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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다니며 책 얼마나 읽으세요?

저는 2010년 새해가 되면서 ‘책 50권 읽기’를 올해 목표로 세웠었습니다. 물론 여름을 지나면서 그 다짐이 점차 흐릿해 지고 있지만 목표량 중에 15권 정도 달성했습니다. 15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책이고 중간 중간 읽다가 방치해 둔 책은 그보다 조금 더 됩니다.  

평소 독서량이 많으신 분들은 “겨우 15권?”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5,6,7월은 책을 거의 손에서 놨었고 1월부터 4월까지 주로 퇴근 시간만 이용해서 읽은 책 분량이 15권 정도라고 하면 적지 않은 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다니며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제가 줄곧 입에 달고 살았던 말입니다. 적어도 작년까진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길 버스에서 故장영희 선생님의 <살아갈 기적 살아올 기적>이란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어렵지 않으면서 감동적이어서 며칠 만에 한 권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데 평소에는 멍하니 창밖을 보면서 한남대교 가로등 불빛을 감상하곤 했었습니다. 분당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면 줄곧 45분 안팎이 걸립니다. 오며 가며 45분, 다합쳐 총 90분입니다. 이중 아침시간은 신문을 보거나 영어공부를 했기 때문에 온전히 독서에 투자한 시간은 퇴근길 45분 정도입니다.

하루 45분, 아무것도 아닐 것 같지만 이런 자투리 시간이 모이니 제법 의미있는 시간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300페이지 안팎의 어렵지 않은 책은 3~4일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었고 그런 패턴으로 일주일에 약 1.5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1.5권이 적은 것 같지만 그렇게 모인게 4개월 15권 정도입니다. 

만약 그 독서패턴을 1년 정도 지킨다면 15권 x 3=45권, 즉 일년 목표치를 대충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글은 다음 베스트에 올라가기도 하고 제 글을 읽고 “나도 그 책 한번 읽어봐야겠다”며 이야기를 꺼내는 분들을 보면 뿌듯했습니다.




퇴근 시간 활용 독서, 뭐가 좋았나 

일단 퇴근 시간을 독서 시간으로 활용하니 눈 깜짝할 새 집에 도착해서 좋았습니다. 회사에서 저녁을 안먹고 버스를 타면 집에 가는 시간 동안 배가 얼마나 고픕니까.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그런 배고픔이 사라지고 잠시 동안은 다른 세상으로 여행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하루 일과로 지친 퇴근 시간에 책을 읽고 나면 버스에서 내릴 즈음에는 두번째 하루를 시작한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눈을 비비며 버스에서 내려 오로지 밥 생각만 하면서 터벅터벅 걷고 있을 시간인데 말이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니 집에 돌아온 뒤에 밥 먹고 그전처럼 다른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건 시간의 파이 나누기의 개념이 아니라 먹지 않고 버려졌던 파이의 부스러기를 모으는 일이었던 셈이지요.


주로 이런 책 읽었다

독서 습관을 들이기 위해 어려운 책보다는 쉽고 재미있는 책 위주로 읽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하는데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으려니 영 흥이 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초반에 읽었던 책은 故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내 생애 단 한번>, 최인호 작가의 <인연>,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손미나 아나운서의 <너는 자유다>, <광고천재 이제석> 등 두꺼운 인문 교양 서적보다는 쉬우면서도 감동을 주는 수필집이었습니다.

자기계발서 느낌이 나는 책들도 읽었습니다. 자기계발서 중에서 막연한 내용만 반복하는 책이 아니라 구체적이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 위주로 골랐습니다. 제가 읽은 책 목록에는  <새벽거인>, <아웃라이더>,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김어준의 <건투를 빈다>, <너는 99%의 가능성이다> ,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 등입니다.

만성피로로 도저히 글로된 것을 볼 여력이 안될때는 요리나 인테리어, 사진 등에 관한 그림 위주의 책을 봤습니다.

위에 열거한 책들은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쉬운 책들이니 안보신 책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독서 습관에도 고비는 있었다 

그렇게 잘 지켜오다가 잠시 주춤하게 됐습니다. 물론 그 이유 중에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주로 요리책을 읽게 된 것도 있지만 그에 앞서 갑자기 회의감에 빠진 것입니다.

영어 공부를 하면 꼭 토익이나 토플로 점수화된걸 눈으로 확인해야 공부 좀 했구나 안심하게 되는 것처럼 단기간에 목표를 정해놓고 가시적으로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을 추구하는데 익숙하다 보니 독서를 통해 얻는 ‘무형의 자산’을 어느 순간 간과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하고 또다시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한숨만 내쉬면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며 “또 이렇게 하루가 저무는구나”라고 푸념만 늘어놓게 된 것입니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는데 말입니다.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블로그 덕분에 최근 요리와 관련된 책들은 많이 읽게 됐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도 <쉐프>라는 제목의 현직 요리사 칼럼 모음집입니다. 하지만 책읽기에도 편식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블로그도 좋지만 미래를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분야를 아우르면서 폭넓은 책읽기를 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 속에서 책 읽기를 통해 과연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물음이 한가득 들때도 있지만 소위 성공했다고 하는 많은 분들이 독서를 통해 꿈을 이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해답은 역시 독서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인으로 살면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해야할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영어 공부도 해야하고 업무에 관련된 내용도 공부해야 하고 매달 집으로 매달되는 경제 및 시사 주간지도 읽어야 하고 종합일간지도 매일 챙겨 봐야 합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직장인에게 책읽기란 시간이 나면 하는 ‘여가활동’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해야하는 하루 일과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단지 ‘몇권을 책을 읽었다’라는 것 이상의 성과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퇴근시간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성공을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계신가요?

아직 묘안을 찾지 못했다면 저와 함께 출퇴근 시간 책읽기 운동에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 








 






  1. 스토리와이 at 2010.08.01 14:48 신고 [edit/del]

    이렇게나 틈틈히 책을 읽으시는군요.
    저는 지하철에서는 책읽기가 좋은데 버스에서는 책을 보는 것은 흔들려서 힘들어 했습니다.
    대단 하십니다. 버스 기사님께서 최대한 안 흔들리게 운전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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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만달팽이 at 2010.08.01 16:17 신고 [edit/del]

      대학 때도 줄곧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간식먹고 책보고 자고 별짓 다했으니 직행버스는 안방이 따로 없습니다. ㅎㅎ 편안하지요. 아침에 서서 가는것이 문제지요.

  2. kaya at 2010.08.01 15:01 [edit/del]

    way t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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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K at 2010.08.02 17:39 [edit/del]

    요리도 보고 책도 보고 이제는 포옹해줘요!ㅋㅋ

    Reply
  4. 뜨인돌 at 2010.08.02 18:31 [edit/del]

    와~~!! 출퇴근 시간 책 읽기 동참합니다!!^^
    근데 요즘은 출퇴근 시간 외에는 책을 잘 못 읽어 어디서 더 짬을 내볼까 생각 중입니다...ㅠㅠ
    글 잘 읽었습니다~ 구독 신청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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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평우 at 2010.08.02 19:09 [edit/del]

    독서도 습관이죠. 한번 놓으면 다시 잡기가 쉽지않죠.

    1년 동안 읽을 수 있는 권수를 계산하고 앞으로 수명을 곱하면 '아,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이 얼마 없구나' 깨닫게된답니다. 그런 점에서 마르크스의 독서량이나 정약용 선생의 500권 저작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꾸준한 독서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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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yemundang at 2010.08.03 23:32 [edit/del]

    와우.. 멋지시군요! 저도 요즘 틈틈히 책 읽고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는 중입니다.
    비록 한달에 3~4권 겨우 읽지만요, 올해 들어서 꾸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목표량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라면 1년에 50권정도 될꺼 같아서 해보려구요.
    함께 해요. 반갑습니다~~ 구독 추가하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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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내영아 at 2010.08.06 23:37 [edit/del]

    정말 핑계죠 ㅋ 하지만 , 굳이 책을 읽어야 겠다! 하는 마음을 먹어야 그게 가능한거죠.
    마음을 먹으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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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만달팽이 at 2010.08.07 11:28 신고 [edit/del]

      마음을 먹어도 습관화하는게 중요하더라고요. 66일 정도 습관을 들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합니다! 내영아님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8. at 2015.01.28 10:33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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