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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3년 째 하며 줄곧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다보니
사회생활 하면 빠질 수 없는 ‘폭탄주의 유혹’과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오는 일상의 스트레스 기타 등등이 뒤엉켜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가사처럼
“위통약은 내 인생의 필수품~♩♪”이 되고 말았네요.

의사샘께서 당분간 먹는 걸 조심하라고 하셔서
오늘 아침에는 집에 있는 자투리 당근과 호박, 굴러다니는 참치캔으로
참치죽을 끓여봤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시면

수많은 죽 레시피가 나옵니다.

오늘 제가 만든 건 <파란달님의 카페브런치>라는 요리책에 나오는
‘새우 야채 죽’을 응용해서 만들어 본 것이에요.

여러 요리 블로거들의 사진을 어깨너머로 보면서 
나름 쟁반을 받히고
글도 넣어봤는데 훨씬 보기 좋은 것 같네요. ^-^;;

새우가 준비가 안됐기에 새우를 빼고 대신 참치를 나중에 첨가했습니다.

준비물 쌀 당근 호박 참치 참기름

1. 쌀을 씻어 불립니다. 전 30분 정도 불렸는데요.
    더 많이 불리면 나중에 죽끓일 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
더라고요.
2. 쌀이 불 동안 당근과 호박을 잘게 썰었습니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당근과 호박을 볶아 주었습니다. 당근은 아무래도 딱딱하니 좀 더 오래
    래 복고 
호박은 아주 살짝만 볶아 주시면 됩니다.
4. 3번에 불린 쌀을 넣고 볶아 줍니다.
5. 4번에 물을 붓고 끓여줍니다. 이때 물의 양은 쌀의 6배 정도로 넣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한번에
    물을 다
넣진 않고 나중에 죽 상태를 봐가면서 추가로 넣어줬습니다.
6.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참치를 넣어서 풀어주면 됩니다.
7. 그릇에 담고 검정깨가 있다면 살짝 뿌려주시면 됩니다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요리의 기초>라는 책에 보면
쌀과 물의 비율이
1:1.5일 경우는 밥,
1:5~10 인 경우는 죽,
1:10이 넘어가는 경우는 미음
라고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죽을 끓일 때는 물의 양을 쌀의 6~7배 정도로 잡는다고 하네요.


죽은 사람이 마음을 달래고 사랑을 전하는 요리로는 제격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희 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제가 만든 죽을 맛있다며 잘 드셔주셨습니다.

작년에 회사일로 외국에 유학 중인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3개월 동안 한적이 있습니다.
결혼도 해보지 않은 제가 8학년,9학년,11학년 여자아이들의
선생님이자 엄마 역할을 해야했습니다.

어느날 8학년 짜리 우리집 막내가 배에 탈이나서 밤새 위통으로 고생했습니다.
당시 저도 몸살이 나서 몸이 무척 안좋았었는데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죽을 끓였습니다.

식성이 까다로웠던 녀석이라 내심 걱정했는데
학교 갔다 온 녀석이
“선생님이 만든 죽 맛있어서 다 먹었어요. 이제 위가 덜 아픈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순간
정말 눈물날 것 만큼 행복했습니다. 제 몸살 감기가 다 나을 만큼 말이죠.

그 순간 평소에 제가 아플 때마다 언제나 깨어계셨던 할머니에 대한 의문이 풀렸습니다.
살면서 늘 “할머니의 초인적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모성애로부터 우러나오는 힘은 바로 그런것이구나 싶었습니다. 
  1. kaya at 2010.07.04 11:57 [edit/del]

    사랑이 담긴 참치죽 먹고 싶어라.. ;-;

    Reply
  2. YJ at 2010.07.04 16:17 [edit/del]

    우와~~ 완전 요리책에 나오는 죽같애~~ 잘만들었다~^^ 내용도 감동감동~~~ㅠ.ㅠ

    Reply
  3. Phoebe at 2010.07.04 17:09 [edit/del]

    갑자기 죽 먹고 싶어졌어요.ㅎㅎㅎ
    점심 실컷 먹었는데 왜이런데지여~~

    Reply
  4. mark at 2010.07.04 18:44 [edit/del]

    뱃속이 안 좋을 때는 좋을 것 같습니다. 위에 부담도 적을 것 같구요.

    Reply
  5. 꽁꽁얼어버린ㅇㅐㄹㅣ at 2010.07.05 09:43 신고 [edit/del]

    ㄲㅑ~ ㄴㅐ가 저아라하는 참치죽! ㅎㅔㅎㅔ
    정말 맛나겠네욧^0^ 츄루릅~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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