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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성이 좋고 맛있는 요리 앞에선 사족을 못쓰는 사람일지라도 때론 입맛도 없고 요리하기가 한없이 귀찮을 때가 있는 법이다. 며칠 전 그런 날이 있었다. 

하지만 끼니를 거르면 마음 뿐 아니라 몸까지 완전히 축날 것 같아서 간편한 음식으로 속을 달래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요즘 부쩍 관심을 갖게 된 <심야식당>이라는 일본 만화에 나오는 일본식 차밥을 응용해 보리차 밥을 만들어 봤다.


 
만드는 방법은 무지 간단하다.

1. 집에 있는 보리차를 데운다.
2. 참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명란젓을 굽는다. 처음에는 강불과 중불 사이에서 놓고 겉을 노릇하게 구운 뒤 겉이 어느 정도 익으면 후라이팬에 불을 약불로 줄이고 후라이팬 뚜껑을 덮은 뒤 예열로 약 5분 정도 더 익힌다.
나면 짭짜름하면서도 고소한 명란젓 구이가 만들어진다.
3. 밥 위에 구운 명란젓을 적당히 먹기 좋게 잘라 얹고 김가루를 뿌리고 따뜻한 보리차를 부우면 끝.

입맛 없을 때 보통 물에 밥을 말아 김치나 젓갈을 얹어서 먹는 것이 우리나라식이라면 보리차밥은 일본식 ‘오차즈케’(녹차에 밥을 말고 명란젓이나 연어, 절인 매실을 얻어 먹는 간편식)를 응용한 퓨전요리라고 할 수 있겠다.(내 맘대로…)

‘도대체 무슨 맛이 나려나?’ 의심스러웠지만 명란젓 구이가 보리차와 섞여 적당히 간도 맞으면서 의외의 맛이 났다. 보리차 덕분에 고소하기도 하고.


<심야식당> 드라마에 등장하는 ‘차밥 시스터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노처녀들이다. 이따금씩 심야식당을 찾아와 서로 다른 오차즈케를 주문하고선 “역시 차밥이 최고야”라고 감탄한다.

차밥은 밥과 녹차, 그리고 한두가지 찬을 얹어 만드는 지나치게 소박한 음식이지만 때론 과하지 않아 속을 달래줄 수 있는 음식인 것이 분명했다. 나도 그녀들처럼 차밥을 통해 위로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1. Phoebe at 2011.03.08 20:41 [edit/del]

    오히려 우리 입맛에는 오차즈케 보다 요거이 더 났겠네요.
    지금 밥 올려 놓고 있는데 보리차는 없고 결명자 차에 말아서 ...김치랑 먹어야겟어요.
    없는 명란젖갈도 먹고 싶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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