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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04년도 7월 17일 그러니까 6년 전인 22살 때 쓴 글입니다.
우연히 이메일 보관함을 뒤지다가 발견한 글인데 새삼 새로워 블로그에 올립니다.

                                                             2005.8 독일 by skybin

뿌리가 강한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비바람이 많이 불었던 오늘
문득 마우스를 잡아서..
또 다시 나무 그림을 그리고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제 주변엔 좋은 분들이 참 많지만,
특히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엄마처럼
저와 인생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시는..분이 한분 계십니다.
나이는 60을 바라보시는..분이신데
제 동생 친구의 이모이지만,
가족끼리 친하고
그 분과 통하는 것이 많아서
만나서 사는 얘기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곤 합니다.

한번은 그 분이 제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90%를 볼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사람과 만났을 때, 보이는 외모..밖으로 내뱉는 말..행동 등등은
그 사람의 10%밖에 되지 않으니..
그 사람의 진짜 모습..그 90%를
볼줄 아는 사람이 되라.

라고 말이죠..

요즘 늘..
어떻게 하면..나의 나머지 90%를
더욱 아름답게 가꿀까 하는 생각
을 하며 지낸답니다.

저 또한 모자란 사람이기에,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일쑤이고, 제게 내뱉는 말로 됨됨이
전체를 판단해버릴 때도 있답니다.
하지만..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요.

겉으로 보이는..것에 열등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하는
저는 참 어리석은 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마 그 분께서..저보다 세 배 가까운
인생을 사시면서 터득한 지혜겠지요.
자기 잘난 맛에, 겸손을 모르고..
혼돈의 이십대를 보냈었기에..
저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이셨다고..
늘 강조하십니다.

그렇게..진흙탕 속의 진주를..찾지
못하고 지나치는, 어리석은 일을
다시 겪게 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겠지요.

그분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뿌리가 큰 나무를 떠올려봅니다.

나무가 지탱하며 서있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땅속에는..나무의 겉모습
보다 훨씬 큰 뿌리들이..
땅을 부여잡고 있겠지요.
뿌리가 큰 나무는..비바람에 뽑혀 나가지 않을것입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가뭄이 지난 후, 다시 잎새를 피워낼
것입니다.

당신은..
뿌리가 튼튼하고 큰 나무인가요?
아니면..겉은 화려하지만..
약하고 가는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까?

어느 것을..선택하든,
모두 각자 인생의 자유겠지요.
어째튼..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나만의 뿌리,
자의식을..키우는건 어떨지요..

오늘도~
말만 잘하는 달팽이었습니다!
새벽이라 말이 좀 헛나오네요.

파리에서 밥안굶고
머 안잊어버리고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1. wingscat at 2010.12.08 01:55 [edit/del]

    좋은 글 읽고 갑니다. 90%를 알아보는 눈을 가지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상처입고, 상처받으면서 우여곡절을 겪어 차차 길러가야겠지요. 온실 속의 식물은 결코 뿌리를 깊게 내릴 수가 없으니깐요.

    Reply
  2. Phoebe at 2010.12.12 06:40 [edit/del]

    저는 20대 30대 엄청나게 고생하고 상처 받고 지냈어요.
    말 못할 일들이지만 그것들로인해 지금은 아주 작은 일도 행복할수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나머지 90% 찾을라면 철좀 들어야 하는데 .... 하하하
    남한테 못된짓은 안하고 사니깐 그냥 잘난뽕하고 살래요. 그간 고생 많이 했으니 이제 좀 즐겁게 사는걸 즐겨볼라구요. 하하하
    여행 다녀 오느라 인사가 늦었어요.^^*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12.16 01:09 신고 [edit/del]

      피비님도 무언가 사연이 있으시군요. 그래도 잘 극복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여행은 어디로 다녀오셨나요~ 내년 상반기에 저는 피비님 살고 계신 나라로 여행을 갈것 같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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