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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버지를 모시고 홍콩과 마카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는 홍콩 방문이 처음이고 저는 이래저래 짧게 머문 것들을 합치면 세번째인데 겨울에 방문한 건 저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버지 은퇴 기념으로 마련한 깜짝 여행이었는데 춘제를 앞두어서인지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춘제가 며칠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의 명절 답게 거리 곳곳은 붉은 색 물결로 가득했습니다.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어딜가든 귀여운 토끼 장식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 쯤 되는 홍콩 최고의 쇼핑 중심지 몽콕역 근처에 위치한 랭함 플레이스 입구 풍경입니다. 귀여운 토끼 모형 여러 마리가 쇼핑객들을 반기고 있습니다. 정말 귀엽죠?


건물 내부에는 요렇게 귀여운 대형 토끼가 전통 음식 모형을 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토끼 옆에 서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길게 서 있었습니다. 저도 신이나 한컷 찍었습니다. ^_^


꽃 장식도 토끼 모양입니다. 홍콩에서 분홍색 복숭아 꽃은 사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분홍색 꽃으로 꾸며진 정원이 참 아름답죠?

랭함 플레이스로 나와 몽콕 역 근처의 작은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로 나와봤습니다. 역 근처에서는 여러 문양이 그려진 봉투를 걸어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편지 봉투인가 했더니 돈봉투랍니다.


이날 여행 가이드를 해준 홍콩 친구가 간단히 설명을 보태 주었습니다. 홍콩도 우리와 비슷하게 새해에 용돈을 담아 주는데 그때 쓸 돈봉투를 팔고 있는 거랍니다. 봉투 가격은 한 묶음 당 홍콩 달러로 20불, 우리돈으로 치면 2800원 정도였습니다.

자, 이제 홍콩의 이웃나라 마카오로 가봅니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점령을 받고 있다가 1999년 중국에 반환된 특별자치구인데요. 중국에 반환됐지만 어쨌든 그래도 나라이다 보니 배타고 한 시간 거리인데도 입국과 출국 신고를 해야만 했습니다.

수백년에 걸쳐 포르투갈의 점령을 받은 탓에 시내 곳곳에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었는데요. 하지만 마카오 역시 춘제를 앞두고 곳곳을 붉은 장식품들로 도배해 놓았더군요. 

아시아 속의 유럽이라고 알고 갔는데 
평소에 여행 책자나 여행기 포스팅에서 보던 것과는 분위기가 참 많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이 세나도 광장입니다. 마카오 반도에 가면 흔히들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광장 가운데 떡하니 춘제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놓여있었습니다.


마카오 반도와 남단의 타이파 섬 구경을 마치고 어둑어둑 해진 세나도 광장 근처를 다시 찾았습니다.

낮에 보왔던 것과는 또 다른 세나도 광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곳곳에 반짝 반짝한 장식들이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 없더군요.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아이폰으로 촬영했는데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죠? ^_^



마카오 시내 곳곳에는 낮에는 잘 보이지 않던 금귤 나무 화분이 상점 앞에 나란히 놓여있었습니다. 금귤 나무는 복을 불러온다고 해서 춘제 때 사다가 집안에 놓는다고 하네요.


마카오 구경을 마치고 홍콩으로 돌아와 아버지는 호텔로 들어가시고 저는 현지 친구를 따라 침사추이에 위치한 아쿠라라는 술집에 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타워 33층에 있는 탑클라우드 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여기도 붉은 등불로 장식돼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설은 큰 명절이 분명하지만 홍콩과 마카오에서 직접 구경한 춘제 풍경은 확실히 최대 명절인 것을 실감케 해주었습니다. 
 

설 분위기 사진들은 여기까지고요. 홍콩 야경 사진 하나 선물로 보탭니다.

구룡반도 끝 하버 시티 근처에서는 매일 저녁 8시부터 약 20여분간 심포니 오브 라이츠 라는 명칭의 레이저 쇼를 하는데요. 건너편 홍콩섬 건물 외벽에 수놓아진 토끼 문양의 네온 사인 장식들이 참 볼만했습니다.


2박 4일 간의 홍콩 방문.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마치 긴 꿈을 꾼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월을 맞았네요. 2011년으로 접어든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나이를 먹을 수록 시간은 참 빨리도 갑니다. ^_^;

내일은 우리의 명절 설입니다. 세뱃돈을 받을 나이가 이미 지나서 기쁨보다는 시집언제가냐는 잔소리들을 걱정에 가슴만 답답해져 오는 밤이네요. 하하.  

어쨌든 이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분들 떡국 많이 드시고 새해 많이 복 많으시길 바랄게요~ ^_^  
  1. 인생모히칸 at 2011.02.04 21:35 [edit/del]

    다음주 주중에 홍콩에 짧게 2박3일로 여행 갔다올계획입니다 ㅎㅎ 그래서 홍콩 관련 포스팅이 특히 눈에 들어오네요 ㅎㅎ 잘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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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oebe at 2011.02.11 23:35 [edit/del]

    너무 짧은 일정에 마카오 까지..
    꼭 여유 있게 잡아서 한번 더 오세요.
    우리 동네는 주말에 홍콩 현지 사람들이 놀러 오는 동네예요.
    노아의 방주라고 유스 호스텔이랑 박물관 같은게 있는 건물이 있고 공원도 있고 조경이 잘된 동네라 결혼 사진 잡지 사진 찍으러 많이 오더라구요.
    시내보다 홍콩 구석 구석 변두리나 섬으로 가보는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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