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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여자 인생에 마이너스일까?

나는 줄곧 “여자의 인생에서 결혼은 마이너스”라는 아버지의 충고를 듣고 자랐다. 아버지는 내가 주관이 뚜렷한 여류 작가들처럼 자라주길 바랬으며 화장대 앞에서 외모를 가꾸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사회운동에 더 관심을 갖길 바라셨다.   

아버지는 내가 뉴질랜드 배낭여행을 하던 중 홀로 트랙킹을 하러 간다고 안부전화를 드렸을 때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말 대신 “야생동물 조심해라”라고 조언하신 분이며 “번지점프를 한다”고 했을 때 “스카이 다이빙은 어떠냐”고 부추기신 분이다.

신체 건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되는 것과 결혼 여부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아버지께선 내가 여자로서보다 한 인간으로서 원치않는 희생을 강요받지 않은 채 꿈을 성취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셨던 것 같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아버지 머리에서 검은 머리카락보다 흰 머리카락의 수가 더 많아질 즈음 아버지께서 나의 결혼 문제를 슬슬 걱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어머니의 6주기 제사 때 축문을 읽으시던 아버지께선 급기야 나지막하게 “여보. 우리 은빈이 서른 안에는 시집가게 당신이 좀 도와주구려”라고 예고 없는 충격 발언을 하셨던 것이다.

뒤에서 듣고 있던 나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아버지, 1년 반 남았어요. 그건 하늘에서 어떻게 한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요.”라고 말했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여자의 나이

결국 아버지께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물었다.

“아버지. 여자 인생에 있어서 결혼은 마이너스라고,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라고, 세상에 성공한 여자들은 미혼이 더 많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당시 난 힐러리는 클린턴하고 결혼했잖아요.라고 반박했었다.)”

아버지께선 대뜸 “(그런 말을 한 것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어차피 니가 결혼을 선택할 거라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하는게 너한테 좋으니까 하는 소리야.”라고 답하셨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훨씬 유리하며 자식이 대학 갈때까지 뒷바라지를 하기에 여러모로 더 낫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스물아홉살이란 나이는 어쩌면 오묘한 경계선에 서 있는 셈인데 내일 당장 사고쳐서 결혼한다고 해도 그 누구도 일찍 결혼했다고 말하지 않을 나이이기도 하지만 대놓고 결혼 걱정을 하기에는 “넌 아직 명함 꺼낼 생각하지 말라”는 미혼의 언니들이 주변에 아직은 많이 남아있을 나이이기 때문이다. 

스물아홉살이 되니 친구들은 극명하게 둘로 나뉜다. 대학 때나 신입사원 때 만난 상대와 몇년 연애하고 27~8살에 결혼한 친구들과 성격차이와 집안반대 등 갖가지 이유로 결혼에 골인하지 못하고 20대 후반에 싱글이 된 친구들이다. 내 주변인들만 보자면 그 비율은 대략 1:3 정도다.

나를 비롯해 20대 후반에 싱글이 된 친구들 가운데 일부는 더 늦기전에 차라리 공부나 더 해야겠다며 유학 준비를 시작하기도 했고 보장된 미래를 위해 국가고시 준비에 투신하기를 결심하기도 한다. 나 역시 자기계발에 열을 올리자는 쪽을 선택해 그렇게 스물여덟살을 보냈고 순식간에 스물아홉살이 됐다.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주변인들은 어느덧 아홉수에 접어들면서 직장인으로서 온전히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일주일 가운데  1.5일을 번번히 실패하는 소개팅 대신 차라리 스펙이나 높이자는 쪽으로 확실히 추가 기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기계발에 대한 열의는 동경하던 골드미스 언니들이 술 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보내는 “외롭다”는 문자를 받는 순간 조금 주춤하기도 한다.  

삶에 대한 투지를 꺾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한때는 영원히 나밖에 없다던 소울메이트가 어느날 잘나가는 증권맨이 되어 돌아와 9살 연하의 여자친구를 자랑을 하고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성친구는 “힘내. 넌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라는 위로 대신 “그 녀석이 진정 다 가진 놈이다”라며 “나는 9살 연하랑 말이나 한번 해봤음 소원이 없겠다”는 식의 농담으로 듣는 순간 “아. 이제 나는 스물아홉이구나”라는 ‘현실’을 직감적으로 깨닫게 된다.

이제 밤잠 설치며 미친듯이 공부해서 토익에 만점을 맞고 국가고시에 합격해 플래카드에 이름을 올린다고 한들 채울 수 없는 무언가가 내 앞에 놓여져 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 것이다.   


설 연휴 시집가라는 말 대신 아버지가 해주신 조언
 

설 연휴 할머니 댁에 다녀오는 길에 나는 아버지에게 “결혼이 싫은 게 아니라 소개팅에 나가서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내가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요즘 여자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도 잘 알려드렸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던 아버지는 딱 잘라 이렇게 말했다.
 
“항상 받으려고만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때로는 배려가 사랑이기도 하지. 연애든 결혼생활이든 서로 받으려고만 한다면 결국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너에게 뭔가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보다 니가 무언가 주고 싶은 그런 사람을 찾도록 해”

“그리고 무엇이 됐든 니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10년만 미친척 하고 열심히 해봐. 그러면 부는 따라올테니까.”

아버지의 조언은 내 머릿속에 가득차 있던 ‘결혼,사랑,일,성공,나이먹는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잠시나마 교통정리 해주었다. 아버지는 덤으로 연휴기간에 한번 읽어보라며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빌려다 주셨다.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월가의 전설로 남아있는 유명한 펀드매니저 짐 로저스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이 책의 목록을 살펴보면,
1.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지 말아라
2.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거라
3. 상식은 그렇게 상식적이지가 않다
4. 세계로 나가 넓은 세상을 보아라
5. 철학을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깨우쳐라
6. 이제 중국의 시대가 온다. 중국어를 배워라
7. 역사를 배워라
8. 너자신을 알아라
9. 변화를 인지했으면 그걸 받아들여라
10. 미래를 바라보아라
11. 서류에 편승하지 말아라
12. 행운의 여신은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미소 짓는다

나는 책을 받아들고 잠시 생각해 빠졌다.

‘차라리 돈이나 벌라는 소리신가?’

역시 쉬는 날이 많아지면 생각이 많아지나 보다.

이제 설 연휴도 다 갔고 출근을 해야할 월요일이 돌아왔다. 온갖 고민들 속에서 이 스물아홉살은 일단 아무생각 말고 다시 꿈을 향해 속력을 내보기로 한다. 동시에 인연을 기다려보기로, 아니 찾아보기로 하면서…  

  1. nana at 2011.02.06 22:33 [edit/del]

    글을 너무 잘쓰셨네요. 저도 20대 후반 여성인데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아버지가 주셔다느 책. 저도 하번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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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프리라이더 at 2011.02.08 00:07 신고 [edit/del]

    은빈씨 길면서짧고 간결하면서도 깊히있는 포스트잘 읽었어요 결혼은... 내 의지와 상관없는 누군가의 길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난 D.com. 영상팀 광희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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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hoebe at 2011.02.11 23:26 [edit/del]

    홍콩 다녀갔는거 알면서 마실이 늦었죠?
    게임에 빠져서 제정신 못차리고 있다 오늘 오후부로 끊었어요. 하하...
    온라인 게임 말고 컴퓨터 저장해서 하는 게임이요.^^
    결혼은 적령기가 없고 진짜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그때가 결혼 기회인것 같아요. 고 기회 잘 잡으세요. 그럼 난 홍콩 이야기 보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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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만달팽이 at 2011.02.12 21:13 신고 [edit/del]

      맞는 말이세요~ 저도 그래서 최근에 이런 저런 잡념을 갖고 있다가 생각을 많이 정리한 상태예요..^^ 결혼은 빨리 하는 거보다 인연을 만났을 때, 그 때에 하는게 좋을 것 같더군요. 참 외국인 남편하고 사는건 어떤 기분일까도 궁금해요!

  4. 25단기간근로자 at 2011.10.14 11:00 [edit/del]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버지도 멋있으시네요 꿈을 찾느라 아직도 방황중인 저는 소개팅생각에 고민만 되네요. 25이되고 아직도 무직인 스스로를 보면서 앞으로의 연예며결혼이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드네요 저도 멋진 인생의 선배들 이야기를 듣고싶습니다.ㅇ. ...의의 선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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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이번 홍콩 여행의 메인 테마는 음식이었다. 여행에 나서기 며칠 전부터 책을 뒤적거리면서 구경할 곳보다는 먹을 것을 더 열심히 메모해 놓았었다. 여행 직전 갑자기 배탈이 나는 바람에 계획한 만큼 다 먹진 못했지만 그래도 홍콩에 가면 꼭 맛보아야 한다는 에그타르트와 완탕면은 먹고 왔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배고픈 이들은 배를 꼭 움켜쥘 준비! 이제부터 침넘어가게 하는 음식 사진을 공개한다.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중국과 서구의 영향이 적절히 혼합된 디저트란다. 여행 책자에선 에그타르트를 100% 홍콩 특산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홍콩에 가면 이 에그타르트 만큼은 꼭 먹어봐야 한다기에 여행 첫날 에그타르트 전문점을 찾았다.

홍콩섬 센트럴 역에서 하차해 미드 레벨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리저리 시내구경을 하다가 친구 손에 이끌려 간 곳은 타이청 베이커리(Tai Cheong Bakery)라는 곳이었다. 이 가게가 바로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이라고 한다. 

          타이청 베이커리 G/F. 35 Lyndhurst Terrace, Central, HK tel. 2544-3475 open 7:30~21:00


에그타르트의 가격은 1개당 홍콩 달러로 5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7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에그타르트가 1500원 정도 한다고 하니 현지에서는 절반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 가게는 홍콩의 마지막 총독인 크리스 패튼이 즐겨찾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게 한켠에는 이곳 음식을 먹는 패튼의 사진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었다. 홍콩 친구는 영국으로 돌아간 패튼이 이곳의 에그타르트를 잊지 못해 일년에 한번씩 가게 주인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낼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에그타르트 외에도 다른 빵들이 황금빛을 발산하며 “제발 날 좀 먹어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만 같았다.


다른 쪽에는 홍콩의 인기 과자인 지단촨도 있었다. 홍콩의 유명 제과점에는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현지 중국인들도 설 연휴를 맞아 친척들에게 지단촨을 비롯한 전통과자를 선물하기 위해 북적이고 있었다.  

홍콩의 에그타르트를 맛보았다면 이번엔 마카오의 에그타르트를 맛볼 차례다. 홍콩 친구들은 저마다 “마카오 에그타르트가 솔직히 더 맛있는 것 같아”라며 살짝 귀띔해주었다. 

둘째날 당일치기 마카오 여행에서 에그타르트를 맛보기 위해 찾은 곳은 콜로안 섬에 위치한 Lord stow's BAKERY라는 가게였다. 마카오에는 에그타르트 명가가 2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내가 방문한 Lord stow's BAKERY고 나머지 하나는 마카오 반도 세나도 광장 인근에 위치한 Margaret's Cafe e Nata라는 곳이란다. (여행 책자에 보니 원래 두 가게의 주인은 부부였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이혼을 한 뒤 각자 가게를 차례 둘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책을 찾아보니 내가 갔던 곳은 Lord Stow's BAKERY가 아니라 에그타르트 외에도 음료와 몇가지 음식을 파는 Lord stow's Cafe였다. 어찌됐든 에그타르트만 팔면 문제될 건 없지. 일단 한번 들어가 보자.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내 눈에 띈 것은 먹음직스러운 에그타르트였다.


홍콩에서 본 에그타르트와 달리 표면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친구 말에 따르면 표면에 시럽을 발라서 굽는 것 같다는 그래서인지 홍콩의 에그타르트 보다 조금 더 달착지근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마카오에서 먹은 에그타르트가 더 맛있었다.

쌉싸름한 카푸치노 한잔에 에그타르트를 시켜놓으니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다.

‘제발!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에그타르트는 한개 8달러. 홍콩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조금 비쌌다.



완탕면

다음으로 소개할 음식은 완탕면이다. 마카오 반도의 세나도 광장에서 시청 반대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보면 왼쪽에 아래같이 생긴 식당이 보인다. 


이곳이 완탕면의 명가란다. 홍콩에 분점도 있다는데 마카오에 있는 본점이 훨씬 더 맛있다고 하니 기대 만발이었다. 점심 시간에 맞춰가서 그런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번호표를 받고 1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자리가 났다. 고민없이 완탕면 2그릇 주문! 가격은 25불. 우리나라돈으로 3500원 정도.

참고로 마카오에 단기 여행을 가면 굳이 마카오 돈으로 환전 안해도 되고 홍콩 달러를 쓰면 된다. 환율은 1:1 정도라고 보면 된다. 단 역으로 마카오 돈을 홍콩에서 쓸수는 없으니 동전이 남으면 마카오에서 다 소진하고 오는게 좋다.  



크기는 별로 크지 않았지만 시원한 국물에 포동포동 새우살이 가득한 완탕이 여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있게 해주었다. 완탕면 국수는 우리나라처럼 쫄깃쫄깃하다기 보다 가늘고 조금 뻑뻑한 느낌인데 면발 만큼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도 면발의 식감이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하지만 새우살이 가득한 완탕만큼은 맛있었다. 어금니로 완탕을 깨물때 느껴지는 꽉찬 느낌은 양이 생각보다 적은 완탕면을 보았을 때 드는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녀석이었다. (대식가라면 완탕면 외에 동행자와 같이 먹을 수 있는 다른 요리를 하나 더 시킬 것을 권한다.)



멕시칸번

그 다음에 소개할 식당은 몽콩역에서 내려 많은 인파를 물리치고 친구 손에 이끌려 들어간 금화빙청이라는 곳이다. 친구는 “이 집이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빵집이야. 아마 니가 가지고 온 여행 책자에도 안나와있을껄? 나같이 현지인이 데리고 가야 올 수 있는 곳이라고!”라며 본인이 더 들뜬 눈치였다.

금화빙청 G/F, 47 Bute Street, Prince Edward, Kowloon tel.2392-6830 open. 06:30~12:00 


친구의 호들갑 만큼이나 식당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작디 작은 공간에 모여앉아서 다들 옆사람보다는 먹는데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친구는 버터가 들어간 빵과 볶음면, 볶음밥,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홍콩식 밀크티 두 잔은 이집 단골인 친구를 위한 주인 아주머니의 서비스!


요 녀석이 바로 홍콩에서 엄청 유명한 빵이란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녀석 이름이 멕시칸번. 멕시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단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버터가 살짝 녹아 풍미를 더한다. 알고보니 이 번은 CNN에서도 홍콩 최고의 빵이라고 소개된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급 인기를 얻은 로티보이 빵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이 식당은 홍콩 최고의 밀크티를 판다는 인증서도 받았다고 한다. 진하디 진한 홍콩식 밀크티에 설탕을 듬뿍 넣고
따뜻한 멕시칸 번으로 호텔 조식 대신 아침 식사를 해결하면 정말 좋을 듯 하다.

열대과일을 이용한 디저트

한국에서 홍콩 맛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꼭 가야겠다고 별 3개 그려놨던 곳이 있었다. 여행 책자에는 ‘허니문 디저트’ 라고 나와있었는데 현지 친구 4명에게 “허니문 디저트 알아?”라고 물으니 단번에 안다고 고개를 끄덕인 친구는 단 한명도 없었다. 알고보니 영어식 명칭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니문 디저트는 현지인들에게는 滿記甛品라는 중국어 명칭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


마지막날 점심을 배불리 먹고 찾은 곳이라 더 이상 내 위에 남은 방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먹으려고 별뤘던 망고 팬케익은 2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기에 친구에게 대충 아무거나 시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코코넛 주스에 빠진 열대 과일들이 참 먹음직스러웠지만....배불러 많이 먹진 못했다.


내가 집중 공격한 디저트는 바로 요녀석. 저 투명한 알갱이들은 사고라는 건데 야자나무에서 나오는 쌀알 모양의 전분이란다. 배가 너무 불러 사고 알갱이들만 건져 먹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친구는 개인적으로 두리안 푸딩을 시켰다. 화장실 냄새가 나는 두리안이지만 푸딩으로 먹으니 제법 먹을 만 했다.

                              로스트 구이한 오겹살 요리(Five-layer roast pork)

마지막날은 침사추이 스타페리 선착장 근처에 위치한 식당으로 현지 친구가 가족들과 종종 식사하러 간다는 유명한 베이징 요리 전문 식당을 방문했다.

페킹 가든(Peking Garden)
3/F, Star House, 1 Canton Rd, Tsim Sha Tsui Tel.2735-8211
Open.Mon-Sat(11:30~15:00, 17:30~23:30), Sun (11:00~15:00, 17:30~23:30)

나는 이곳에서 생전처음 맛본 오겹살 요리에 흠뻑 빠져버렸다. 딤섬이나 가지요리는 다른 식당에서 먹어봤었지만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편육 요리는 정말처음 맛보는 것이었다.


집에 와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알게 된 건데 CNN에서 소개한 ‘홍콩에서 이것 없인 살 수 없는 음식 40가지’ 가운데 포함돼 있었다. 

친구 표현으로 차슈의 사촌 쯤 된다는 이 요리는 표면은 바삭바삭했고 고기는 짭쪼름하게 간이 돼 있었다. 코끝이 찡해지는 겨자소스를 함께 주는데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오겹살 요리를 한층 부담없는 녀석으로 만들어주는 최고의 궁합이었다.

옆 테이블에 한국인 관광객들도 있었는데 메뉴판만 보고는 감이 잡히지 않아 고민하는 눈치였다. 

하버시티 페킹 가든에서 밥을 먹게 된다면 이 돼지고기 요리를 추천한다.

그 밖에도 이 식당에서 먹은 음식은,

                                                                       딤섬 세트


: 하가우를 비롯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어봤던 딤섬들이 나왔고 오른쪽 끝에 있는 춘권 옆에 있는 녀석은 처음 맛보는 것이었는데 속이 무(Turnip)로 채워져있었다. 채식주의자라면 무로 채워진 튀긴 딤섬을 추천한다.
                                                                      가지요리


                                                                      
 : 다른 식당에서 맛보았을 때는 제법 맛있었다고 생각해서 시켰는데 이곳에선 너무 달았다. 가지와 다진 돼지고기가 달콤새콤한 소스에 묻혀져 나오는데 단 음식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이 밖에도 페킹 가든에서는 베이징 덕 요리도 파니 중국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베이징 덕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인 3명이서 오겹살 요리, 딤섬요리, 가지요리를 주문해 대충 홍콩달러로 380불(약 5만 4000원)정도 나왔다. 셋다 배가 많이 고픈 상태는 아니어서 많이 주문안한 것을 감안하면 대충 우리나라 패밀리레스토랑가서 나오는 가격대로 예산을 잡으면 될듯하다.  

그 밖에도 2박 3일 동안 틈틈히 먹었던 다른 요리들을 소개하자면,

                                              절인 돼지고기와 배추 요리
: 짭쪼름하게 절인 돼지고기에 배추를 싸서 먹는 요리로 지금도 종종 그 맛이 생각나는 음식이다.



                                                         우유 푸딩



: 마카오에서 먹은 디저트로 우유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하지만 현지인들조차도 이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지단자이


: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인데 사자마자 먹어야 바삭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카레 소스를 묻힌 피쉬볼


: 우리나라에서 파는 어묵과 달린 살이 더욱 단단하고 짭쪼름한 매운 카레소스가 식욕을 돋궜다.


육포


: 마카오 세나도 광장 근처에는 육포 가게가 정말 많다. 마카오가 홍콩보다 육포가 싸다는 친구 말을 듣고 마카오에 가서 선물용 육포를 몇장 구입했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파는 육포보다 조금 두껍고 좀 더 부드러웠다.

가격은 돼지고기,소고기,부위별로 다 다르며 제일 저렴한 돼지고기를 샀는데 1파운드당 49불, 2장 구입해서 63불 정도 나왔다.

포르투갈 음식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 꼭 맛보아야 한다는 포르투갈 요리들도 먹었다. 게 요리는 하나의 240불. 생각보다 비싸 아버지께 여행 내내 구박을 받아야 했다. 
 

우리식으로 치면 오징어 순대 겪인 포르투갈 요리. 제법 입맛에 맞아 맛있게 먹었다.

그밖에도 차마 다 먹지 못하고 지나친 홍콩의 길거리 음식들도 있다. 길거리 음식들은 홍콩섬보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혹은 동대문 필이 나는 몽콩역 주변 야우마테이 지역 주변에 많이 있었다.





특히나 소 내장 요리도 많이 팔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곱창, 양대창 요리 잘도 먹으면서 왜 선뜻 엄두가 나지 않았는지 참 의문이다.



         야채 튀김 종류는 다음번에 홍콩에 가게 되면 꼭 맛보고 싶다.

참고로 홍콩에 순전히 먹으러 가는 여행자들을 위해 내가 참고한 홍콩 여행책자를 하나 소개한다. <홍콩 식도락 여행 탐험 1,2>는 유명한 홍콩사람이 쓴 책을 번역한건데 음식의 유래와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을 비교적 잘 설명해 놓았다.



이 책에 나온 음식들을 다 먹으려면 한달도 모자랄 것만 같지만 욕심을 조금 버린다면 2박 3일 동안의 알찬 홍콩 여행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1. 인생모히칸 at 2011.02.05 21:20 [edit/del]

    홍콩가면 애그타르트랑 육포를 꼭 먹어보라던데요 ㅋㅋ 역시나 타르트가 맛나보이네요 ㅋㅋ
    홍콩갔다와서 타르트와 육포 등 포스팅 하면 꼭 구경 보러오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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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은변화와도전 at 2011.02.05 21:44 [edit/del]

    허유산도 맛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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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leuriste st laurent at 2011.02.06 03:22 [edit/del]

    미리 알고가면 맛있는 별미를 좋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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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hoebe at 2011.02.11 23:30 [edit/del]

    완탕면에 들어간 국수는 에그 누들인데 볶아먹는게 더 나요.
    마카오 타르트가 나도 더 맛나요. 위에 시럽 발라 태운게 고게 맛이 더 낫더라구요.
    길거리 음식중에 뻘건 색 입힌 내장은 용기 없어 못먹어 봤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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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만달팽이 at 2011.02.12 21:10 신고 [edit/del]

      배가 고팠다면 저도 도전해 봤을터인데 배까지 불러 쳐다만 봤네요. 내장들은. 헤헤. 멕시칸 번은 버터가 녹을때가지 조금 기다려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5. 니기밌끼 at 2014.09.11 14:00 [edit/del]

    정말 가보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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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버지를 모시고 홍콩과 마카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는 홍콩 방문이 처음이고 저는 이래저래 짧게 머문 것들을 합치면 세번째인데 겨울에 방문한 건 저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버지 은퇴 기념으로 마련한 깜짝 여행이었는데 춘제를 앞두어서인지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춘제가 며칠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의 명절 답게 거리 곳곳은 붉은 색 물결로 가득했습니다.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어딜가든 귀여운 토끼 장식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 쯤 되는 홍콩 최고의 쇼핑 중심지 몽콕역 근처에 위치한 랭함 플레이스 입구 풍경입니다. 귀여운 토끼 모형 여러 마리가 쇼핑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정말 귀엽죠?


건물 내부에는 요렇게 귀여운 대형 토끼가 전통 음식 모형을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토끼 옆에 서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길게 서 있었습니다. 저도 신이나 한컷 찍었습니다. ^_^


꽃 장식도 토끼 모양입니다. 홍콩에서 분홍색 복숭아 꽃은 사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분홍색 꽃으로 꾸며진 정원이 참 아름답죠?

랭함 플레이스로 나와 몽콕 역 근처의 작은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로 나와봤습니다. 역 근처에서는 여러 문양이 그려진 봉투를 걸어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편지 봉투인가 했더니 돈봉투랍니다.


이날 여행 가이드를 해준 홍콩 친구가 간단히 설명을 보태 주었습니다. 홍콩도 우리와 비슷하게 새해에 용돈을 담아 주는데 그때 쓸 돈봉투를 팔고 있는 거랍니다. 봉투 가격은 한 묶음 당 홍콩 달러로 20불, 우리돈으로 치면 2800원 정도였습니다.

자, 이제 홍콩의 이웃나라 마카오로 가봅니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점령을 받고 있다가 1999년 중국에 반환된 특별자치구인데요. 중국에 반환됐지만 어쨌든 그래도 나라이다 보니 배타고 한 시간 거리인데도 입국과 출국 신고를 해야만 했습니다.

수백년에 걸쳐 포르투갈의 점령을 받은 탓에 시내 곳곳에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는데요. 하지만 마카오 역시 춘제를 앞두고 곳곳을 붉은 장식품들로 도배해 놓았더군요. 

아시아 속의 유럽이라고 알고 갔는데 
평소에 여행 책자나 여행기 포스팅에서 보던 것과는 분위기가 참 많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이 세나도 광장입니다. 마카오 반도에 가면 흔히들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광장 가운데 떡하니 춘제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놓여있었습니다.


마카오 반도와 남단의 타이파 섬 구경을 마치고 어둑어둑 해진 세나도 광장 근처를 다시 찾았습니다.

낮에 보왔던 것과는 또 다른 세나도 광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곳곳에 반짝 반짝한 장식들이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 없더군요.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아이폰으로 촬영했는데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죠? ^_^



마카오 시내 곳곳에는 낮에는 잘 보이지 않던 금귤 나무 화분이 상점 앞에 나란히 놓여있었습니다. 금귤 나무는 복을 불러온다고 해서 춘제 때 사다가 집안에 놓는다고 하네요.


마카오 구경을 마치고 홍콩으로 돌아와 아버지는 호텔로 들어가시고 저는 현지 친구를 따라 침사추이에 위치한 아쿠라라는 술집에 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타워 33층에 있는 탑클라우드 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여기도 붉은 등불로 장식돼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설은 큰 명절이 분명하지만 홍콩과 마카오에서 직접 구경한 춘제 풍경은 확실히 최대 명절인 것을 실감케 해주었습니다. 
 

설 분위기 사진들은 여기까지고요. 홍콩 야경 사진 하나 선물로 보탭니다.

구룡반도 끝 하버 시티 근처에서는 매일 저녁 8시부터 약 20여분간 심포니 오브 라이츠 라는 명칭의 레이저 쇼를 하는데요. 건너편 홍콩섬 건물 외벽에 수놓아진 토끼 문양의 네온 사인 장식들이 참 볼만했습니다.


2박 4일 간의 홍콩 방문.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마치 긴 꿈을 꾼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월을 맞았네요. 2011년으로 접어든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은 참 빨리도 갑니다. ^_^;

내일은 우리의 명절 설입니다. 세뱃돈을 받을 나이가 이미 지나서 기쁨보다는 시집언제가냐는 잔소리들을 걱정에 가슴만 답답해져 오는 밤이네요. 하하.  

어쨌든 이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분들 떡국 많이 드시고 새해 많이 복 많으시길 바랄게요~ ^_^  
  1. 인생모히칸 at 2011.02.04 21:35 [edit/del]

    다음주 주중에 홍콩에 짧게 2박3일로 여행 갔다올계획입니다 ㅎㅎ 그래서 홍콩 관련 포스팅이 특히 눈에 들어오네요 ㅎㅎ 잘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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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oebe at 2011.02.11 23:35 [edit/del]

    너무 짧은 일정에 마카오 까지..
    꼭 여유 있게 잡아서 한번 더 오세요.
    우리 동네는 주말에 홍콩 현지 사람들이 놀러 오는 동네예요.
    노아의 방주라고 유스 호스텔이랑 박물관 같은게 있는 건물이 있고 공원도 있고 조경이 잘된 동네라 결혼 사진 잡지 사진 찍으러 많이 오더라구요.
    시내보다 홍콩 구석 구석 변두리나 섬으로 가보는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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