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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체리 튀김’ 레시피가 있을까? 하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헝가리에서는 체리 튀김을 디저트로 먹는다는 해외 블로거의 글을 보게 됐습니다. 정말 사실일까? 너무 궁금한 나머지 chew.hu와 The hungarian girl이라는 사이트를 운영 중인 해외 블로거에게 “헝가리 사람들은 정말 체리 튀김을 먹느냐”고 문의글을 남겼습니다.  양쪽에서 모두 답변을 들었고 그 대답은 “헝가리 사람이지만 그런 음식을 들어본적은 없다” 였습니다. (한쪽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보고 다른 방문자께서 댓글을 남겨줬습니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헝가리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와 비슷한 다른 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한분은 사과튀김을 다른 한분은 gombóc라고 하는 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gombóc는 헝가리어로 ball, 즉 동그란 물건을 뜻한다고 합니다. gombóc는 으깬 감자에 밀가루와 계란을 섞고 반죽을 해서 자두나 살구 같은 과일에 싸서 끓는 물에 익힌 다음 빵가루를 묻혀서 만드는 디저트라고 합니다.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식사 대신 허기를 채울 때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헝가리.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 나라의 음식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생과일을 감자반죽으로 씌우고 그걸 끓여먹는다니 너무 신기해서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결국 헝가리식 디저트인 과일 경단에 도전했습니다. 영어로는 경단을 뜻하는 plum dumbling이라고 소개됐습니다.


해외 블로거들이 많은 gombóc 사진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만들어야 하니 일단 어떻게 생긴 놈들이지 잘 봐두었습니다.

레시피는 about.com에 나온 레시피를 참고 했습니다. Szilvas gombóc 라고 나와있는데 Szilvas는 헝가리어로 자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자두 만두 영어레시피 바로가기

재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 5 medium potatoes, peeled, boiled, mashed and cooled - 중간 크기의 감자 5개 삶아서 으깬 것.
  • 2 large eggs - 계란 2개
  • 1 teaspoon salt - 소금 1작은술
  • 2 1/2 cups all-purpose flour - 다목적 밀가루 2와 1/2컵
  • 18 Italian prune plums, washed and pitted

이탈리안 프룬 프럼은 아래와 같이 생긴 서양식 자두입니다. 올리브영 같은 곳에 가면 봉지에 들은 변비에 좋다는 말린 자두를 파는데 그게 바로 이 녀석이고요. 우리나라 자두보다는 포도와 흡사하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걸 구하기 힘드니 저는 체리로 대체 했습니다.

  • 4 tablespoons (1/2 stick) butter - 버터 4큰술
  • 1 1/2 cups very fine bread crumbs - 빵가루 1과 1/2컵
  • 1/4 cup cinnamon sugar - 계피 설탕 1/4컵, 이건 계피가루와 설탕을 섞은 거인데 저는 그냥 계피가루 뿌리고 설탕을 뿌려줬습니다.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끓는 물에 넣어 삶고,
                  (감자는 뿌리원에서 협찬해주신 햇감자를 이용했습니다.*^^* http://bburione.com )


                                                 만두 속으로 넣을 과일을 깨끗히 씻고

체리는 속을 갈라 씨를 빼네고 줄기를 따버리고 


     자두는 살만 잘라서 요렇게 과일은 준비해놓고



삶은 감자는 잘 으깨서 식히고



  계란 2개 넣고


                                                                      소금 1작은술 넣고                         


       밀가루 2와 1/2컵 넣고 

                  

  섞어주었더니 아래와 같은 반죽이 완성됐습니다.
반죽은 랩을 씌워 30분 정도 발효시켜줍니다.

                                           

30분 뒤에 반죽을 꺼내서 밀대로 얇게 밉니다.


반죽을 칼등으로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라서 과일을 속에 넣고 감싸줍니다.


잘 감싸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주면 아래처럼 됩니다. 꼭 경단같죠?



끓는 물에 넣고 30분 정도 익혔습니다.
30분? 일단 레시피가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체리 만두가 익을 동안 버터 1/2 막대를 후라이팬에 녹여서



거기에 빵가루를 넣고 갈색이 돌때까지 볶다가



30분 경과 후 다 익은 경단? 만두? 여튼 이것들을 꺼내 물기를 살짝 빼주고



나름 잘익은 것 같죠?
체리물이 조금 새어 나오긴 했습니다.


이 녀석들을 노릇해진 빵가루에 묻힌 뒤



계피가루와 설탕을 뿌려주면 완성!





속을 잘라보면 이렇게 안에서 체리가 익어서 즙을 한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먹음직 스럽나요?
헝가리 사람들이 즐겨먹는다는 디저트가 이거랍니다.


한국 자두도 넣어줬으나 이건 완전 실패,
그리고 자두는 익히면 시어지더라구요.


퇴근 후 저녁먹고 10시 쯤 시작한 작업, 반죽 만들고 발효하고 익히고 하니
새벽 1시가 다 되어 끝이 났습니다.


가족들은 “너 내일 회사 안가니” “제발 잠 좀 자라. 이러다 병날라” 온갖 회유책으로 
요리 실험 중단을 요구했으나 도대체 무슨 맛일까 너무 궁금해서 멈출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회사에 싸들고 와서 회사 동료들에게 시식을 요구했습니다. L양은 “오묘한 맛이다”
E양은 “꼭 떡같다. 생각보다 든든해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겠다”
C선배는 “맛있다”

맛을 평가하자면 눈이 휘동그레질만큼 맛있는 깜짝 놀랄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요. 감자 맛은 전혀 안났습니다. 감자는 전분 성분때문에 떡만큼 찰지지는 않지만 약간 그런 느낌이었고 안에 체리가 있어서 달콤했습니다. 겉에 뿌린 계피랑 설탕맛이 돌때는 약간 츄러스 먹는 맛도 조금 낫고 느낌 자체가 뭔가 특별하게 강렬한 맛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떡이나 경단이나 그런거 같이 먹으면 좀 든든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막상 헝가리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니 괜히 그 나라에 대해 조금 배운 것 같아서 뿌듯함도 있었고요. 또 나라마다 요리법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떡이나 일본의 못찌처럼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레시피를 무작정 따라했는데 감자 반죽 비율을 다시 조정해봐야할 것 같고요. 안에 넣는 과일도 색다르게 하면 또다른 디저트가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집에서 시간이 되신다면 쌩뚱맞게 헝가리 디저트 한번 만들어보시는거 어떠세요?

아이들한테 만들어주면 “헝가리는 어디있어 엄마?”하면서 같이 지도도 보고 좋을 것 같네요.

헝가리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헝가리 디저트에 관한 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럼 저는 색다른 레시피로 다음 포스팅을 준비할게요~~!
 포스팅이 유익했다면 구독! 하시는 것도 잊지마세요^^

  1. Phoebe at 2010.07.31 21:08 [edit/del]

    헝가리만이 아니고 동유럽 사람들이 과일 들어간 디저트를 좋아해요.
    헝가리 곰복은 과일 뿐아니라 다른 여러 재료로도 만들구요
    아마 체리 튀김이아니고 체리 덤블링얘기를 들으신것 같은데요.
    체리 덤블링은 동유럽 지역 음식입니다. 헝가리 우크라이나... 요런쪽이요.
    체리을 전분과 밀가루 섞은 반죽에 만두처럼 싸서 끓는 물에 삶아서 크림이나 크럼블 같은걸 토핑해 먹어요.
    아주 맛있습니다. 사랑스런 맛이예용.^^

    대개 과일은 흑설탕이랑 시나몬 가루에 재웠다 넣는데 그냥하셨네요. 그니까 시지요.>.<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0.07.31 22:02 신고 [edit/del]

      감사해요! 처음에는 deep-fried cherry로 검색했었어요~그렇게 물어봤는데 그분이 알려주신게 plum dumpling이었어요~근데 서양 자두가 없어서리 체리로 만들어봤답니다.피비님 말그대로 그냥 자두는 시었습니다;; 재웠다가 하는거군요. 여기서 dumpling은 만두보다 경단으로 해석하는게 더 맞겠어요~~ 피비님 말 들으니 조금 더 명확히 지네요~~ 곰복이라고 발음하는 군요 ㅎㅎ 댓글 감사해요!!!

  2. aracsi at 2011.04.07 05:11 [edit/del]

    곰복이 아니라 곰보쯔라고 읽습니다.
    어떤이는 검복이라고도 해놨더라고요.
    곰보쯔가 맞아요^^ 헝가리에서는 냉동으로 많이 나와서
    거의 그걸로 많이 먹기도 한답니다.^^
    다음에 저도 한번 포스팅 해봐야겠네요.
    저는 헝가리에 살고있습니다~^^

    Reply
    • 까만달팽이 at 2011.04.18 12:36 신고 [edit/del]

      댓글 감사합니다! 헝가리 사시는 분이군요. 이렇게 생생한 정보를 듣게 되다니 이런게 소셜의 힘이라는 생각이드네요. ^^ 블로그 배경음악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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