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Log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두 마리의 강아지들.

강아지들과 함께 한 지난 3년 간의 시간 동안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반려견을 키우며 알게 된 몇가지 사실들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2007년 2월 우리집 식구가 된 짱가

털뭉치인지 햄스터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귀엽던 녀석.
대자로 엎드려 자던 모습은 정말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친구들은 작은 강아지를 보기 위해 우리집에 자주 놀러왔다.
작고 귀여웠던 너. 그 모습이 그립다!



                            
                                  첫째, 강아지는 사람처럼 누워잔다는걸 알게 됐다.

강아지를 처음 키우면서 알게된 사실. 강아지도 사람처럼 누워잘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을 떠도는 재미있는 사실들 중에 간혹 강아지가 누워자는 사진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그때까지 난 강아지의 개인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정.말.로 누워잘 수 있다.
    


                                         


                                     


                        어떻게 이리도 편히 자는지...쇼파에 누워 다리를 꼬고 자는 모습.                               
                        저날 난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해야하나 심각히 고민했었다. 
                                         
                                     
                                   둘째, 강아지들 사이에는 서열이 존재한다는 것
                         


                         처음에는 잘 몰라 밥그릇을 하나만 두었다. 가만 보니 강아지들 사이에선
                         엄격한 서열이 존재. 

                         물론 이건 야생에서 무리를 지어다니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러하겠지만
                         반려견을 처음 키울때는 그 서열을 잘 유지시켜 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했다. 

                         밥 그릇이 하나면 윗서열이 먹저 먹고 그 아랫 서열은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싸우지 않게 밥그릇을 각각 준비해야 한다.

                         주인이 외출했다 돌아왔을 때 먼저 안아주는 것도 서열 높은 녀석이어야 한다.
                         서열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강아지들 사이에 서열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셋째, 강아지들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혼자 배울 때가 있다

                         


 

첫째 강아지 짱가는 베란다에서 배변을 보도록 훈련시켰다.
역시 믹스견들은 눈치 빠르고 똑똑하다는 말처럼 녀석은 정말 쉽게
배변을 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3달 뒤에 우리집에 온 둘째 코코에게는 단 한번도 배변을 가르친 적이 없다.
어느 날 보니 짱가가 여동생을 데리고 나가서 화장실 위치를 가르쳐 주고 있었던 것.

아기들도 어른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모방하듯
어린 강아지들도 다른 강아지가 하는걸 그대로 따라한다는 걸 알게 됐다.
결국 아랫물이 맑아야 윗물이 맑듯
강아지 하나의 교육을 잘 시켜야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넷째. 강아지들도 사람처럼 나이가 들면 철이 든다



 

인간도 사람마다 학업성취도에 차이가 있듯 강아지 세계에서도 훈련을 쉽게 받아들이고 따르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7~8살 짜리 어린아이가 이리저리 낙서하고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다가도 나이를 먹으면 철이 드는 것처럼 강아지들도 물고 뜯고 하는 습관을 저절로 고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보통 어린 강아지들이 물건을 물어뜯고 사람 손을 깨무는 것은 이빨이 나면서 간지러워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그게 귀엽다고 자꾸 입에 손을 넣어서 물게 하면 그렇게 습관이 된다. 그때는 딱딱한 개껌을 사서 강아지가 사람 손이나 집안 가구를 물어뜯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켜야 한다.  



그러다가 유치가 빠지며 이빨이 다 나면 사람 손을 깨무는 습관은 저절로 없어진다. 

그밖에도 벽지나 가구를 물어뜯는 습관은 2살을 넘어가면서 횟수가 확연히 줄어든다.

강아지들도 어릴적에는 유난히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그렇다. 그런데 이런 걸 잘 모르면 내 강아지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심하게 혼을 낸다. 그럼 주인과 강아지의 오해는 깊어지고 관계가 틀어지면 강아지는 점점 더 반항을 한다. 결국 못기르겠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기도 한다.

강아지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반항을 한다. 산책을 제대로 데리고 나가지 않거나 잘 놀아주지 않으면 아무데나 오줌을 싸고 벽지나 가구를 물어 뜯는다. 아이의 나쁜 습관은 부모에게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고쳐지는 습관이 있다. 사람도 개도 인내심을 가지고 적절한 훈육을 한다면 바른길로 가게 돼 있다는걸 알게 됐다.

다섯째. 강아지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이다.

어릴적 마냥 귀여워서 강아지를 사달라고 심하게 조른 적이 있다.
그때 왜 부모님이 강아지를 사주지 않으셨는지 이제 이해하고 있다.

어쨌든 지금 나는 어엿한 성인이고 내가 버는 월급에서 강아지 두마리를 책임지고 있다.

 

강아지를 함께 키울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의 한 부분에서 운명처럼 만난 이 강아지들을
맡게 된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또한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강아지에겐 첫주인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키우다 다른 곳으로 보내면
강아지들은 옛주인을 그리워하며 살 것이다.

흔히 순종이라고 하는 강아지들은 쉽게 새 주인에게 입양이 되지만
몸집이 크고 털이 잘 빠지는 믹스견은
쉽게 버려진다.


사람도 ‘얼짱‘이어야 주목받는 세상.
심지어 범죄자도 예쁘고 잘생기면 화제가 되는 세상.

2007년 겨울, 아픈 강아지를 안고 병원에 갔을 때
출신 성분이 불분명한 강아지는 함부로 키우면 안된다는
의사의 충고를 듣고 
이유없이 버려진 개 조차도 차별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세상 속에서 강아지들은 순종인지 잡종이지에 따라
값어치가 매겨지고 그렇게 다루어진다는 것을.

강아지들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한번 같이 살게 된 강아지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1. 똥강쥐 at 2011.01.06 13:54 [edit/del]

    개가 저렇게 반듯하게 누워 자는 거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겁니다

    Reply
  2. 똥강쥐 at 2011.01.06 13:55 [edit/del]

    이유를 가르쳐 드릴까여? 며칠 기다리면 한 번 올려 보죠 .

    Reply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