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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정으로 며칠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주말 사이 집에 모시고 있는 이모할머니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서 결국 입원을 하시고 이것저것 수속 밟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거의 수일째 아무것도 못드시고 움직이지도 못하신답니다.

물만 드시고 아기처럼 잠만 주무십니다.

월요일 휠체어를 끌어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리가면 저리가라 저리가면 이리가라 결국 우여곡절 끝에 오후 2시쯤 응급실에 도착해 이것저것 검사를 끝내고 저녁 10시가 다되서야 병실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셨던 어머니 대신 이모할머니와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 할머니에 대한 정이 남다릅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맞벌이 가정이 흔하지 않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할머니나 보모의 손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으니 이 아이들이 다 자랄때즈음에는 아마 저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많이 생기겠지요.

28년 전 제 기저귀를 갈아주시던 할머니의 기저귀를 처음 갈아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면서 이렇게 나마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했답니다.

어쩌면 인생이란 은혜를 지고 그 은혜를 갚는 과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이런 경험들을 하지만 이런 것들이 앞으로 제가 인생을 조금 더 슬기롭게 살아가는데 좋은 토양이 되어줄거라 확신합니다.

당분간 긴 포스팅은 힘들 것 같습니다. 아직 운영한지가 얼마되지 않아 독자가 많지 않지만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단 한분이라도 감사드리며 조금 여유가 생길 때 좋은 포스팅으로 복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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