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Log



오늘은 새로운 창작 요리를 만들어봤다. 이름은
<감자튀김 베이컨 계란 덮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본 덮밥 요리다. 

물론 내가 먹을려고 만든 요리는 아니다. 라면 매니아인 동생이 배고프다며 점심에 라면을 끓이려고 하길래 밥 먹을려고 얼렁뚱땅 만들어 본거다. 심지어 나는 맛도 제대로 보지 않고 내줬다.

집에 뒹굴거리고 있는 감자베이컨을 보며 뭘 만들까 궁리하다가 감자를 일단 강판에서 잘게 채를 썰었다.

그리고 오목한 팬에 기름을 3cm 높이정도 붓고 튀겨냈다. 베이컨은 잘게 썰어 버터를 두른 팬에 볶았다. 

감자를 튀기고 베이컨을 볶고 하는 동시에 한쪽 냄비에다가는 소스를 만들었다.


다시마를 우린 물가쓰오부시를 한줌 넣어 3분 정도 우린 뒤 간장, 올리고당, 맛술을 넣고 짭쪼름한 일식풍의 소
스를 맹글었다. 이 소스는 요리책에서 본 것을 이용했다. 
(분량: 물 2컵 : 다시마 20g : 가쓰오부시 25g : 간장 1/3컵 : 맛술 1/2컵 : 올리고당 1/3큰술)

마지막으로 계란후라이를 부쳤다. 계란후라이를 만들 때 핵심은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하게 익히면서 노른자는
반숙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중강 불에서 계란을 부치다가 바닥이 바삭바삭하게 익었을 때 불을 끄고 뚜겅을 덮어 놓으면 남아있는 열로 흰자와 노른자 윗부분이 적당히 익는다. 

재료를 모두 완성한 뒤 오목한 그릇에 먼저 소스를 살짝 두르고 밥을 얹은 뒤 튀긴 감자채를 뿌리고 그 위에 베이컨 송송 뿌렸다. 그 위에 계란후라이드를 살짝 비스듬히 '척' 얹고 파슬리 가루를 살짝 뿌려주었다.

그리고 간장 소스를 국자로 떠서 계란과 밥 위에 두르두르 뿌려주면 완성. 

바삭바삭한 감자채와 버터향, 베이컨, 달콤짭짜름한 소스가 어우러져 제법 괜찮았다. 단지 김치나 단무지, 피클, 젓갈류 등의 재료는 들어가 있지 않아서 조금 심심하거나 목이 막힌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소스를 조금 덜 짜게 만들어 넉넉히 부어주면 그런 문제를 해결될 듯 하다. 날치알이나 피클 다진 것이 있다면 첨가해 식감을 돋궈줄 수 있을 것 같다.

submit

몇달 전 다녀온 홍콩 트래킹 후기 2편을 이제야 올린다.

'쇼핑의 천국'이라고 알려진 홍콩. 하지만 아버지를 모시고 쇼핑만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뭔가 색다른 여행 코스가 없을까 궁리하며 책자를 뒤적이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홍콩에 아시아 최고의 트래킹 코스가 있다고?'

1월 27일. 홍콩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같은 개념)를 충전하고 호텔에 짐을 내려놓은 뒤 홍콩 섬 남동부에 위치한 셱오 피크 (Shek O Peak)로 향했다.

*옥토퍼스 카드는 공항, MTR역 등지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최초 구입시 홍콩 달러로 150불(카드 값 50불 + 충전 100불)이다.

[ 가는 방법 ]

MTR Shau Kei Wan 역에서 하차, A3 출구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9번 버스를 타고 Cape Collinson 역에서 내려 100m 정도 걸으면 셱오 공원으로 향하는 입구를 찾을 수 있다.  

그림1. 홍콩 MTR 지도. 우측 하단에 빨간색 네모가 그려진 곳이 Shau Kei Wan 역이다. Hongkong MTR 지도는 MTR 역에서 구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MTR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Shau Kei Wan 역 A3 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나온 뒤 좌측을 둘러보니 버스 정류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 9번 버스에 올라타고 Cape Collinson 정류장을 향했다.

버스 2층 앞자리에 앉아 신나게 사진을 찍고 있는데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가만보니 버스 안에서 안내 방송을 하지 않고 있었다. 6년 전 친구들과 홍콩에 왔을 때 어디서 내릴 지 몰라 당황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행 책자를 뒤져보니 역시나 홍콩 버스는 안내 방송을 하지 않는댄다. 이럴 땐 물어보는게 상책.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물어서 다행히 지나치지 않고 Cape Collinson역에 도착했다. 

   사진1. Cape Collinson 역 표지판.

여행 책자에 조금 헷갈리게 설명이 나와있었어 입구를 찾는데 조금 헤맸다. 쉽게 설명하자면 버스에서 내려 진행방향으로 100m 정도 가다 보면 좌측에 셱오 공원으로 향하는 계단과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2. 셱오 피크로 향하는 공원 입구 표지판 옆으로 9번 버스가 지나고 있다.

공원 입구에 놓인 계단을 따라 5분 쯤 걸었을 까. 아래와 같은 이정표가 등장했다.


셱오 피크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Dragon's Back이란다. 용의 척추란 뜻인데 산맥의 모양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주의할 점
화장실에 갈까 말까 고민이 된다면 트래킹 코스 진입로에 있는 화장실에 꼭 들리도록 할 것. 트래킹 코스 중간에는 이동식 화장실이 없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아시아 최고의 절경이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트래킹 코스 도입부는 크게 눈길을 끌만한 것이 없었다.

'내가 남의 나라까지 동네 뒷산 산보하러 왔단말야? '

여행 코스를 잘못 정했나 싶어 후회와 함께 피곤과 짜증이 밀려왔다. 30분 정도 투덜거리며 트래킹을 하고 있는데 마침내 용의 허리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였다.

'바다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능선 아래로 바다가 보였다. 바람은 차고 거셌지만 가슴이 탁 틔이는 느낌이 들었다.  

등산으로 단련된 아버지는 내 가방을 한쪽에 매고 성큼성큼 걸어나가셨다. 난 여행 오기 전 며칠 야근을 한대다가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최악의 컨디션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래도 찬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걸으니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았다. 


   능선 위 벤치에 앉아서 한컷.



   해발 284미터. 셱오 피크 표지판에서 인증샷 찰칵.


   우리나라에만 첩첩산중이 있는 줄 알았는데, 홍콩에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의외였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바다 위에 햇빛이 반사해 더욱 멋있는 풍경이 그려졌다.


    능선 좌측 너머로는 마을이 하나 보였다. 바로 저곳이 셱오 마을인가보다.



현지 친구들 중에 셱오 피크를 잘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그런 곳이 있어?'라고 되묻는 친구도 있었다.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트래킹 코스라고 알려진 곳이라는데 막상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Dragon's back이라는 명칭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했다.

처음엔 의아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나 역시 제주도 올레길이나 북한산 둘레길을 한번도 가보지 않아 잘 모르고 있었다. 뭐든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소중하고 신기한지 잊고 사는 듯 하다.

이 트래킹 코스의 총 길이는 4.5km. Cape Collinson 역(지도 1번)에서 셱오 피크에 도착하기 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린 듯 하다. 

능선을 따라 걷다가 피크를 찍고 Shek O Rd. 혹은 Tei Wan Village라는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20~30분 정도 하산하면 To Tei Wan 역(지도 2번)에 다다르게 된다.

To Tei Wan역에서 아까 탔던 9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셱오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굽이진 도로 위에서 2층 버스가 생각보다 빨리 달리니 2층 버스 앞자리에 타면 나름의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버스로 10분 쯤 지나오니 종점인 셱오 마을에 도착했다.




셱오 마을

작은 어촌 마을인 셱오 마을은 거주민이 약 20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평일이라 그런지 마을은 동네 주민들만 눈에 띌 분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이탈리아의 작은 어촌 마을에 놀러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높고 웅장한 건물들이 모여있는 홍콩 시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높고 큰 건물보다 작고 소박한 주택이 왠지 더 있어보인다.


걷다보니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 부부도 있었다. 다 쓰러져 가는 건물 앞에서 로맨틱한 화보 촬영이라...다소 재미있는 상황인 것 같아서 카메라에 담았다.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셱오 마을의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 탓에 많은 연인들이 이곳에서 웨딩 촬영을 한다고 한다. 웨딩 촬영장이 밀집해 있는 청담동 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도로 한켠에서 반가운 신라면 상자도 발견했다. 쌀쌀한 날씨에 몸이 으슬으슬 추우니 라면 국물이 그리워졌다.


셱오 비치

셱오 마을에 들어서서 5분~10분 정도 걸으니 셱오 비치가 나왔다. 백인 꼬마들이 축구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해변에는 축구 하는 꼬마들, 개 몇마리 빼고는 아버지와 나 둘 뿐이었다. 해변가를 찾기에는 이른 1월이었던데다가 평일이라 그런 것 같았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되면 이곳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고 하니 날씨가 너무 더워지기 전 평일에 이곳을 방문해야 평화롭고 고요한 마을의 정취를 온전히 다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국적이고 소박한 마을 분위기에 취해 이곳에서 1년 동안 살아보면 어떨까? 하면 친구에게 이야기 해봤더니 집값이 엄청 비싸댄다.

아주 오랜전부터 이곳에 살던 사람이 아니라면 돈 많은 부자들이 별장처럼 쓸 집을 사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사는 집도 많다고 한다.  

셱오 마을에서 9번 버스를 타고 반대편 종점인 Shau Kei Wan까지는 약 30분~40분 정도 소요된다. 복잡한 도심과 한적한 해안 마을이 한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홍콩의 큰 매력인듯 하다.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