어가는 레시피들 구경 한번 해보세요.






긴 장마로 몸도 마음도 축축 처진 날이 계속되다
8월이 되면서 다시 요리 블로그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지금은 엉망진창이지만 나중에 한 10년 쯤 뒤에
지금 일하고 있는 분야를 떠나게 됐을 때
꼭 요리와 관련된 분야해서 일해보고 싶은 꿈을 품고 말이죠.

꼭 뭐가 되진 않더라도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뚝딱하고 만들어내는
요리잘하는 엄마나 아내가 되고 싶은게
최소한의 바람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오네요.

장마철에는 직장인의 업무효율이 많이 떨어진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오늘같이 집중 안되는 날엔 얼른 퇴근하셔서
맛있는 음식 해드시고
재미난 영화라도 한편 보면서 기분전환 하시는건 어떨까요?
  1. at 2011.08.03 18:15 [edit/del]

    와우 도시락데이 기대해도 되나요 제가 밀가루 한 포대 사드리겠어요

    Reply
  2. 채경수 at 2014.10.18 11:20 [edit/del]

    구경잘하고갑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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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로운 창작 요리를 만들어봤다. 이름은
<감자튀김 베이컨 계란 덮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본 덮밥 요리다. 

물론 내가 먹을려고 만든 요리는 아니다. 라면 매니아인 동생이 배고프다며 점심에 라면을 끓이려고 하길래 밥 먹을려고 얼렁뚱땅 만들어 본거다. 심지어 나는 맛도 제대로 보지 않고 내줬다.

집에 뒹굴거리고 있는 감자베이컨을 보며 뭘 만들까 궁리하다가 감자를 일단 강판에서 잘게 채를 썰었다.

그리고 오목한 팬에 기름을 3cm 높이정도 붓고 튀겨냈다. 베이컨은 잘게 썰어 버터를 두른 팬에 볶았다. 

감자를 튀기고 베이컨을 볶고 하는 동시에 한쪽 냄비에다가는 소스를 만들었다.


다시마를 우린 물가쓰오부시를 한줌 넣어 3분 정도 우린 뒤 간장, 올리고당, 맛술을 넣고 짭쪼름한 일식풍의 소
스를 맹글었다. 이 소스는 요리책에서 본 것을 이용했다. 
(분량: 물 2컵 : 다시마 20g : 가쓰오부시 25g : 간장 1/3컵 : 맛술 1/2컵 : 올리고당 1/3큰술)

마지막으로 계란후라이를 부쳤다. 계란후라이를 만들 때 핵심은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하게 익히면서 노른자는
반숙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중강 불에서 계란을 부치다가 바닥이 바삭바삭하게 익었을 때 불을 끄고 뚜겅을 덮어 놓으면 남아있는 열로 흰자와 노른자 윗부분이 적당히 익는다. 

재료를 모두 완성한 뒤 오목한 그릇에 먼저 소스를 살짝 두르고 밥을 얹은 뒤 튀긴 감자채를 뿌리고 그 위에 베이컨 송송 뿌렸다. 그 위에 계란후라이드를 살짝 비스듬히 '척' 얹고 파슬리 가루를 살짝 뿌려주었다.

그리고 간장 소스를 국자로 떠서 계란과 밥 위에 두르두르 뿌려주면 완성. 

바삭바삭한 감자채와 버터향, 베이컨, 달콤짭짜름한 소스가 어우러져 제법 괜찮았다. 단지 김치나 단무지, 피클, 젓갈류 등의 재료는 들어가 있지 않아서 조금 심심하거나 목이 막힌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소스를 조금 덜 짜게 만들어 넉넉히 부어주면 그런 문제를 해결될 듯 하다. 날치알이나 피클 다진 것이 있다면 첨가해 식감을 돋궈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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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다녀온 홍콩 트래킹 후기 2편을 이제야 올린다.

'쇼핑의 천국'이라고 알려진 홍콩. 하지만 아버지를 모시고 쇼핑만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뭔가 색다른 여행 코스가 없을까 궁리하며 책자를 뒤적이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홍콩에 아시아 최고의 트래킹 코스가 있다고?'

1월 27일. 홍콩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은 개념)를 충전하고 호텔에 짐을 내려놓은 뒤 홍콩 섬 남동부에 위치한 셱오 피크 (Shek O Peak)로 향했다.

*옥토퍼스 카드는 공항, MTR역 등지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최초 구입시 홍콩 달러로 150불(카드 값 50불 + 충전 100불)이다.

[ 가는 방법 ]

MTR Shau Kei Wan 역에서 하차, A3 출구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9번 버스를 타고 Cape Collinson 역에서 내려 100m 정도 걸으면 셱오 공원으로 향하는 입구를 찾을 수 있다.  

그림1. 홍콩 MTR 지도. 우측 하단에 빨간색 네모가 그려진 곳이 Shau Kei Wan 역이다. Hongkong MTR 지도는 MTR 역에서 구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MTR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Shau Kei Wan 역 A3 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나온 뒤 좌측을 둘러보니 버스 정류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9번 버스에 올라타고 Cape Collinson 정류장을 향했다.

버스 2층 앞자리에 앉아 신나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가만보니 버스 안에서 안내 방송을 하지 않고 있었다. 6년 전 친구들과 홍콩에 왔을 때 어디서 내릴 지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행 책자를 뒤져보니 역시나 홍콩 버스는 안내 방송을 하지 않는댄다. 이럴 땐 물어보는게 상책.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물어서 다행히 지나치지 않고 Cape Collinson역에 도착했다. 

   사진1. Cape Collinson 역 표지판.

여행 책자에 조금 헷갈리게 설명이 나와있었어 입구를 찾는데 조금 헤맸다. 쉽게 설명하자면 버스에서 내려 진행방향으로 100m 정도 가다 보면 좌측에 셱오 공원으로 향하는 계단과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2. 셱오 피크로 향하는 공원 입구 표지판 옆으로 9번 버스가 지나고 있다.

공원 입구에 놓인 계단을 따라 5분 쯤 걸었을 까. 아래와 같은 이정표가 등장했다.


셱오 피크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Dragon's Back이란다. 용의 척추란 뜻인데 산맥의 모양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주의할 점
화장실에 갈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트래킹 코스 진입로에 있는 화장실에 꼭 들리도록 할 것. 트래킹 코스 중간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없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아시아 최고의 절경이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트래킹 코스 도입부는 크게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었다.

'내가 남의 나라까지 동네 뒷산 산보하러 왔단말야? '

여행 코스를 잘못 정했나 싶어 후회와 함께 피곤과 짜증이 밀려왔다. 30분 정도 투덜거리며 트래킹을 하고 있는데 마침내 용의 허리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였다.

'바다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능선 아래로 바다가 보였다. 바람은 차고 거셌지만 가슴이 탁 틔이는 느낌이 들었다.  

등산으로 단련된 아버지는 내 가방을 한쪽에 매고 성큼성큼 걸어나가셨다. 난 여행 오기 전 며칠 야근을 한대다가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최악의 컨디션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래도 찬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걸으니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았다. 


   능선 위 벤치에 앉아서 한컷.



   해발 284미터. 셱오 피크 표지판에서 인증샷 찰칵.


   우리나라에만 첩첩산중이 있는 줄 알았는데, 홍콩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의외였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바다 위에 햇빛이 반사해 더욱 멋있는 풍경이 그려졌다.


    능선 좌측 너머로는 마을이 하나 보였다. 바로 저곳이 셱오 마을인가보다.



현지 친구들 중에 셱오 피크를 잘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그런 곳이 있어?'라고 되묻는 친구도 있었다.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트래킹 코스라고 알려진 곳이라는데 막상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Dragon's back이라는 명칭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했다.

처음엔 의아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나 역시 제주도 올레길이나 북한산 둘레길을 한번도 가보지 않아 잘 모르고 있었다. 뭐든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소중하고 신기한지 잊고 사는 듯 하다.

이 트래킹 코스의 총 길이는 4.5km. Cape Collinson 역(지도 1번)에서 셱오 피크에 도착하기 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린 듯 하다. 

능선을 따라 걷다가 피크를 찍고 Shek O Rd. 혹은 Tei Wan Village라는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20~30분 정도 하산하면 To Tei Wan 역(지도 2번)에 다다르게 된다.

To Tei Wan역에서 아까 탔던 9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셱오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굽이진 도로 위에서 2층 버스가 생각보다 빨리 달리니 2층 버스 앞자리에 타면 나름의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버스로 10분 쯤 지나오니 종점인 셱오 마을에 도착했다.




셱오 마을

작은 어촌 마을인 셱오 마을은 거주민이 약 2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평일이라 그런지 마을은 동네 주민들만 눈에 띌 분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이탈리아의 작은 어촌 마을에 놀러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높고 웅장한 건물들이 모여있는 홍콩 시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높고 큰 건물보다 작고 소박한 주택이 왠지 더 있어보인다.


걷다보니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 부부도 있었다. 다 쓰러져 가는 건물 앞에서 로맨틱한 화보 촬영이라...다소 재미있는 상황인 것 같아서 카메라에 담았다.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셱오 마을의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 탓에 많은 연인들이 이곳에서 웨딩 촬영을 한다고 한다. 웨딩 촬영장이 밀집해 있는 청담동 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도로 한켠에서 반가운 신라면 상자도 발견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이 으슬으슬 추우니 라면 국물이 그리워졌다.


셱오 비치

셱오 마을에 들어서서 5분~10분 정도 걸으니 셱오 비치가 나왔다. 백인 꼬마들이 축구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해변에는 축구 하는 꼬마들, 개 몇마리 빼고는 아버지와 나 둘 뿐이었다. 해변가를 찾기에는 이른 1월이었던데다가 평일이라 그런 것 같았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이곳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고 하니 날씨가 너무 더워지기 전 평일에 이곳을 방문해야 평화롭고 고요한 마을의 정취를 온전히 다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국적이고 소박한 마을 분위기에 취해 이곳에서 1년 동안 살아보면 어떨까? 하면 친구에게 이야기 해봤더니 집값이 엄청 비싸댄다.

아주 오랜전부터 이곳에 살던 사람이 아니라면 돈 많은 부자들이 별장처럼 쓸 집을 사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사는 집도 많다고 한다.  

셱오 마을에서 9번 버스를 타고 반대편 종점인 Shau Kei Wan까지는 약 30분~40분 정도 소요된다. 복잡한 도심과 한적한 해안 마을이 한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홍콩의 큰 매력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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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30분 기상.
 28년 넘게 살면서 주말에 10시 넘어 일어난 적이 없었는데 회사를 옮기고 나서 부터 줄곧 정오를 넘겨 일어나는 날이 많아졌다. 설마 나이탓은 아니겠지?

점심시간이 되서야 일어나서 눈 비비고 씻고 점심 준비에 나섰다. 오늘 만든 요리는 ‘닭 한마리 칼국수’. 19일날 산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6월호>에 나온 레시피다.


마트에서 사온 닭한마리를 잘 씻어서 파, 마늘, 마른 고추를 넣고 30분 정도 끓여 체에 거르면 육수가
완성된다. 

육수 분량 : 닭 한마리, 물(2L), 마늘(6쪽), 대파(1대), 마른고추(1개)

체에 거른 육수를 냄비에 옮기고 감자와 양파, 삶은 닭을 집어 넣고 끓이면 된다. 이때 육수를 한꺼번에 다 넣지 말고 2컵 정도는 빼놔야 나중에 육수가 모자를 때 쓸 수 있다.

브루스타를 이용할까 하다가 할머니가 노인정에 오는 장사꾼에서 사고선 혼날까봐 창고에 몰래 숨겨둔 인덕션 레인지를 우연히 발견해서 그걸 이용했다.

닭한마리에 넣은 야채: 감자(1개 반), 양파(1개)  


양념은 두 가지가 필요한데 부추 양념(왼쪽)과 국물을 얼큰하게 만들 때 넣을 양념장(오른쪽)이다.

부추 양념 : 설탕(1), 식초(3), 간장(3), 물(3), 겨자 (본인 취향)
닭한마리 양념장 : 고춧가루(4), 다진마늘(1), 후춧가루(0.2), 국간장(2), 닭육수(2)

나는 개인적으로 담백한 국물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얼큰한 양념장은 나중에 칼국수를 끓일 때만 넣었다.


부추는 국물에 담가서 살짝 익혀 먹어도 좋고 부추 양념장에 넣어 그냥 먹어도 된다.

레시피 상에서 육수에 별다른 간은 하지 않는 걸로 나왔는데 닭고기를 건져 먹을 때 담백한 국물을 원한다면 육수에 소금간을 아주 약간만 해도 좋을 듯 하다. 그러면 꼭 삼계탕 국물같은 맑은 육수를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양파 1개를 다 넣었더니 국물이 조금 달달해서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는 듯 했다. 양파는 무조건 많이 넣지 말고 육수 분량을 고려해 적당히 넣어야 할 듯 했다.   
 


난 부추 양념장이 조금 짠듯 해서 닭 육수를 조금 붓고 닭한마리 양념장도 섞어 먹었다. 칼칼한 양념장이 닭고기 특유의 비릿한 맛을 조금 없애주는 듯 했다.  

닭고기를 다 건져먹었을 즈음 닭한마리 양념장 풀고 칼국수 2인분을 넣어 팔팔 끓였다. 숙취해소가 시급한 동생도 국수만 좀 먹으라고 부르고.


칼국수 끓이다보니 국물이 점점 쫄아서 조금 모자라는 듯 했다. 

아버지가 장난 삼아 식당에서 주문하듯이

"아줌마 죄송한데요~여기 육수 좀 더주세요~"

라고 했고 나는

"아~예예~손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육수 더 드릴게요~"

라고 맞받아치며 처음에 따로 빼놓았던 맑은 육수를 두 국자 더 부었다.

 
두 할머니께는 드시기 편하게 닭한마리 양념장과 육수를 이용해 얼큰 닭칼국수를 끓여드렸다.

미리 빼놓은 닭육수에 닭한마리 양념장은 분량대로, 감자, 양파를 넣고 팔팔 끓이다가 손으로 쭉쭉 찢은 닭고기 넣고, 칼국수 면 넣고 끓인 뒤 다 익으면 그릇에 담아 부추를 고명으로 얹어 내면 됐다. 


닭한마리 칼국수는 내게 특별한 음식이다. 18살 때 첫사랑의 소개로 처음 먹어보았기 때문이다. 닭한마리 칼국수를 먹을 때 마다 그때 그 사람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자기가 추천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보던 그 모습이. 아마 그때부터 나는 음식이 사랑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사랑했던 한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의 요리. 

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 줄 음식인 줄 알았는데, 요리책 따라 집에서 해보니 식당 음식 부럽지 않게 흉내가 가능했다. 단지 닭육수를 조금 더 맛깔나게 끓이는 방법을 연구해 봐야 할듯 하다.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6월호> p.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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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성이 좋고 맛있는 요리 앞에선 사족을 못쓰는 사람일지라도 때론 입맛도 없고 요리하기가 한없이 귀찮을 때가 있는 법이다. 며칠 전 그런 날이 있었다. 

하지만 끼니를 거르면 마음 뿐 아니라 몸까지 완전히 축날 것 같아서 간편한 음식으로 속을 달래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요즘 부쩍 관심을 갖게 된 <심야식당>이라는 일본 만화에 나오는 일본식 차밥을 응용해 보리차 밥을 만들어 봤다.


 
만드는 방법은 무지 간단하다.

1. 집에 있는 보리차를 데운다.
2. 참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명란젓을 굽는다. 처음에는 강불과 중불 사이에서 놓고 겉을 노릇하게 구운 뒤 겉이 어느 정도 익으면 후라이팬에 불을 약불로 줄이고 후라이팬 뚜껑을 덮은 뒤 예열로 약 5분 정도 더 익힌다.
나면 짭짜름하면서도 고소한 명란젓 구이가 만들어진다.
3. 밥 위에 구운 명란젓을 적당히 먹기 좋게 잘라 얹고 김가루를 뿌리고 따뜻한 보리차를 부우면 끝.

입맛 없을 때 보통 물에 밥을 말아 김치나 젓갈을 얹어서 먹는 것이 우리나라식이라면 보리차밥은 일본식 ‘오차즈케’(녹차에 밥을 말고 명란젓이나 연어, 절인 매실을 얻어 먹는 간편식)를 응용한 퓨전요리라고 할 수 있겠다.(내 맘대로…)

‘도대체 무슨 맛이 나려나?’ 의심스러웠지만 명란젓 구이가 보리차와 섞여 적당히 간도 맞으면서 의외의 맛이 났다. 보리차 덕분에 고소하기도 하고.


<심야식당> 드라마에 등장하는 ‘차밥 시스터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노처녀들이다. 이따금씩 심야식당을 찾아와 서로 다른 오차즈케를 주문하고선 “역시 차밥이 최고야”라고 감탄한다.

차밥은 밥과 녹차, 그리고 한두가지 찬을 얹어 만드는 지나치게 소박한 음식이지만 때론 과하지 않아 속을 달래줄 수 있는 음식인 것이 분명했다. 나도 그녀들처럼 차밥을 통해 위로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1. Phoebe at 2011.03.08 20:41 [edit/del]

    오히려 우리 입맛에는 오차즈케 보다 요거이 더 났겠네요.
    지금 밥 올려 놓고 있는데 보리차는 없고 결명자 차에 말아서 ...김치랑 먹어야겟어요.
    없는 명란젖갈도 먹고 싶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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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여자 인생에 마이너스일까?

나는 줄곧 “여자의 인생에서 결혼은 마이너스”라는 아버지의 충고를 듣고 자랐다. 아버지는 내가 주관이 뚜렷한 여류 작가들처럼 자라주길 바랬으며 화장대 앞에서 외모를 가꾸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사회운동에 더 관심을 갖길 바라셨다.   

아버지는 내가 뉴질랜드 배낭여행을 하던 중 홀로 트랙킹을 하러 간다고 안부전화를 드렸을 때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말 대신 “야생동물 조심해라”라고 조언하신 분이며 “번지점프를 한다”고 했을 때 “스카이 다이빙은 어떠냐”고 부추기신 분이다.

신체 건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되는 것과 결혼 여부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아버지께선 내가 여자로서보다 한 인간으로서 원치않는 희생을 강요받지 않은 채 꿈을 성취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셨던 것 같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아버지 머리에서 검은 머리카락보다 흰 머리카락의 수가 더 많아질 즈음 아버지께서 나의 결혼 문제를 슬슬 걱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어머니의 6주기 제사 때 축문을 읽으시던 아버지께선 급기야 나지막하게 “여보. 우리 은빈이 서른 안에는 시집가게 당신이 좀 도와주구려”라고 예고 없는 충격 발언을 하셨던 것이다.

뒤에서 듣고 있던 나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아버지, 1년 반 남았어요. 그건 하늘에서 어떻게 한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요.”라고 말했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여자의 나이

결국 아버지께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물었다.

“아버지. 여자 인생에 있어서 결혼은 마이너스라고,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라고, 세상에 성공한 여자들은 미혼이 더 많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당시 난 힐러리는 클린턴하고 결혼했잖아요.라고 반박했었다.)”

아버지께선 대뜸 “(그런 말을 한 것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어차피 니가 결혼을 선택할 거라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하는게 너한테 좋으니까 하는 소리야.”라고 답하셨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훨씬 유리하며 자식이 대학 갈때까지 뒷바라지를 하기에 여러모로 더 낫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스물아홉살이란 나이는 어쩌면 오묘한 경계선에 서 있는 셈인데 내일 당장 사고쳐서 결혼한다고 해도 그 누구도 일찍 결혼했다고 말하지 않을 나이이기도 하지만 대놓고 결혼 걱정을 하기에는 “넌 아직 명함 꺼낼 생각하지 말라”는 미혼의 언니들이 주변에 아직은 많이 남아있을 나이이기 때문이다. 

스물아홉살이 되니 친구들은 극명하게 둘로 나뉜다. 대학 때나 신입사원 때 만난 상대와 몇년 연애하고 27~8살에 결혼한 친구들과 성격차이와 집안반대 등 갖가지 이유로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고 20대 후반에 싱글이 된 친구들이다. 내 주변인들만 보자면 그 비율은 대략 1:3 정도다.

나를 비롯해 20대 후반에 싱글이 된 친구들 가운데 일부는 더 늦기전에 차라리 공부나 더 해야겠다며 유학 준비를 시작하기도 했고 보장된 미래를 위해 국가고시 준비에 투신하기를 결심하기도 한다. 나 역시 자기계발에 열을 올리자는 쪽을 선택해 그렇게 스물여덟살을 보냈고 순식간에 스물아홉살이 됐다.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주변인들은 어느덧 아홉수에 접어들면서 직장인으로서 온전히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일주일 가운데  1.5일을 번번히 실패하는 소개팅 대신 차라리 스펙이나 높이자는 쪽으로 확실히 추가 기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기계발에 대한 열의는 동경하던 골드미스 언니들이 술 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보내는 “외롭다”는 문자를 받는 순간 조금 주춤하기도 한다.  

삶에 대한 투지를 꺾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한때는 영원히 나밖에 없다던 소울메이트가 어느날 잘나가는 증권맨이 되어 돌아와 9살 연하의 여자친구를 자랑을 하고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성친구는 “힘내. 넌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라는 위로 대신 “그 녀석이 진정 다 가진 놈이다”라며 “나는 9살 연하랑 말이나 한번 해봤음 소원이 없겠다”는 식의 농담으로 듣는 순간 “아. 이제 나는 스물아홉이구나”라는 ‘현실’을 직감적으로 깨닫게 된다.

이제 밤잠 설치며 미친듯이 공부해서 토익에 만점을 맞고 국가고시에 합격해 플래카드에 이름을 올린다고 한들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내 앞에 놓여져 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 것이다.   


설 연휴 시집가라는 말 대신 아버지가 해주신 조언
 

설 연휴 할머니 댁에 다녀오는 길에 나는 아버지에게 “결혼이 싫은 게 아니라 소개팅에 나가서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내가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요즘 여자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도 잘 알려드렸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던 아버지는 딱 잘라 이렇게 말했다.
 
“항상 받으려고만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때로는 배려가 사랑이기도 하지. 연애든 결혼생활이든 서로 받으려고만 한다면 결국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너에게 뭔가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보다 니가 무언가 주고 싶은 그런 사람을 찾도록 해”

“그리고 무엇이 됐든 니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10년만 미친척 하고 열심히 해봐. 그러면 부는 따라올테니까.”

아버지의 조언은 내 머릿속에 가득차 있던 ‘결혼,사랑,일,성공,나이먹는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잠시나마 교통정리 해주었다. 아버지는 덤으로 연휴기간에 한번 읽어보라며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빌려다 주셨다.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월가의 전설로 남아있는 유명한 펀드매니저 짐 로저스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이 책의 목록을 살펴보면,
1.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지 말아라
2.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거라
3. 상식은 그렇게 상식적이지가 않다
4. 세계로 나가 넓은 세상을 보아라
5. 철학을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깨우쳐라
6. 이제 중국의 시대가 온다. 중국어를 배워라
7. 역사를 배워라
8. 너자신을 알아라
9. 변화를 인지했으면 그걸 받아들여라
10. 미래를 바라보아라
11. 서류에 편승하지 말아라
12. 행운의 여신은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미소 짓는다

나는 책을 받아들고 잠시 생각해 빠졌다.

‘차라리 돈이나 벌라는 소리신가?’

역시 쉬는 날이 많아지면 생각이 많아지나 보다.

이제 설 연휴도 다 갔고 출근을 해야할 월요일이 돌아왔다. 온갖 고민들 속에서 이 스물아홉살은 일단 아무생각 말고 다시 꿈을 향해 속력을 내보기로 한다. 동시에 인연을 기다려보기로, 아니 찾아보기로 하면서…  

  1. nana at 2011.02.06 22:33 [edit/del]

    글을 너무 잘쓰셨네요. 저도 20대 후반 여성인데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아버지가 주셔다느 책. 저도 하번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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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프리라이더 at 2011.02.08 00:07 신고 [edit/del]

    은빈씨 길면서짧고 간결하면서도 깊히있는 포스트잘 읽었어요 결혼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누군가의 길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난 D.com. 영상팀 광희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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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hoebe at 2011.02.11 23:26 [edit/del]

    홍콩 다녀갔는거 알면서 마실이 늦었죠?
    게임에 빠져서 제정신 못차리고 있다 오늘 오후부로 끊었어요. 하하...
    온라인 게임 말고 컴퓨터 저장해서 하는 게임이요.^^
    결혼은 적령기가 없고 진짜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그때가 결혼 기회인것 같아요. 고 기회 잘 잡으세요. 그럼 난 홍콩 이야기 보러 가요.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1.02.12 21:13 신고 [edit/del]

      맞는 말이세요~ 저도 그래서 최근에 이런 저런 잡념을 갖고 있다가 생각을 많이 정리한 상태예요..^^ 결혼은 빨리 하는 거보다 인연을 만났을 때, 그 때에 하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참 외국인 남편하고 사는건 어떤 기분일까도 궁금해요!

  4. 25단기간근로자 at 2011.10.14 11:00 [edit/del]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버지도 멋있으시네요 꿈을 찾느라 아직도 방황중인 저는 소개팅생각에 고민만 되네요. 25이되고 아직도 무직인 스스로를 보면서 앞으로의 연예며결혼이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드네요 저도 멋진 인생의 선배들 이야기를 듣고싶습니다.ㅇ. ...의의 선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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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이번 홍콩 여행의 메인 테마는 음식이었다. 여행에 나서기 며칠 전부터 책을 뒤적거리면서 구경할 곳보다는 먹을 것을 더 열심히 메모해 놓았었다. 여행 직전 갑자기 배탈이 나는 바람에 계획한 만큼 다 먹진 못했지만 그래도 홍콩에 가면 꼭 맛보아야 한다는 에그타르트와 완탕면은 먹고 왔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배고픈 이들은 배를 꼭 움켜쥘 준비! 이제부터 침넘어가게 하는 음식 사진을 공개한다.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중국과 서구의 영향이 적절히 혼합된 디저트란다. 여행 책자에선 에그타르트를 100% 홍콩 특산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홍콩에 가면 이 에그타르트 만큼은 꼭 먹어봐야 한다기에 여행 첫날 에그타르트 전문점을 찾았다.

홍콩섬 센트럴 역에서 하차해 미드 레벨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리저리 시내구경을 하다가 친구 손에 이끌려 간 곳은 타이청 베이커리(Tai Cheong Bakery)라는 곳이었다. 이 가게가 바로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이라고 한다. 

          타이청 베이커리 G/F. 35 Lyndhurst Terrace, Central, HK tel. 2544-3475 open 7:30~21:00


에그타르트의 가격은 1개당 홍콩 달러로 5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7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에그타르트가 1500원 정도 한다고 하니 현지에서는 절반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가게는 홍콩의 마지막 총독인 크리스 패튼이 즐겨찾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게 한켠에는 이곳 음식을 먹는 패튼의 사진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었다. 홍콩 친구는 영국으로 돌아간 패튼이 이곳의 에그타르트를 잊지 못해 일년에 한번씩 가게 주인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에그타르트 외에도 다른 빵들이 황금빛을 발산하며 “제발 날 좀 먹어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만 같았다.


다른 쪽에는 홍콩의 인기 과자인 지단촨도 있었다. 홍콩의 유명 제과점에는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현지 중국인들도 설 연휴를 맞아 친척들에게 지단촨을 비롯한 전통과자를 선물하기 위해 북적이고 있었다.  

홍콩의 에그타르트를 맛보았다면 이번엔 마카오의 에그타르트를 맛볼 차례다. 홍콩 친구들은 저마다 “마카오 에그타르트가 솔직히 더 맛있는 것 같아”라며 살짝 귀띔해주었다. 

둘째날 당일치기 마카오 여행에서 에그타르트를 맛보기 위해 찾은 곳은 콜로안 섬에 위치한 Lord stow's BAKERY라는 가게였다. 마카오에는 에그타르트 명가가 2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내가 방문한 Lord stow's BAKERY고 나머지 하나는 마카오 반도 세나도 광장 인근에 위치한 Margaret's Cafe e Nata라는 곳이란다. (여행 책자에 보니 원래 두 가게의 주인은 부부였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이혼을 한 뒤 각자 가게를 차례 둘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책을 찾아보니 내가 갔던 곳은 Lord Stow's BAKERY가 아니라 에그타르트 외에도 음료와 몇가지 음식을 파는 Lord stow's Cafe였다. 어찌됐든 에그타르트만 팔면 문제될 건 없지. 일단 한번 들어가 보자.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내 눈에 띈 것은 먹음직스러운 에그타르트였다.


홍콩에서 본 에그타르트와 달리 표면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친구 말에 따르면 표면에 시럽을 발라서 굽는 것 같다는 그래서인지 홍콩의 에그타르트 보다 조금 더 달착지근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마카오에서 먹은 에그타르트가 더 맛있었다.

쌉싸름한 카푸치노 한잔에 에그타르트를 시켜놓으니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

‘제발!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에그타르트는 한개 8달러. 홍콩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조금 비쌌다.



완탕면

다음으로 소개할 음식은 완탕면이다. 마카오 반도의 세나도 광장에서 시청 반대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보면 왼쪽에 아래같이 생긴 식당이 보인다. 


이곳이 완탕면의 명가란다. 홍콩에 분점도 있다는데 마카오에 있는 본점이 훨씬 더 맛있다고 하니 기대 만발이었다. 점심 시간에 맞춰가서 그런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번호표를 받고 1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자리가 났다. 고민없이 완탕면 2그릇 주문! 가격은 25불. 우리나라돈으로 3500원 정도.

참고로 마카오에 단기 여행을 가면 굳이 마카오 돈으로 환전 안해도 되고 홍콩 달러를 쓰면 된다. 환율은 1:1 정도라고 보면 된다. 단 역으로 마카오 돈을 홍콩에서 쓸수는 없으니 동전이 남으면 마카오에서 다 소진하고 오는게 좋다.  



크기는 별로 크지 않았지만 시원한 국물에 포동포동 새우살이 가득한 완탕이 여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있게 해주었다. 완탕면 국수는 우리나라처럼 쫄깃쫄깃하다기 보다 가늘고 조금 뻑뻑한 느낌인데 면발 만큼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도 면발의 식감이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새우살이 가득한 완탕만큼은 맛있었다. 어금니로 완탕을 깨물때 느껴지는 꽉찬 느낌은 양이 생각보다 적은 완탕면을 보았을 때 드는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녀석이었다. (대식가라면 완탕면 외에 동행자와 같이 먹을 수 있는 다른 요리를 하나 더 시킬 것을 권한다.)



멕시칸번

그 다음에 소개할 식당은 몽콩역에서 내려 많은 인파를 물리치고 친구 손에 이끌려 들어간 금화빙청이라는 곳이다. 친구는 “이 집이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빵집이야. 아마 니가 가지고 온 여행 책자에도 안나와있을껄? 나같이 현지인이 데리고 가야 올 수 있는 곳이라고!”라며 본인이 더 들뜬 눈치였다.

금화빙청 G/F, 47 Bute Street, Prince Edward, Kowloon tel.2392-6830 open. 06:30~12:00 


친구의 호들갑 만큼이나 식당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작디 작은 공간에 모여앉아서 다들 옆사람보다는 먹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친구는 버터가 들어간 빵과 볶음면, 볶음밥,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홍콩식 밀크티 두 잔은 이집 단골인 친구를 위한 주인 아주머니의 서비스!


요 녀석이 바로 홍콩에서 엄청 유명한 빵이란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녀석 이름이 멕시칸번. 멕시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버터가 살짝 녹아 풍미를 더한다. 알고보니 이 번은 CNN에서도 홍콩 최고의 빵이라고 소개된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급 인기를 얻은 로티보이 빵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이 식당은 홍콩 최고의 밀크티를 판다는 인증서도 받았다고 한다. 진하디 진한 홍콩식 밀크티에 설탕을 듬뿍 넣고
따뜻한 멕시칸 번으로 호텔 조식 대신 아침 식사를 해결하면 정말 좋을 듯 하다.

열대과일을 이용한 디저트

한국에서 홍콩 맛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꼭 가야겠다고 별 3개 그려놨던 곳이 있었다. 여행 책자에는 ‘허니문 디저트’ 라고 나와있었는데 현지 친구 4명에게 “허니문 디저트 알아?”라고 물으니 단번에 안다고 고개를 끄덕인 친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알고보니 영어식 명칭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니문 디저트는 현지인들에게는 滿記甛品라는 중국어 명칭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


마지막날 점심을 배불리 먹고 찾은 곳이라 더 이상 내 위에 남은 방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먹으려고 별뤘던 망고 팬케익은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기에 친구에게 대충 아무거나 시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코코넛 주스에 빠진 열대 과일들이 참 먹음직스러웠지만....배불러 많이 먹진 못했다.


내가 집중 공격한 디저트는 바로 요녀석. 저 투명한 알갱이들은 사고라는 건데 야자나무에서 나오는 쌀알 모양의 전분이란다. 배가 너무 불러 사고 알갱이들만 건져 먹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친구는 개인적으로 두리안 푸딩을 시켰다. 화장실 냄새가 나는 두리안이지만 푸딩으로 먹으니 제법 먹을 만 했다.

                              로스트 구이한 오겹살 요리(Five-layer roast pork)

마지막날은 침사추이 스타페리 선착장 근처에 위치한 식당으로 현지 친구가 가족들과 종종 식사하러 간다는 유명한 베이징 요리 전문 식당을 방문했다.

페킹 가든(Peking Garden)
3/F, Star House, 1 Canton Rd, Tsim Sha Tsui Tel.2735-8211
Open.Mon-Sat(11:30~15:00, 17:30~23:30), Sun (11:00~15:00, 17:30~23:30)

나는 이곳에서 생전처음 맛본 오겹살 요리에 흠뻑 빠져버렸다. 딤섬이나 가지요리는 다른 식당에서 먹어봤었지만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편육 요리는 정말처음 맛보는 것이었다.


집에 와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알게 된 건데 CNN에서 소개한 ‘홍콩에서 이것 없인 살 수 없는 음식 40가지’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친구 표현으로 차슈의 사촌 쯤 된다는 이 요리는 표면은 바삭바삭했고 고기는 짭쪼름하게 간이 돼 있었다. 코끝이 찡해지는 겨자소스를 함께 주는데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오겹살 요리를 한층 부담없는 녀석으로 만들어주는 최고의 궁합이었다.

옆 테이블에 한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메뉴판만 보고는 감이 잡히지 않아 고민하는 눈치였다. 

하버시티 페킹 가든에서 밥을 먹게 된다면 이 돼지고기 요리를 추천한다.

그 밖에도 이 식당에서 먹은 음식은,

                                                                       딤섬 세트


: 하가우를 비롯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어봤던 딤섬들이 나왔고 오른쪽 끝에 있는 춘권 옆에 있는 녀석은 처음 맛보는 것이었는데 속이 무(Turnip)로 채워져있었다. 채식주의자라면 무로 채워진 튀긴 딤섬을 추천한다.
                                                                      가지요리


                                                                      
 : 다른 식당에서 맛보았을 때는 제법 맛있었다고 생각해서 시켰는데 이곳에선 너무 달았다. 가지와 다진 돼지고기가 달콤새콤한 소스에 묻혀져 나오는데 단 음식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이 밖에도 페킹 가든에서는 베이징 덕 요리도 파니 중국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베이징 덕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인 3명이서 오겹살 요리, 딤섬요리, 가지요리를 주문해 대충 홍콩달러로 380불(약 5만 4000원)정도 나왔다. 셋다 배가 많이 고픈 상태는 아니어서 많이 주문안한 것을 감안하면 대충 우리나라 패밀리레스토랑가서 나오는 가격대로 예산을 잡으면 될듯하다.  

그 밖에도 2박 3일 동안 틈틈히 먹었던 다른 요리들을 소개하자면,

                                              절인 돼지고기와 배추 요리
: 짭쪼름하게 절인 돼지고기에 배추를 싸서 먹는 요리로 지금도 종종 그 맛이 생각나는 음식이다.



                                                         우유 푸딩



: 마카오에서 먹은 디저트로 우유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하지만 현지인들조차도 이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지단자이


: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인데 사자마자 먹어야 바삭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카레 소스를 묻힌 피쉬볼


: 우리나라에서 파는 어묵과 달린 살이 더욱 단단하고 짭쪼름한 매운 카레소스가 식욕을 돋궜다.


육포


: 마카오 세나도 광장 근처에는 육포 가게가 정말 많다. 마카오가 홍콩보다 육포가 싸다는 친구 말을 듣고 마카오에 가서 선물용 육포를 몇장 구입했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파는 육포보다 조금 두껍고 좀 더 부드러웠다.

가격은 돼지고기,소고기,부위별로 다 다르며 제일 저렴한 돼지고기를 샀는데 1파운드당 49불, 2장 구입해서 63불 정도 나왔다.

포르투갈 음식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 꼭 맛보아야 한다는 포르투갈 요리들도 먹었다. 게 요리는 하나의 240불. 생각보다 비싸 아버지께 여행 내내 구박을 받아야 했다. 
 

우리식으로 치면 오징어 순대 겪인 포르투갈 요리. 제법 입맛에 맞아 맛있게 먹었다.

그밖에도 차마 다 먹지 못하고 지나친 홍콩의 길거리 음식들도 있다. 길거리 음식들은 홍콩섬보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혹은 동대문 필이 나는 몽콩역 주변 야우마테이 지역 주변에 많이 있었다.





특히나 소 내장 요리도 많이 팔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곱창, 양대창 요리 잘도 먹으면서 왜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는지 참 의문이다.



         야채 튀김 종류는 다음번에 홍콩에 가게 되면 꼭 맛보고 싶다.

참고로 홍콩에 순전히 먹으러 가는 여행자들을 위해 내가 참고한 홍콩 여행책자를 하나 소개한다. <홍콩 식도락 여행 탐험 1,2>는 유명한 홍콩사람이 쓴 책을 번역한건데 음식의 유래와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을 비교적 잘 설명해 놓았다.



이 책에 나온 음식들을 다 먹으려면 한달도 모자랄 것만 같지만 욕심을 조금 버린다면 2박 3일 동안의 알찬 홍콩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1. 인생모히칸 at 2011.02.05 21:20 [edit/del]

    홍콩가면 애그타르트랑 육포를 꼭 먹어보라던데요 ㅋㅋ 역시나 타르트가 맛나보이네요 ㅋㅋ
    홍콩갔다와서 타르트와 육포 등 포스팅 하면 꼭 구경 보러오세요 ㅋㅋㅋ

    Reply
  2. 작은변화와도전 at 2011.02.05 21:44 [edit/del]

    허유산도 맛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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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leuriste st laurent at 2011.02.06 03:22 [edit/del]

    미리 알고가면 맛있는 별미를 좋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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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hoebe at 2011.02.11 23:30 [edit/del]

    완탕면에 들어간 국수는 에그 누들인데 볶아먹는게 더 나요.
    마카오 타르트가 나도 더 맛나요. 위에 시럽 발라 태운게 고게 맛이 더 낫더라구요.
    길거리 음식중에 뻘건 색 입힌 내장은 용기 없어 못먹어 봤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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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만달팽이 at 2011.02.12 21:10 신고 [edit/del]

      배가 고팠다면 저도 도전해 봤을터인데 배까지 불러 쳐다만 봤네요. 내장들은. 헤헤. 멕시칸 번은 버터가 녹을때가지 조금 기다려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5. 니기밌끼 at 2014.09.11 14:00 [edit/del]

    정말 가보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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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버지를 모시고 홍콩과 마카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는 홍콩 방문이 처음이고 저는 이래저래 짧게 머문 것들을 합치면 세번째인데 겨울에 방문한 건 저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버지 은퇴 기념으로 마련한 깜짝 여행이었는데 춘제를 앞두어서인지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춘제가 며칠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의 명절 답게 거리 곳곳은 붉은 색 물결로 가득했습니다.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어딜가든 귀여운 토끼 장식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 쯤 되는 홍콩 최고의 쇼핑 중심지 몽콕역 근처에 위치한 랭함 플레이스 입구 풍경입니다. 귀여운 토끼 모형 여러 마리가 쇼핑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정말 귀엽죠?


건물 내부에는 요렇게 귀여운 대형 토끼가 전통 음식 모형을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토끼 옆에 서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길게 서 있었습니다. 저도 신이나 한컷 찍었습니다. ^_^


꽃 장식도 토끼 모양입니다. 홍콩에서 분홍색 복숭아 꽃은 사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분홍색 꽃으로 꾸며진 정원이 참 아름답죠?

랭함 플레이스로 나와 몽콕 역 근처의 작은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로 나와봤습니다. 역 근처에서는 여러 문양이 그려진 봉투를 걸어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편지 봉투인가 했더니 돈봉투랍니다.


이날 여행 가이드를 해준 홍콩 친구가 간단히 설명을 보태 주었습니다. 홍콩도 우리와 비슷하게 새해에 용돈을 담아 주는데 그때 쓸 돈봉투를 팔고 있는 거랍니다. 봉투 가격은 한 묶음 당 홍콩 달러로 20불, 우리돈으로 치면 2800원 정도였습니다.

자, 이제 홍콩의 이웃나라 마카오로 가봅니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점령을 받고 있다가 1999년 중국에 반환된 특별자치구인데요. 중국에 반환됐지만 어쨌든 그래도 나라이다 보니 배타고 한 시간 거리인데도 입국과 출국 신고를 해야만 했습니다.

수백년에 걸쳐 포르투갈의 점령을 받은 탓에 시내 곳곳에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는데요. 하지만 마카오 역시 춘제를 앞두고 곳곳을 붉은 장식품들로 도배해 놓았더군요. 

아시아 속의 유럽이라고 알고 갔는데 
평소에 여행 책자나 여행기 포스팅에서 보던 것과는 분위기가 참 많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이 세나도 광장입니다. 마카오 반도에 가면 흔히들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광장 가운데 떡하니 춘제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놓여있었습니다.


마카오 반도와 남단의 타이파 섬 구경을 마치고 어둑어둑 해진 세나도 광장 근처를 다시 찾았습니다.

낮에 보왔던 것과는 또 다른 세나도 광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곳곳에 반짝 반짝한 장식들이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 없더군요.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아이폰으로 촬영했는데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죠? ^_^



마카오 시내 곳곳에는 낮에는 잘 보이지 않던 금귤 나무 화분이 상점 앞에 나란히 놓여있었습니다. 금귤 나무는 복을 불러온다고 해서 춘제 때 사다가 집안에 놓는다고 하네요.


마카오 구경을 마치고 홍콩으로 돌아와 아버지는 호텔로 들어가시고 저는 현지 친구를 따라 침사추이에 위치한 아쿠라라는 술집에 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타워 33층에 있는 탑클라우드 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여기도 붉은 등불로 장식돼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설은 큰 명절이 분명하지만 홍콩과 마카오에서 직접 구경한 춘제 풍경은 확실히 최대 명절인 것을 실감케 해주었습니다. 
 

설 분위기 사진들은 여기까지고요. 홍콩 야경 사진 하나 선물로 보탭니다.

구룡반도 끝 하버 시티 근처에서는 매일 저녁 8시부터 약 20여분간 심포니 오브 라이츠 라는 명칭의 레이저 쇼를 하는데요. 건너편 홍콩섬 건물 외벽에 수놓아진 토끼 문양의 네온 사인 장식들이 참 볼만했습니다.


2박 4일 간의 홍콩 방문.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마치 긴 꿈을 꾼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월을 맞았네요. 2011년으로 접어든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은 참 빨리도 갑니다. ^_^;

내일은 우리의 명절 설입니다. 세뱃돈을 받을 나이가 이미 지나서 기쁨보다는 시집언제가냐는 잔소리들을 걱정에 가슴만 답답해져 오는 밤이네요. 하하.  

어쨌든 이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분들 떡국 많이 드시고 새해 많이 복 많으시길 바랄게요~ ^_^  
  1. 인생모히칸 at 2011.02.04 21:35 [edit/del]

    다음주 주중에 홍콩에 짧게 2박3일로 여행 갔다올계획입니다 ㅎㅎ 그래서 홍콩 관련 포스팅이 특히 눈에 들어오네요 ㅎㅎ 잘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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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oebe at 2011.02.11 23:35 [edit/del]

    너무 짧은 일정에 마카오 까지..
    꼭 여유 있게 잡아서 한번 더 오세요.
    우리 동네는 주말에 홍콩 현지 사람들이 놀러 오는 동네예요.
    노아의 방주라고 유스 호스텔이랑 박물관 같은게 있는 건물이 있고 공원도 있고 조경이 잘된 동네라 결혼 사진 잡지 사진 찍으러 많이 오더라구요.
    시내보다 홍콩 구석 구석 변두리나 섬으로 가보는것도 좋아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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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 특보가 내린 오늘, 외식은 엄두 조차 못낼 상황이었다. 결국 집에서 외식 부럽지 않은 홈메이드 햄버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늘 도전한 버거는 일명 ‘마티즈 버거’. 홈메이드 버거 체인점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로 꼽히는 녀석이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른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요 녀석은 생각보다 만들기 쉬웠지만 여러 재료를 준비해야 해서 손이 많이 가는 요리였다. 

기본 재료
햄버거 빵 혹은 잉글리쉬 머핀(가족 수 만큼), 양파 1개(사이즈 큰 것), 토마토 1개(사이즈 큰 것)
양상추, 슬라이스 치즈, 베이컨, 피클, 쇠고기 간 것

양념 재료
소금, 후추, 바베큐 소스, 마요네즈

재료준비

1. 양상추는 잎을 뜯어 찬물에 넣어 놓고 적당한 크기로 손으로 찢어 준비한다.
양파와 토마토는 원형이 되도록 약 1cm 두께로 썬다.
  시판용 피클도 적당한 크기로 썬다. 피클은 썰어서 파는 것 말고 통오이 형태로
된 것을 써야 먹기 편하다.


2. 베이컨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후라이팬에 굽는다.

3. 다진 쇠고기를 동글납작하게 빚어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뒤 구워 패티를 만든다. 
    미리 간 할 필요 없고 패티를 구우면서 소금과 후추를 뿌려주면 된다.


 
4. 원형으로 썬 양파를 기름 두룬 팬에 살짝 볶다가 바베큐 소스를 적당량 넣고 수분이 줄때까지 볶는다.


5. 잉글리쉬 머핀을 반 갈라 후라이팬에 안쪽 면이 닿도록 올려놓고 갈색 빛이 돌 정도로 굽는다.
    그리고 바삭하게 익은 안쪽 면에 마요네즈를 살짝 바른다.



6. 빵과 재료를 순서대로 합체하면 끝!

             빵 -> 슬라이스 치즈 -> 쇠고기 패티 -> 양파 -> 베이컨 -> 피클 -> 토마토 -> 양상추 -> 빵
 

완성된 모습, 짜잔.




후기
1. 햄버거 만들어 보니 재료준비부터 완성까지 1시간 반이 걸렸다.
생각보다 재료 손질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익숙해 지면 시간은 더 단축될 듯 하다.

2. 쇠고기 패티를 너무 바짝 구웠더니 막상 먹을 때 너무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쇠고기는 완전히 다 익지 않아도 크게 해롭지 않은 만큼 너무 바싹 익히지 않도록 하는게 좋겠다.

3. 양파를 바베큐 양념에 볶을 때 양념을 듬뿍 묻혀야 나중에 먹을 때 더 간간해서 맛있을 듯 하다.

4. 야채를 미리 다 손질 해 논 뒤 마지막에 베이컨과 쇠고기 패티를 만들어야 방금 만든 것 같은 홈메이드 버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냠냠.


Recipe Source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2월호
p.76~77


  1. Jiyeon at 2011.01.24 07:52 [edit/del]

    미국에서 파는 햄버거 보다 낫다!! (방금도 먹음 -_- )
    너가 만든 햄버거가 먹고 싶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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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일주일에 한개씩 포스팅을 올릴 것.
스물아홉살의 흔적을 낱낱이 남길 것.

Work
웹 기획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신문 정독하기

Book
요리책 말고 다른 책도 좀 읽기

Cooking
일주일에 최소 한번은 가족들의 저녁 책임지기

Travel
27th-29th 홍콩, 오랜 친구들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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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휴일에 압구정동에 있는  'Fitty(피프티)'라는 식당에 갔었다. 작년부터 온라인 상에서 알고 지내던 쉐프님이 이 식당에서 일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굴도 볼겸 밥도 먹을 겸 찾아가게 됐다.

이곳을 방문한 많은 블로거들이 그렇듯 나 역시 하얀 벽면에 커다랗게 칠해진 No stress cafe라는 글씨를 카메라에 담았다.


'노 스트레스'를 지향해서 그런지 식당 내부는 카페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테이블이나 의자가 저마다 제각각 이었고 소파도 여럿 눈에 띄었다.

구석에 있는 4인용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식전에는 빵과 버터가 나왔다. 냠냠.

다른 쪽 벽면에는 칠판 형태로 된 음료 메뉴판이 걸려있다.


베이컨 버섯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주문했는데 크림소스가 너무 짜지도 않고 너무 싱겁지도 않고
소스 농도도 적당해 느끼하지 않게 먹었다. 가격은 17000원. 다른 파스타 가격 대는 비슷하다.


그 다음에 시킨 메뉴는 Tartine(딱띤 or 타르틴). 딱띤은 프랑스식 오픈 샌드위치라고 보면 된단다.
바게트 빵 위에 쇠고기와 야채가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새콤달콤한 발사믹 소스로 마무리. 가격은 18000원.

사실 유사한 음식은 먹어본 적 있지만 딱띤은 처음 주문해봤다.

빵 위에 얹어진 쇠고기가 부드럽게 잘 구워져 맛있었다.
오픈된 형태라 먹을 때 조금 불편하다는 점은 감수해야 할 부분인듯 하다.


식당 내부 디자인 때문인지 마치 다른 나라의 다운타운 구석진 곳에 위치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소개팅 장소로 추천하긴 좀 그렇고 편한 친구들과 들러서 조용히 수다 떨기 좋은 곳이다.


                    쉐프님 덕에 바나나 + 카라멜이 들어간 달달한 음료 메뉴 두잔도 얻어먹었다.
                   음료 가격 대는 5000원~1만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 녀석은 그 금액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다. 

                   나중에 먹다 보니 얼굴 빨갛게 달아올랐다. 스무디가 아니라 알코올이 조금 들어간
                   메뉴였던 것이다. 하지만 알콜 향이 전혀 나지 않으니 술 못마시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 인듯 하다.                 



요렇게 맛있는 디저트까지 얻어먹었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감동 쓰나미가 밀려왔다. 맛도 감동.


더욱이 이 식당의 장점 중 하나는 10% 부가세가 붙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음식 가격에 포함돼 있긴 하겠지만 10%가 붙고 안붙고는 심리적으로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압구정 피프티는 한파가 조금 가실 즈음 친구와 나른한 오후를 즐기러 가면
딱 좋은 만한 그런 식당이었다.



+ 하나 더

셰프님께 사인도 받고 기념 촬영도 했다. 음하하.

여자보다 얼굴이 작다니. 엄청 좌절했다.


이 사람이 누구냐면 올리브 채널에서 <다니엘 헤니의 아웃백을 가다>에 출연했던 사람이다.
요즘은 아웃백 CF에 헤니 씨랑 같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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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 | 피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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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이 <라스트 갓파더>로 돌아왔다. 개봉 둘째날 기대하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을 동시에 안고 영화를 보러 다녀왔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오르는 순간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듯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 일단 마음을 추스리고 몇자 적어보자.



슬랩스틱 코미디계의 대부 ‘영구’

필자는 소위 말하는 영구세대에 포함된다. 어린시절 ‘영구’나 ‘맹구’가 등장하는 개그프로를 보면서 배꼽 빠질 듯 웃었던 때가 있었다. 친구들과 한 집에 모여서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 비디오를 빌려봤었고 남자아이들은 앞니 한쪽에 김을 붙이고 ‘영구 읍따~’를 외치면서 개그 본능을 뽐내기 일쑤였다. 당시만 해도 영구라는 캐릭터는 남녀노소 할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던 슬랩스틱 코미디계의 대부였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여 년만에 돌아온 영구는 내게 웃음도 주지 못했다. (영화 마지막 부분이 나오는 총격전 만큼은 나도 조금 웃었다. ) 그저 한가지 의문만을 남긴 채. 영구는 왜 뉴욕으로 가야만 했을까.


뉴욕에 간 영구 - 미스터빈이 서울로 온다?

이 영화는 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옛 뉴욕을 재현해 낸 모습은 여느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멋졌다. 솔직히 말해 기대 이상이었다. 하비 케이텔을 비롯한 조연들의 활약 덕분에 시대적 배경과 스토리는 그럭저럭 잘 어울릴 뻔 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놓여진 영구는 마치 파스타와 피자 사이에 놓여진 깍두기처럼 한데 섞이지 못했다.

해외파 슬랩스틱 코미디 배우 미스터빈을 떠올려보자. 미스터빈이 한복을 입고 민속촌 셋트장을 누비며 알아듣기 힘든 한국말로 몸개그를 펼친다고 상상해보자. 10분 분량의 꽁트 정도면 충분할 듯 하다. 영화는 1시간 반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극중 현실에 감정이입을 충분히 해야하는데 미스터빈이 더듬더듬 한국말로 어색한 연기를 한다면 설사 스토리가 탄탄 하다고 하더라도 관객이 영화에 집중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영구가 한국에서 온 캐릭터라는걸 감안하더라도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는 영어 발음은 참기 힘들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기 보다 영구라는 캐릭터가 영어 대사 연기에 충분히 감정이입을 못시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거다. 결국 그런 영구의 연기가 웃음을 유발시키기 보다는 영화의 집중도를 해치기만 했다.


반전 없는 코미디

영구는 조금 모자란 거지 몸이 불편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 속에서 영구는 한쪽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던지 걸을 때 똑바로 걷지 못하는 등 다소 과장된 우스꽝스러움이 웃음을 넘어서 동정심을 유발하게 했다. 나에게 영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쓰러운 존재였다.

영구가 양복만 입은 것이 아닌 <프렌즈>의 조이처럼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알고보면 골때리는 조금 모자란 캐릭터로서의 반전들을 조금 심어주었다면 관객들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영화가 막이 오르고 난 뒤부터 끝날 때까지 한 남성이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정도였다. 엔딩 크레딧이 오르며 극장 안이 밝아질 때 나는 고개를 뒤로 돌려 웃음소리가 나오던 쪽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어떤 사람일까 몹시 궁금했다. 

전세계 68억 인구 가운데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다양한 인구 수 만큼이나 저마다 생각하는 바도 다 다를 것이다. 그러니 내가 재미없게 봤다고 한들 그게 정답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누군가에겐 잊지못할 추억의 영화로 자리잡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 이상이며 나는 세상의 때가 적당히 묻은, 서른을 앞둔 20대 후반의 여성일 뿐이니까.

남들이 뭐라하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심 감독의 도전 만큼은 본받을 만 하며 가재가 게 편이라는 말처럼 심 감독이 미국에서 인정받고 흥행도 거두길 바라고 싶다.

단, 내가 바라는 소망이라면 심형래 감독이 앞으로 영구라는 캐릭터로 연기에 도전하기 보다 감독이라는 역할에만 조금 더 충실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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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리프로그램이나 월간지를 보면 굴을 이용한 요리들을 많이 소개한다. 겨울철 싱싱하게 먹을 수 있는 제철 식재료 중 하나 바로 ‘굴’

굴과 자투리 무를 넣어 냄비로 밥을 지어봤다.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1월호에 나온 레시피를 보고 만들었다.

전기밥솥이나 압력밥솥이 아닌 냄비로 밥을 지어보긴 처음이었다. 어린시절 어머니가 코펠에다가 밥을 하실 때 줄곧 바닥을 까맣게 태워서 탄 맛이 도는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도전은 두려웠다.

역시나 바닥을 태웠지만 다행히 밥은 제법 잘지어져서 맛있게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만드는 방법은 무지 간단한데 아래와 같다.

재료
쌀(1과 1/2컵), 무(1토막), 생굴(1컵=150g)

선택 재료
쪽파(3대)

양념장
물(3) + 간장(4) + 다진마늘(0.3) + 설탕(약간) + 참기름(1) + 통깨(약간)
* 1=밥 한숟가락 기준

1. 적당량의 쌀을 잘 씻어서 30분 정도 불린 뒤 물기를 뺀다.
2. 무는 너무 가늘지 않게 채를 썰어 준비한다.
3. 굴은 소금물에 살짝 헹궈 씻어 준비한다.
4. 냄비에 채 썬 무 -> 쌀 -> 채 썬 무 순으로 넣고 물 (1과 1/3컵)을 부어 밥을 한다.
5. 냄비 밥을 할때는 센불에서 끓이고 끓기 시작한 뒤에는 중불로 줄인 뒤 13분 정도 끓인다.
6. 적당히 된 밥 위에 생굴을 넣고 약불로 줄여 5분 정도 뜸을 들이고 밥이 완성되면 주걱으로
   위아래를 적당히 섞어주면 끝.


요런 그릇에 담으면 생각보다 그럴싸해 보이는 듯 하다. 냄비로 밥을 지어서 그런지 밥에 윤기가 돌고 꼬들꼬들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밥을 먹으면 무가 섞여 있다는 것을 거의 잊을 정도로 입안에서 사라지고 적당히 단맛도 돌아 간장양념에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적당히 달큰하다.

생굴을 뜸을 들일 때 살짝 익혀서 그런지 탱탱하고 야들야들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양푼냄비는 바닥이 얇아 금새 타버렸다.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 참이다. 불 조절만 잘해주면 냄비로 밥하는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 같다. 역시 이런걸 보면 세상일 별로 겁낼 것도 없는 것 같다.
일단 도전해 보고 실패를 바탕으로 재도전 하면 되니까. 역시 요리를 하다 보면 세상 이치도 배우게 된다.

밥 상태를 보니 초밥에 쓸 밥을 만들때는 냄비로 밥을 짓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시피 마다 사용한 요리기구가 다 다르고 집마다 불의 세기가 조금씩 다르니 레시피 상에서 중불 13분이라던지 뜸들이는데 5분이라던지 하는 요리 시간은 자신의 환경에 맞게 조금 조절하면 될것 같다. 

나는 쌀 2컵 정도에 굴은 포장된 굴 2봉지를 넣었는데 3그릇 정도 나왔다.

양념장에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싱싱한 굴을 맛을 느끼는 데는 매콤한 고추양념이 빠지는게 낫겠다 싶었다. 그냥 굴들이 편하게 놀도록.


간장 양념에 쓱쓱 비벼서 한입에 쏙 넣으면 입안에서 굴과 무가 사이좋게 춤을 춘다. 덩실덩실

슴슴한 감자국, 아니면 담백한 조개국에 시원한 백김치 하나 준비하면 간단하면서도 나쁘지 않은 조합인 듯 하다. 

그냥 이유없이 싫은 사람처럼 괜히 밥사이에 끼어든 무가 기분나쁘다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깨준 굴무밥.

굴도 없고 사러도 가기 싫다면 굴 없이 무만 넣어서 양념에 비벼먹어도 크게 나쁘진 않을 듯 싶다.

어찌됐든 요즘같이 굴이 싱싱할 때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요리인 듯 강추하고 싶다.


  1. nana at 2010.12.22 23:32 [edit/del]

    건강에 참 좋은 보양식이 될것 같아요.^^집에서 먹을수 있는 색다른 메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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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연 at 2010.12.23 11:32 [edit/del]

    먹고싶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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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너무 고픈 날. 잠에 취해서 잔치국수를 만들어 먹으려고 육수를 우려내고 호박과 당근을 채썰고 모든 준비가 끝난 상황. 뭐가 허전하다 싶었는데, ‘헉’ 소면이 없었다.

이리저리 부엌을 뒤져봐도 소면은 보이지 않고 눈에 띄는 건 파스타 면 뿐.

결국 파스타를 푹 삻아서 잔치국수에 소면 대신 넣어 먹어봤다. 

파스타 면은 졸깃한 식감보다는 뚝뚝 끊기는 식감인데 국물과 함께 후루룩 후루룩 흐르듯 먹어야 하는 국물 면요리에 파스타 면을 넣어 먹으니 무언가 소화가 덜 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소스에 비벼 먹거나 혹은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아 먹을 때는 나지 않던 파스타 면 특유의 냄새가 잔치국수 국물과 충분히 어울리지 않아서 그것도 마이너스 요인.

예전에 이태원에 있는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앤쵸비 파스타의 경우에는 앤쵸비와 모시조개로 우려낸 육수 맛이 강해서 파스타면과 잘 어울렸고 당시 썼던 파스타 면이 굉장히 가는 종류라 확실히 뚝뚝 끊기는 맛이 덜했던 것이다. 

소면의 경우 국물의 간간한 간에 면에 잘 베어 면과 국물, 고명이 하나가 되는 느낌인데 파스타 면은 그렇게 하나의 맛을 내기엔 개성이 너무 강한 듯 싶었다.

나의 절친은 이런 말을 했었다. “너 아무리 배고파도 아무거나 줒어 먹지 마라”

갑자기 친구의 말이 뇌리를 스치며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결론을 냈다.
  1. 스토리와이 at 2010.12.20 00:37 [edit/del]

    까만달팽이님 시도가 너무 잼납니다. 저도 한번은 집에서 면이 없을 때 파스타 면이라도 써볼까? 했던 적이 있었는데 글 읽어보니 '아 안하기를 잘했구나' 하며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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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까만달팽이 at 2010.12.22 22:34 신고 [edit/del]

    가끔 엉뚱한 시도를 하다보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때도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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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월급날이 다가오면 꼭 하는 연례행사가 있습니다. 서점에 들러 어슬렁 거리다가 마음에 드는 요리책을 한두권 집어들고 마음 속으로 이렇게 되뇌이는 거죠.

“나한테 이정도 선물도 못하겠어?”

매달 18일은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라는 작고 귀여운 요리 월간지가 나오는 날입니다. 오늘도 역시나 때에 맞춰 구입을 했습니다. 1년 정기구독을 하면 한 권을 덤으로 주는데도 이상하게 따끈따끈하게 막 나온 책을 서점에서 집어드는 기분이 좋아 아직 정기구독 신청을 안했습니다. 참 경제적이지 못한 행동이긴 하지만요.
 

겨울의 별미가 해산물, 그 중에서 굴이라 그런지 굴튀김, 굴비빔국수, 어리굴젓, 굴크림파스타,굴샤브샤브,굴무밥,거기에 집에서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굴소스 레시피까지 들어있네요.

3000원 짜리 요리책 하나만 사긴 어딘가 허전해서 요리서적 코너에서 배회하다가 눈에 띄는 표지와 제목의 요리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제목은 <유럽 그린푸드 스타일>.

저자는 테사 브램리(Tessa Bramley). 책 뒷날개에 나온 소개를 인용하자면 “미슐랑 별점을 받은 영국 리지웨이의 레스토랑<The Old Vicarage>의 수석 주방장이자 경영자로, 영국에서는 유일한 미슐랑 별점 보유 여성 주방장”이라고 하네요.

부제도 좋습니다. 손쉽게 만드는 아침, 점심, 저녁 자연주의 레시피!

하드커버라는 점도 꽤 마음에 든데다 유럽의 자연주의 음식이란 도대체 어떤건지 궁금해서 덜컥 샀습니다.

유럽식 자연주의 음식이 뭐가 있나 살짝 공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홍피망 치즈 퐁듀와 아스파라거스 피망구이!



일단 지구반대편의 아무 연고도 없는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보고 먹어본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나라의 문화를 일부 이해한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고기 없이 채소만으로 만드는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브런치, 전채요리,수프, 파스타, 푸딩 등 오롯이 야채만으로도 그럴듯한 한상차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들로 만든 요리도 있지만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야채를 이용한다면 충분히 응용해 볼 수 있는 요리들이 대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산 책도 소개하겠습니다. 제목은 <홍콩 식도락 탐험 1,2>


2011년 상반기에 주말을 이용해서 홍콩에 놀러가려고 하는데 그때 이 책자에 소개된 식당들을 직접 가보려고 합니다. 홍콩 방문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 전에는 목적없이 그냥 이리저리 구경만 했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제대로 먹는 여행을 떠나보려고 작정한것이죠.
 
1권은 밥, 죽, 면같은 주식 위주이고 2권은 중국 전통 후식, 카페 스위트, 길거리 간식들입니다. 주식보다 간식에 더 눈이 가네요.




우리나라의 죽같은 콘지, 한입 베어불면 오동통한 속살이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갓 쪄낸 딤섬들, 그리고 이름모를 간식들. 몇달 동안 열심히 선별해서 내년 홍콩 여행기를 통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책 한권 한권의 리뷰는 나중에 책에 나온 요리들을 하나씩 따라해보면서 대신하겠습니다.

오늘의 요리책 소개는 여기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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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04년도 7월 17일 그러니까 6년 전인 22살 때 쓴 글입니다.
우연히 이메일 보관함을 뒤지다가 발견한 글인데 새삼 새로워 블로그에 올립니다.

                                                             2005.8 독일 by skybin

뿌리가 강한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비바람이 많이 불었던 오늘
문득 마우스를 잡아서..
또 다시 나무 그림을 그리고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제 주변엔 좋은 분들이 참 많지만,
특히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엄마처럼
저와 인생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시는..분이 한분 계십니다.
나이는 60을 바라보시는..분이신데
제 동생 친구의 이모이지만,
가족끼리 친하고
그 분과 통하는 것이 많아서
만나서 사는 얘기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곤 합니다.

한번은 그 분이 제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90%를 볼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사람과 만났을 때, 보이는 외모..밖으로 내뱉는 말..행동 등등은
그 사람의 10%밖에 되지 않으니..
그 사람의 진짜 모습..그 90%를
볼줄 아는 사람이 되라.

라고 말이죠..

요즘 늘..
어떻게 하면..나의 나머지 90%를
더욱 아름답게 가꿀까 하는 생각
을 하며 지낸답니다.

저 또한 모자란 사람이기에,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일쑤이고, 제게 내뱉는 말로 됨됨이
전체를 판단해버릴 때도 있답니다.
하지만..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요.

겉으로 보이는..것에 열등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하는
저는 참 어리석은 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그 분께서..저보다 세 배 가까운
인생을 사시면서 터득한 지혜겠지요.
자기 잘난 맛에, 겸손을 모르고..
혼돈의 이십대를 보냈었기에..
저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이셨다고..
늘 강조하십니다.

그렇게..진흙탕 속의 진주를..찾지
못하고 지나치는, 어리석은 일을
다시 겪게 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겠지요.

그분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뿌리가 큰 나무를 떠올려봅니다.

나무가 지탱하며 서있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땅속에는..나무의 겉모습
보다 훨씬 큰 뿌리들이..
땅을 부여잡고 있겠지요.
뿌리가 큰 나무는..비바람에 뽑혀 나가지 않을것입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가뭄이 지난 후, 다시 잎새를 피워낼
것입니다.

당신은..
뿌리가 튼튼하고 큰 나무인가요?
아니면..겉은 화려하지만..
약하고 가는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까?

어느 것을..선택하든,
모두 각자 인생의 자유겠지요.
어째튼..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나만의 뿌리,
자의식을..키우는건 어떨지요..

오늘도~
말만 잘하는 달팽이었습니다!
새벽이라 말이 좀 헛나오네요.

파리에서 밥안굶고
머 안잊어버리고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1. wingscat at 2010.12.08 01:55 [edit/del]

    좋은 글 읽고 갑니다. 90%를 알아보는 눈을 가지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상처입고, 상처받으면서 우여곡절을 겪어 차차 길러가야겠지요. 온실 속의 식물은 결코 뿌리를 깊게 내릴 수가 없으니깐요.

    Reply
  2. Phoebe at 2010.12.12 06:40 [edit/del]

    저는 20대 30대 엄청나게 고생하고 상처 받고 지냈어요.
    말 못할 일들이지만 그것들로인해 지금은 아주 작은 일도 행복할수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나머지 90% 찾을라면 철좀 들어야 하는데 .... 하하하
    남한테 못된짓은 안하고 사니깐 그냥 잘난뽕하고 살래요. 그간 고생 많이 했으니 이제 좀 즐겁게 사는걸 즐겨볼라구요. 하하하
    여행 다녀 오느라 인사가 늦었어요.^^*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12.16 01:09 신고 [edit/del]

      피비님도 무언가 사연이 있으시군요. 그래도 잘 극복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여행은 어디로 다녀오셨나요~ 내년 상반기에 저는 피비님 살고 계신 나라로 여행을 갈것 같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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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간식 김말이!

떡볶이 양념에 묻혀 먹어도 간장에 살짝 찍어먹어도 맛있는 우리의 김말이 튀김.

늦은 점심을 먹고 배가 불러 저녁식사를 하지 않은 일요일 밤. 밥은 먹기 싫고 무언가를 사러 멀리 외출하기에도 귀찮은 밤. 무얼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야채와 당면, 김을 이용해 김말이 튀김에 도전해 봤다.

만드는 방법은 다양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김말이 튀김 치면 여러 블로거들이 올려놓은 다양한 레시피가 나온다.

나는 그중에서 가장 상단에 나오는 가장 간편한 것같은 레시피를 골라 따라 만들어 보았다.

김말이 튀김 레시피 보러가기 

분식집에서 파는 김말이 튀김보다 튀김옷이 얇아 덜 느끼했던 나의 첫 작품. 맥주 한캔 따서 홀짝홀짝 마시며 마루에 반쯤 누워 드라마 시청.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일요일 저녁이 돼 버렸다.


좀 더 맛있는 김말이 튀김을 만들기 위한 몇가지 주의사항

튀김 반죽의 경우 물과 튀김가루의 비율은 1:1

나는 조금 더 노릇노릇하고 고소한 튀김을 만들기 위해 물에 계란 노른자를 먼저 풀어 저어 주었다. 그리고 동량의 튀김가루를 부은 뒤 젓가락으로 선을 그리듯 성의없게 섞어 준다.

겉으로 보기엔 덜 섞인 것 마냥 덩어리들이 이것저곳에 보여야 좋은 것. 김에 당면을 넣어 마는 동안 반죽은 냉장고에 넣어 좀 더 차게 해주었다.

바삭한 튀김을 만들기 위해 여러 레시피를 뒤지면서 공통적으로 알게 된 것들이다. 밀가루 속의 글루텐 성분이 축합반응을 최대한 덜 해야 바삭한 튀김이 만들어 지기 때문에 반응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덜 젓고 반죽의 온도도 차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또 튀기기 전 김말이를 반죽에 오래 담궈두니 김이 눅눅해져 모양이 흐트러졌다. 그러니까 김 만것을 최대한 반죽에 풍덩 입수를 시키고 골고루 묻힌 뒤 번개까지 빼내서 튀기는 것이 좋겠다.  


어쨌든 옆구리가 조금 뜯어졌다 한들 대세에 지장있겠는가. 덕분에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 아직 잠들지 못하고 있다.



                      떡볶이 양념에 묻혀 먹으면 제대로 겠지만 오늘은 참겠다. 내사랑 그대여.
  1. gjf at 2010.10.11 16:42 [edit/del]

    완전 맛있겠네요.. ^^;

    Reply
  2. 지연 at 2010.10.12 08:56 [edit/del]

    ㅇ ㅏ 시원한 맥주한잔과 함께!

    Reply
  3. 승현 at 2010.10.26 10:52 [edit/del]

    안녕하세요 ~ 지나가다 들어오게 되었는데 사진속 음식들 전부다 먹고 싶은데요 ㅋㅋㅋ
    한국음식 못먹은지 오래되서 눈으로 감상하고 가요 ㅜㅜ
    혹시 나중에 시간되시면 미트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한번 올려주실 수 있나요?
    집에 미트볼이 한박스 쌓여있거든요.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10.28 02:12 신고 [edit/del]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미트볼을 이용한 요리를 한번 만들어볼게요. 비록 요즘 일이 바빠진 관계로 업데이트가 자주 안되긴 하지만 즐겨찾기 해놓고 방문해 주세요. 미트볼을 이용한 요리라면 미트볼 스파게티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미트볼을 깐풍기같은 양념에 볶아서 강정식으로 만드는건 어떨까요?

  4. 평우 at 2010.10.27 17:18 [edit/del]

    맛있겠네요. ^^ 식초를 살짝 넣는 것도 한 방법이더군요.

    Reply
  5. 꽁꽁얼어버린ㅇㅐㄹㅣ at 2010.11.24 20:17 신고 [edit/del]

    오자마자 침이 꿀꺽~ 저녁먹고 탐방다닐꺼 그랬나바욧~ㅎㅔㅎㅔ
    못본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뀐거 같네욧!
    기억은 가물하지만, 더 이뿌게 변신~ ㅊㅋㅊㅋㅊㅋ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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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토박이인 만큼 어딜가든 “분당 서현역엔 맛집이 어디니?”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명쾌한 답변을 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럭저럭 맛있는 집은 있지만 뚜렷하게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커피숍도 마찬가지인데 프랜차이즈 전문점은 많이 있지만 정작 분위기 좋은 카페는 별로 찾기 힘듭니다.

스타벅스 2개, 파스꾸찌, 커피빈 2개, 탐앤탐스, 자바시티 커피숍, 카페베네, 카페 그루나루 등 참 많은 커피전문점이 들어차 있습니다.

복작복작한 별다방이나 콩다방이 내키지 않는다면 서현역 뒷편 교보문고 건물 앞에 위치한 카페 ‘살리다(Salida)’를 이용해 보세요.

                                       

                                                         
유리창으로 비치는 내부를 보셔서 알겠지만 테이블 수가 그리 많지 않아요. 안쪽에 있는 것까지 포함하면 8테이블 정도 되는데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비해선 훨씬 조용한 편입니다.

아기 자기하면서 과하지 않은 내부 인테리어도 맘에 듭니다.

(사실 리뷰를 해야지라고 마음 먹고 찍은 사진들이 아니라서 소품 위주 사진들입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 조용한 공간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한주간의 에너지를 다 소비해서 시끄러운 공간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이야기할만큼 기운이 남아있지 않을 때
이런 카페숍에서 밀크티 한잔을 홀짝 거리면 “그래. 다시 한주를 맞이하는거야!”라는 내 마음 속 자명종이 울립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스 밀크티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분말로 만드는 커피숍과 달리 직접 티백을 우려내 만드는 것이라 만들 수 없다고 하는데 흠 원래 그런건가? 싶지만 뭐 그렇다면 그런건가 보다 싶습니다.

어제도 큰 티셔츠에 슬리퍼 질질 끌고 교보문고에 책 구경 하러 나왔다가 카페에 들러 동네 친구와 이것저것 수다를 떨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카페 이름 살리다.

다음 방문 땐 카페 이름에 담긴 의미를 꼭 물어봐야겠습니다.

주말 가을 날씨가 참 좋네요.

이런 날은 야외테라스에서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따끈한 밀크티 한잔이 더욱 생각납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1동 | 살리다
도움말 Daum 지도
  1. at 2014.08.25 01:47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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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상단에 배치했던 250x250 사이즈의 구글 광고 2개를 과감히 본문 하단으로 내렸습니다.

일단 가독성의 문제인데요. 수익도 수익이지만 블로그에 접속한 순간 글이나 사진보다 광고가 먼저 보이니 이 블로그의 독자이기도 한 제 자신이 먼저 못참겠더라고요.

현재 수익을 얻을 만큼의 가치있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나? 라는 의문도 들었고요. 

많은 유저들과 소통하고 또 제 자신과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미디어 업계 종사자로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보니 성공적인 블로그나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 몸소 알게 됐습니다.

적당한 화젯거리를 올리고 다음이나 메타 블로그의 운영자의 눈에 띄어 상단에 배치되면 금새 독자가 늘고 평균 방문자수가 오를 거라고 쉽게 생각했나봅니다.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고 유익한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거나 혹은 보상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진심이 담긴 포스팅을 한다면 늘어나겠죠.

최근 요리법에 따라 분류됐던 카테고리를 과감히 없애고 퇴근 후 밥해먹기, 출근 전 아침먹기, 주말에 밥해먹기 등등으로 잡았습니다.

제가 남을 가르칠만한 요리실력을 겸비하진 못했지만 남은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생활요리들을 공유하는게 더 낫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업뎃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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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제일 만만한 요리가 볶음밥 이었어요. 찬밥이 있다면 자투리 야채를 이용해 금새 볶음밥을 만들어낼 수 있죠.

어제 아침에 10시쯤 일어나서 냉장고를 여니 베이컨 몇조각 남은 것이 보이더군요. 베이컨으로 밥이나 볶을까 하나가 오늘 좀 색다르게 밥전을 만들어 보자 싶었죠.

밥전은 지난 추석때 동그랑땡 만드는 법을 응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감자를 아주 잘게 썰어서 물에 담가 녹말을 빼고요 베이컨도 잘게 썰어서 후라이팬에 볶은 뒤 기름을 빼주었습니다. 베이컨을 볶은 후라이팬에 아주 잘게 채썬 감자도 넣어서 반정도 익혀주었고요.

움푹한 그릇에 참기름 아주 조금 넣고 밥넣고 감자와 베이컨 넣고 소금 후추 넣고 오물조물 동그랑땡 모양으로 빚어준 다음에 밀가루-> 달걀물 순으로 묻혀서 달군 후라이팬에 노릇하게 부쳐주면 됩니다.

양파와 김치를 잘게 다져서 넣어주거나 파프리카를 다져 넣어주었다면 씹는 맛이 더해져서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다음에는 꼭 그렇게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밥전에 김치 쭉 찢어서 얹어 먹으니 그럴싸한 아점이 됐답니다.


                                    

  1. 지연 at 2010.10.06 08:53 [edit/del]

    맛있겠다!!!! ㅇ ㅏ 배고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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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오니 8시. 할머니는 대충 차려먹지 귀찮게 뭘 또 만드냐고 잔소리하시지만 혼자 먹는 저녁 밥상에 따뜻한 국물 없이 잔반처리하듯 반찬 두어개 놓고 찬밥을 먹을라 치면 가끔 울적해 질때가 있습니다.

멸치 다시마 국물을 우려내 냉동칸에서 뒹굴거리던 냉동만두로 만두국을 끓여봤어요. 명절때 쓰고 남은 당면이 좀 있길래 같이 집어넣었고요.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단시간에 만든 만두국이었는데 먹을만 했어요.

만드는 방법은 무지 간단.

일단 다시 멸치 15개와 다시마 조각 (10cm x 10cm)을 냄비에 넣고 물 5컵 정도 붓고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 조각은 건져내고 한 10분 정도 더 끓인 뒤 멸치도 건져 냅니다.

팔팔 끓는 육수에 냉동 만두를 집어 넣고 간장을 조금 넣어서 간을 해줍니다.

만두가 어느 정도 익으면 계란을 풀어서 넣고 송송 썬 파좀 집어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소금간 하고 김 좀 잘라 넣어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당면이 있으시다면 당면도 넣어주세요.

고기 육수로 맛을 내면 훨씬 담백하고 감칠맛나겠지만 고기 없이 국을 끓여야 할땐 멸치 다시마 국물이 제일 만만한 것 같아요. 고기국보다 훨씬 깔끔하고.

만두국 끓여놓고 김치랑 젓갈 몇개 꺼내서 든든하게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조만간 멸치 다시마 육수를 한꺼번에 우려내서 병에 나눠 담아놔야겠어요. 멸치 다시마 육수 우리는 시간을 빼면 만두국 끓이는데 15분 정도 밖에 안걸릴 것 같아요.

직장생활하며 밥차려먹기 보통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찬밥으로 대충 떼우진 마세요.
냉동칸에 방치된 냉동만두가 있다면 부쳐먹거나 튀겨먹는 것 외에 만두국도 간편히 끓여보시기 바랍니다.




  1. nana at 2010.12.22 23:30 [edit/del]

    와 진짜 맛있어보여요~남편 만들어줘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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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자고 일어나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남은 야채로 파스타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여름 이태원에서 먹었던 앤초비 파스타를 떠올리며 만들어 본 건데 맛은 10점 만점에 8점 정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버지는 입맛에 안맞다고 하셨지만 말이죠. 그런 아버지께 저는 “진정한 이탈리아의 맛을 모르시는 거예요.”라고 향변했습니다.

해바라기 유를 넣고 편으로 썬 마늘과 짭쪼름한 앤초비 잘게 썬 것, 작고 매운 고추인 페페론치노, 화이트와인 1큰술을 넣고 볶다가 호박, 새송이 버섯, 가지를 넣어서 볶았습니다. 야채가 어느 정도 익으면 삶은 스파게티면을 넣고 살짝 볶은 뒤 스파케티 삶은 물을 1큰술 정도 넣습니다.

국물이 너무 적다 싶으면 중간 중간 국자로 스파게티 삶은 물을 더 부어주면 되고 후추 넣고 휘휘 젖다가 접시에 담은 뒤 파슬리 가루를 조금 뿌려주었습니다.

페페론치노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에 딱 어울리는 녀석입니다. 앤초비 때문에 그냥 짭짤하기만 할 수 있는 파스타에 매운 맛을 넣어주니 조금 더 먹음직한 파스타가 됐습니다.


거의 두달 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많은 일신상의 변화가 있었지요.

일단 3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고 정들었던 동료 선후배 분들과 작별인사를 하면서 바쁘게 보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클래식 기타의 본고장인 스페인으로 떠나볼까? 라는 쌩뚱맞은 생각을 하다가 또 다시 줄리앤줄리아라는 영화에 꽂혀서 프랑스로 요리를 배우러 가야겠다고 하다가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그래, 은빈아 니 나이를 생각해야지. 라고 다독이면서.

아이폰4도 장만했고(자랑질) 덕분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최근 들어 활발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옷장과 책장 리폼도 완성했고 벽지 페인팅도 완성했습니다. 휴가 기간 동안 양평에 있는 자연 요리 연구가 산당 임지호 선생님의 식당도 다녀왔고 지난 주에는 강아지들과 함께 깜몽하우스라는 애견 펜션에도 다녀왔지요.

어느 덧 10월이 됐고 바람이 무척 차졌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조금은 가슴 떨리는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20대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1. buonasera at 2010.10.03 01:42 [edit/del]

    오 진짜 맛있어 보여요~
    나도 내일 해먹어봐야지!

    Reply
  2. 지연 at 2010.10.06 12:53 [edit/del]

    facebook id 머니?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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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꿈에 그리던 여름휴가가 시작됐습니다. 야호! 일년 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휴가.
얼마나 목빠지게 기다렸던지요..ㅠㅠ

이번 여름휴가에는 친구들과 거제도에 가려고 했었으나 몇몇 친구들이 갑작스럽게 못하게 되서 부득이하게 취소가 됐답니다. 휴가가 취소가 된건 아쉽지만 휴가 내내 주방에서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나쁘진 않더라고요..^^;

휴가 첫날이었던 어제는 아버지와 동네 마트에서 장을 봤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장을 보는데요 생선코너 앞에서 튼실하고 잘생긴 생선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저씨 이게 무슨 생선이에요?”
“민어예요~민어~하나 들여가세요~~”

옆에서 다른 아주머니가 “이게 몸에 그렇게 좋대잖여. 옛날에는 보신탕 대신 민어탕을 먹었댜.” 라고 거들었습니다.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내뱉은 한 마디. “아기 이유식도 좋아유~한 마리 들여가셔유.”

‘헉!’

“아저씨 저 아기 없거든요? -_-+ 결혼도 안한 처녀를…;”

사연인 즉은 저랑 아버지를 부부로 봤던겁니다. 저를 보아하니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진 않아 아기 엄마 쯤으로 보신거죠. 

사실 이런 일은 처음 겪는게 아니예요. 무려 27살의 나이 차이가 나지만 아버지가 굉장히 동안이셔서 같이 다니면 줄곧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부부로 보더라고요. 여튼 이와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낱낱이 공개할게요 ㅋㅋ

여튼 그렇게 사온 민어 한마리가 이겁니다. 가격도 제대로 확인 안하고 넣었는데 이게 2만 5000원이더라고요. 몸에 좋은 거라 비싼가. 여튼 놀러가서 횟집에서 준 재료와 양념으로 끓여본 매운탕 말고는 처음 도전해봤습니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뒤적뒤적하다가 풀향기의 맛있는 이야기 블로그에 있는 민어매운탕 레시피를 따라해봤습니다. 바로 가기

인터넷에 보니까 블로거 마다 조금씩 다른 레시피를 올려놓았더라고요. 고추장을 더 많이 넣으시는 분, 고추가루를 더 많이 넣으시는 분 다 다르더라고요~


풀향기님의 레시피는 고추장을 멸치다시마 육수에 고추장이 더 많이 들어간 양념을 넣어서 끓이는 거였는데 양념장에 매실청을 넣으시더라고요. 근데 집에 매실청이 없어서 저는 물엿을 아주 조금만 넣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끓여보니 호박이나 무에서 나온 달달한 맛과 더해져서 좀 달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족들은 잘 끓였다며 맛있게 먹어주었지만 저는 왠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고요. 이 블로그 저 블로그 이 요리책 저 요리책에 있는 매운탕 레시피를 보면서 횟집에서 끓여주는 얼큰~하고 맛있는 매운탕 양념의 비법을 알아내야겠습니다.

쑥갓이나 미나리를 같이 넣어 끓이면 더 맛있을 뻔 했어요. 매운탕을 끓이겠다면서 달랑 생선만 사가지고 왔지 뭐예요..;;; 역시 갈길이 먼~초보 살림꾼입니다. ^_^;;


보들보들한 민어살과 두부, 호박, 매콤한 국물을 한입에 먹으면 여름철 원기회복에 좋다고 하네요.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초여름에 잡히는 민어가 맛있대요. 7월부터 9월까지 산란기라고 하니 삼계탕 안좋아하시는 분들 삼계탕에 질리신 분들은 늦더위 이기는 보양식으로 민어 요리 괜찮을 것 같아요.

민어회, 민어찜, 민어매운탕에 민어 껍찔 튀김까지 버리는게 없는 생선이래요.

요즘 날씨 무척 더우시죠? 저도 자다가 몇번씩은 깬답니다. 요즘 비도 많이 오고 외출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앞으로 9일간의 휴가 동안 집에 들어앉아서 ‘폭퐁 업뎃’ 을 해야겠어요.

SBS 스페셜 <방랑식객> 편으로 더욱 더 유명해진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 선생님의 ‘산당’도 찾아가 볼 예정입니다. 물론 블로그기에 후기도 올릴 거고요. 앞으로 이어질 재미나고 유익한 포스팅을 편하게 보시려면 구독~하시는 것도 잊지마세요~ ^^

  1. Phoebe at 2010.08.15 19:13 [edit/del]

    홍콩은 저 민어를 토막으로 잘라서 팔아요.
    여기꺼는 크기도 커요. 가격이 비싸다 싶었는데 한국 가격이랑 비스무리 하겠네요. 양으로 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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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만달팽이 at 2010.08.15 23:46 신고 [edit/del]

      티비로 보니 1m가까이 되는 민어를 토막내 요리하더라고요~~ㅎ 친구가 홍콩에 살아서 두번 가봤는데 뱅기표만 사면 주말마다 놀러가고 싶더라고요~~저녁에 야식으로 콘지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2. 스토리와이 at 2010.08.16 04:51 [edit/del]

    휴가를 요리와 함께 보내게 되셨군요.
    위로(?)해드려야 할지 축하(?)해 드려야 할지 헤깔립니다.
    '산당'에도 잘 다녀오시고 좋은 포스팅 기대가 벌써 됩니다.
    몸건강하게 휴가 잘 보내시기를...

    Reply
  3. Jiyeon at 2010.08.19 12:59 [edit/del]

    회사 밥 맛이 없었는데 저 국물 한번 마시고 싶다. 시원~ 하게 말이야. ㅎㅎ
    폭풍업뎃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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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평우 at 2010.08.21 01:11 [edit/del]

    눈으로 몸보신하고 갑니다. ^^

    Reply
  5. at 2010.09.13 22:30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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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름이라 입맛도 없고 해서 카레를 만들어봤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들어본 카레였답니다.  레시피는 EBS 최고의 요리비결의 방영아 요리 연구가께서 선보인 ‘매운 카레라이스’를 응용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날 방영아 선생님의 카레 레시피는 크게 3가지점이 포인트였습니다.

1.칠리고추 혹은 건고추를
이용해 매운맛을 낸다.
2.카레분말과 고형카레를 섞어서 진한 맛을 낸다.
3. 카레에 사과즙을 넣어 맵지만 부드러운 맛을 끌어낸다.

 페페론치노


요녀석이 이탈리아 건고추인 페페론치노입니다. 백화점 수입코너에서 샀답니다. 크기는 되게 작은데 매운맛은 엄청 강한가 봅니다. 기름에 살짝 볶는데 매운 맛이 너무 심하게 올라와서 숨이 막혀 클날뻔 했습니다;;;

  고형카레


슈퍼에 갔더니 팔더군요. 고형 카레는 보통 카레가루보다 색이 진하고 조금 깊은 맛을 낸다고 하네요. 
꼭 초콜릿 처럼 생겼죠? 1조각에 1인분이라고 합니다. 약 2500원에 6인분의 카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약 3~4인분 분량의 카레를 만들었습니다. 
  카레가루 7숟갈 + 고형카레 2조각을 넣었지요.


        카레에 넣을 야채도 적당히 썰었습니다.
      고구마 1개, 당근 2/3개, 양파 1/2개
       고구마 대신 감자나 단호박을 넣어도 됩니다~



돼지고기는 안심으로 준비해 먹기 좋게 자른 뒤 소금, 후추, 청주로 밑간을 해서 준비했습니다.
아래에 있는게 준비물이랍니다~


    1. 기름을 두른 팬에 페페론치노를 볶습니다. 
   크기가 작아 금새 타버리더군요. 너무 세지 않은 불에서 재빨리
    볶는게 중요할 듯 합니다.


2. 고기를 넣고 볶습니다.


3. 준비한 양파,고구마,당근을 순서대로 넣어 볶습니다.


4. 적당히 볶아지면 물 9컵을 넣고 센불로 끓입니다.


5. 아래 처럼 이렇게 보글보글 끓으면


6.카레가루를 7숟가락 넣어주는데 조금씩 나눠서 넣는게 좋겠더라고요.
    전 배가 고파서 한번 7숟가락을 쑥 넣었더니,


아래처럼 덩어리가 지더라고요. 아예 물에 살짝 개서 넣거나 아니면 한숟갈 넣고 잘 저어주고 또 한숟갈 넣고 이런식으로 나눠 넣으세요.


카레가루를 다 넣어주고 고형카레도 넣었습니다.


고형 카레를 넣으니 색깔이 진해졌어요~


너무 맵다싶으면 저처럼 생크림을 넣어주셔도 될듯해요.
방영아 선생님의 원래 레시피에서는 사과즙을 넣어주셨어요~

사과즙을 넣으면 매운맛이 부드럽게 잡힌다네요.

하지만 어제 사과가 없어서 저는 생크림을 넣었습니다.


2숟갈 넣었는데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없어지니 1숟갈 정도면 될듯합니다.

고추까지 넣어 맵게 만들더니 생크림을 2숟갈이나 넣어 안맵게 만드는
모순된 짓을 왜했을까요;

어쨌든 아이들이라면 그냥 기존 순한맛 카레에 생크림을 2숟갈 넣어서
덜 맵고 고소하게 만들어주는게 좋을 것 같네요. ^_^;

사과가 있다면 사과를 갈아서 넣어주시고요~


그리고 나서 중불에서 야채와 고기가 푹 읽을때까지 보글보글 끓여주면 완성이 되더라고요.



카레의 단짝 친구는 김치인 듯, 입맛 없을때 반찬없을 때
자투리 야채 이용해서 카레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요렇게 김치 하나 쓱 얹어서 먹으면 한그릇 뚝딱입니다~~~ㅎㅎ 매운 여름에 이열치열
         
             태어나 처음 끓여본 카레로 배부르게 저녁을 해결했답니다.
             
            입맛 없으신가요? 자취생이라 반찬거리가 없어 사서만 드시나요?

           막상 만들어보니 만들기도 쉽고 카레가루도 무척 저렴합니다~ 건강에도 좋으니 
           입맛 살리기 위해 카레 한번 만들어보시는 거 어떤까요?
  1. Phoebe at 2010.08.09 23:56 [edit/del]

    ㅎㅎㅎ 맵게 만들려고 고추까지 볶더니 너무 맵던가요? 하하하...
    국물이 일본 카레 처럼 되직하려면 전분 물에 풀어서 넣으면 더 좋아요.
    울 엄니는 카레 가루랑 전분 가루 물에 풀어서 같이 넣으시더라구요.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08.11 20:52 신고 [edit/del]

      혼자 엄청 고민했어요. 왜 평소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걸죽한 카레같지가 않을까. 엄청 쫄여서 걸쭉해 진건가 아니면 전분을 넣어서 그런건가 궁금했어요. 시원하고 궁금증이 해결됐네요!^^

  2. 뿌리원 at 2010.08.12 17:11 [edit/del]

    고형카레는 처음봐요!!
    까만달팽이님 레시피에는 특별함이 녹아있는 것 같아요. ^^*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08.14 12:19 신고 [edit/del]

      EBS 최고의 요리비결에 나왔던 방영아 선생님의 매운 카레레시피였어요~ 선생님이 감자를 넣은 대신 저는 고구마를 넣었고 사과즙이 없어 생크림을 넣어본 것일뿐~~^^

  3. 평우 at 2010.08.13 19:23 [edit/del]

    보통 감자를 넣는데, 고구마를 넣으셨군요. 음... 나중에 저도 고구마를 넣어봐야겠네요. ^^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08.14 12:20 신고 [edit/del]

      고구마를 넣어서 카레가 약간 달달해졌어요~~~제 남동생은 달달한 것보다 안달고 매콤한게 좋대요~아이들은 고구마 넣은 카레를 더 좋아할 것 같아요~^^

  4. nana at 2010.12.22 23:31 [edit/del]

    카레가 꼭 초콜렛처럼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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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척 덥죠? 오늘도 열대야에 잠못 이루고 깼습니다. 일주일 넘게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 같네요. 
여름이라 입맛은 없고 매일 요리를 하긴 했으나 결과물이 시원치 않아서 포스팅도 못했네요.

요즘 서점가면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열풍이 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요리블로그를 가봐도 다양한 제철과일로 만든 아이스크림 포스팅을 종종 접합니다. 


아이스크림 레시피가 생각보다 정말 간단해서 한번쯤 도전해봐야겠다고 벼르고 있다가 얼마전 구입한 키위가 영 맛이 없어서 재활용 차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봤습니다.

처음 만들어 본 키위 아이스크림은 이런 교훈을 주었습니다. 맛없는 과일로 무턱대고 만든다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구나....

뭐랄까...키위 특유의 알싸한 맛이 아이스크림에 그대로 녹아있었습니다. 퍼먹는 아이스크림보다는 덜 달아서 건강에는 좋겠다 싶었습니다만 다음번에는 키위를 꿀에 재놓고 나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저는 유명한 요리 블로거인  콩지님 저서에 나온 레시피를 따라해봤답니다.


재료 생크림 100g, 설탕 5T, 우유 50g, 키위 200g 

우선 적당한 크기로 자른 키위 200g과 설탕 5T, 우유 50g을 섞어 믹서기에 갈았습니다.
그리고 거품기로 생크림을 휘휘 저어서 거품을 낸다음 거기에 갈아놓은 키위를 조금씩 넣으면서
거품기로 잘 저어주었습니다.

그걸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뒤 냉장고에 넣어서 2시간~3시간 간격으로 꺼내 3번 정도 포크로 휘저어 주었습니다. 밤 11시에 만들어서 새벽 1시, 3시, 5시 간격으로 저절로 눈이 떠지더군요. 흑.
그럼 아래같은 모습이 됩니다.


달달하지 않은 무가당 생크림을 썼는데 설탕을 5숟가락이나 넣었는데도 달지않더군요~

순간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설탕을 5숟가락 집어넣고 이정도인데 시판되는 아이스크림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설탕을 넣는걸까.그래도 아이스크림은 달달해야 제맛이니 저는 응급처방으로 메이플 시럽을 첨가해 뿌려먹었습니다. 

메이플시럽은 단풍나무 진액을 추출해서 만든 것이라 천연 감미료입니다. 그런데 시중에 가짜 메이플시럽도 유통되고 있다고 하니 수입한 회사명과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세요.


지난번 마트에서 샀는데 브런치 먹을 때 뿌려먹어도 맛나답니다~ 입맛을 돋궈주지요.

남은 아이스크림은 아래처럼 시리얼을 말아 먹었습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에 시리얼이 씹히는 맛이 좋고 배도 부르더군요.


뭣모르고 동물성 생크림으로 만들어 다소 느끼하고 덜 달았던 첫번째 아이스크림이었지만 레시피에 정답이란 건 없는 듯 합니다. 생과일을 갈아서 냉장고에 얼려 차게 먹으면 그것도 아이스크림이 될 수 있으니까요.

                                        
 

7월에 출간된 아이스크림 관련 서적입니다. 둘다 서점에서 훑어만 봤습니다. 아이스크림과 기타 디저트 메뉴로 채워져 있는 책들입니다. 여름이니 이런 책 하나 정도 구입하셔서 주방에 놓고 틈나는대로 만들어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벌써 새벽 5시군요. 저는 몇시간 뒤에 또 출근을 해야한답니다. 어여 에어콘 살짝 틀고 잠시나마 단잠에 취해봐야겠네요.

갑자기 이런 말이 생각나는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덥고 불쾌지수가 상승하는 여름이지만 바들바들 떨었던 지난 겨울을 생각하면서 집에서 만든 아이스크림과 함께 더위를 즐기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 Phoebe at 2010.08.10 00:02 [edit/del]

    크림은 식물성이 없어요.
    소 젖에서 추출하는게 크림인데 식물성일리가 없지요.
    그냥 크림이라고 하는건 지방 함유에 따라서 더블 크림 싱글 크림으로 나뉘구요.
    싱글 크림은 지방 함량이 낮아서 국물 요리나 소스로 많이 사용되고 더블 크림은 지방 함량이 높은거라 거품 내면
    강도가 좋아서 거품 내서 휘핑 크림으로 제빵이나 아이스 크림에 사용되는거예요. 설탕 함유 여부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08.10 08:44 신고 [edit/del]

      http://blog.naver.com/jhj4221/140110554511
      근데 요기 글보니까 유지방대신 식물성 유지로 만든 크림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시중해서 판매하는 것중에서 단맛이 첨가된 가당과 무가당 둘로 나뉘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만들때는 가당을 사용하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요~

    • 까만달팽이 at 2010.08.10 21:43 신고 [edit/del]

      지금 다시 제 포스팅을 읽어보니 무가당 생크림은 동물성 가당 생크림은 식물성인 것마냥 읽히네요. 크림에도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부정확한 내용을 포스팅에 올린 것 같아 그부분은 삭제했어요~~초보살림꾼으로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만큼 앞으로는 먼저 공부를 많이 하고 포스팅을 올려야겠네요~~지적 감사합니다~~

  2. 뿌리원 at 2010.08.12 17:12 [edit/del]

    몇 주전에 키위를 사다가 나름 아이스크림 만들어본다고..
    부산을 떨었었는데.. 키위가 워낙 맛없는 것들이여서.. 실패봤던 경험이 새록새록~~
    시리얼이랑 섞어먹으면 바삭하고 달콤하니 맛있을 것 같아요. ^^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08.14 15:49 신고 [edit/del]

      달지 않은 키위라 달콤한 맛보다는 새콤한 맛이 강했어요~그나저나 감자로 이것저것 만들어보겠다고 하다가 있는 감자들이 점점 줄고 있어요. 아무래도 조만간 주문해야할 것 같아요. 햇감자는 처음 먹어보는데 동네에서 산 감자랑 다르네요 부모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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